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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총쇄록 답사기 (23) 함안 명물 감·수박·연꽃, 그때도 명물이었나

함안은 감이 유명하다. 가을이면 대봉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겨울이면 깎아 말린 곶감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크기도 작지 않고 달콤하기도 처지지 않는다. 여항면과 함안면·가야읍 일대에서 많이 난다. 수박도 이름이 높다. 옛날에는 여름에만 났지만 2010년대 들어서부터는 겨울에도 쏟아져 나온다. 함안이 전국 생산의 10%를 차지하는데 군북면·법수면과 대산면·가야읍이 주산지다. 연꽃도 손꼽힌다. ‘법수옥수홍련’과 ‘아라홍련’의 본고장이다. 법수면 옥수늪 일대에서 자생하던 법수옥수홍련은 1100년 전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라홍련은 고려시대 연밥이 성산산성 연못에 잠들어 있다가 700년 세월을 건너뛰어 피어났다. 라그렇다면 이렇게 풍성한 감과 수박과 연꽃이 오횡묵 시절에는 어떤 상태에 있었을까? 감은 ..

청도 감나무 풍경에 고향집이 생각났다

옛날 제가 살던 경남 창녕군 유어면 한터의 고향집은 정동향(正東向)이었습니다. 동쪽에는 멀리 화왕산이 솟아 있는데, 여기서 치뜨는 해가 아침이면 늘 방안을 환하게 밝히곤 했습니다. 창호지를 바른 창문이었는데요, 옛날에는 거기 사람 앉은 눈높이 정도에 조그만 유리를 한 토막 집어넣어 방문을 열지 않고도 바깥을 살필 수 있도록 돼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로 들어온 햇빛이 잠자는 제 얼굴에 비치곤 했습니다. 그 햇빛에 눈이 부셔서 부스스 눈을 뜨면, 마당에 있는 키큰 감나무 한 그루가 그 햇살을 자기에게 달린 가지로 잘게 부수곤 했습니다. 겨울이면 하얀 서리를 몸에 감고 있던 그 나무가 햇살까지 하얗게 갈라 더욱 희게 느껴졌습지요. 그 감나무말고도 여러 그루가 우리 집에 있었지만 그 감나무가 저는 가장 좋았습니..

가본 곳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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