낙동강에서, 함안보 공사 현장 바로 아래에서, 사람이랑 자동차 다니는 길을 벗어났습니다. 길을 떠나 강심(江心)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곳이었습니다. 농사거리는 이미 거둬지고 없었습니다. 냉이 같은 나물이 있었고 그런 나물을 캐는 아낙이 있었습니다. 아낙을 건너질러 더욱 나아갔습니다. 모래밭이 나왔습니다. 본포다리 지나다니면서 눈에 담았던 모래톱과 닮아 있었습니다. 다섯 해 전 감자 캐기 행사를 할 때 봤던, 감자밭 옆에 드러누워 있던 모래밭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은 이처럼 거닐어 본 적이 적지 않았지만 강모래는 여태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뜻밖에도 강모래는 아주 고왔습니다. 일부러 사람이 들어와 밟고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인지, 네 발 짐승 물 마시러 다녀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