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갈대

전라도 순천만 갈대와 경상도 사천만 갯잔디 1. 순천만에 있는 갈대, 사천만에는 왜 없을까? 전라남도 순천만은 갯벌이 너릅니다. 경상남도 사천만도 갯벌이 너릅니다. 순천만은 게다가 갈대도 많습니다. 사천만은 그러나 갈대는 없습니다. 순천만에 가면 너른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로 말미암아 상쾌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천만에 가면 갈대로 너른 갯벌의 호탕함은 있지만 갈대로 말미암는 상쾌함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천만에 대해 잘 아는 윤병렬 선생님(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전국교사모임 대표·마산 삼계중학교 근무)한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매립을 했기 때문이지요.” 갈대가 자라고 있거나 갈대가 자랄 수 있는 데를 메워 육지로 만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더보기
중학생 머리처럼 짧게 깎은 순천만 갈대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는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두 번째 나들이는 전남 순천으로 갔습니다.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는 습지를 찾아 즐겁게 누리면서 그런 습지가 우리 인간의 역사·문화·일상과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습지와 생태계가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고 가꾸려는 마음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겠지요. 낙안읍성과 순천만은 이런 성격에 잘 들어맞는 탐방 대상이랍니다. 낙안읍성에는 인공습지라 할 수 있는 연못이랑 샘이 여럿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1628년 성 쌓기를 마무리한 이 읍성에서 요즘 들어 그 자취를 발굴해 복원한 것입니다. 여기 연못들은 옥사(감옥) 가까이 있습니다. 그.. 더보기
경남 고성이 독수리 최대 월동지인 까닭 1. 철새는 정말 날지 않고 싶다 경남 고성은 여러모로 유명합니다. 그런 가운데에는 독수리도 있습니다. 한반도 최대 독수리 월동지역입니다. 주로 몽골에서 살아가는 독수리는 지구에 2만마리 정도 있다고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 독수리는 2만 마리의 10%인 2000마리 가량이고, 이 가운데 600마리 남짓이 여기 고성에서 겨울을 납니다. 다들 아시는대로, 몽골은 겨울이 너무 춥고 따라서 먹이도 없기 때문에 따뜻한 남쪽으로 옵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자유롭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속도는 시속 50km정도라고 하는데, 이 날아다니기가 그렇게 쉽기만 하겠습니까? 새들한테 고역이 바로 이 날아다니기입니다. 그래서 몽골에서 한반도까지.. 더보기
고니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낙동강 하구 다섯 차례 일정으로 지난 8월 시작한 '언론과 함께하는 습지 생태·문화 기행'이 마지막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은 마지막다웠습니다. 11월 3일 있었던 마지막 습지 생태·문화 기행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마지막인 낙동강 하구를 찾았답니다. 경남은행·농협경남본부·STX그룹은 자금 출연 등으로 람사르환경재단을 거들어 왔습니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과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번 습지 생태·문화 기행은 이에 보답하려고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해당 기업 직원 자녀들이 대상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제공하는 한편으로 재단 홍보도 겸한답니다. ◇ 우리나라 으뜸 철새 도래지 낙동강 하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처음 닿은 데는 부산 명지철새탐조대였습니다.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였지.. 더보기
벌거벗은 나무와 벌거벗지 않은 나무 1. 70년대 말에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박정희 유신 정권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니 꽤나 긴장된 분위기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었지요. 친구 몇몇이 모여 '누가 가장 오래 목욕을 안 했는지' 내기를 했습니다. 먼저 철수가 말했습니다. "나는 명절 때만 한다네." 설과 추석에만 하니 한 해 두 차례 목욕을 하는 셈이지요. 이어서 길남이나 말했습니다. "나는 생일이 돼야 목욕탕에 간다네." 한 해에 한 번밖에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영철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올림픽이 열릴 때만 한다네." 4년마다 한 번 하는 셈입니다. 그러고 나서 모두들 졌다 싶어서 아무 말이 없었는데요, 좀 있다가 훤주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다네.. 더보기
서해갯벌보다 남해갯벌이 풍성한 까닭 1. 특별하지 않아도 좋을 특별한 손님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세 번째 생태·역사기행이 지난 4일 있었습니다. 9월 경북 문경 새재와 10월 창녕 우포늪(소벌)·김해 화포천을 찾은 데 이어 11월에는 하동 진교 술상갯벌과 사천 용현 종포~대포 바닷가를 찾았답니다. 이번 기행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습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과 선생님 17명이 버스를 타고 같이 떠난 것입니다. 덕분에 45인승 버스가 한 자리 빼고 가득차 버렸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은 버스에서 손뼉으로 따뜻하게 이들을 맞았습니다. 이날도 참여한 이들 가운데 몇몇이 지난 두 번째 기행과 마찬가지로 새참거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삶은 달걀과 감귤과 단감이었습니다. .. 더보기
공단 도시 창원에도 갯벌이 있었다 마산과 창원을 잇는 봉암다리에 서서 봉암갯벌을 바라보면 너머에는 공단지대만 있을 것 같습니다. 왼편 앞쪽에 들어서 있는 생태학습장과 인공섬 등에만 갯벌이 보이고 오른쪽과 한가운데는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봉암다리에서 바라보는 한가운데서 물줄기가 오른쪽 남천과 왼쪽 창원천으로 갈라진답니다. 남천은 옛 자취가 거의 사라졌지만 창원천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천 쪽 자취는 사라지고 = 남천 쪽이 거의 자취가 사라진 까닭은, 아마도 양쪽으로 모두 공장들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바다 쪽은 물론이고 조개무지와 야철지와 산성이 발견된 성산을 둘러싼 일대까지 갯벌과 논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별로 손대지 않고도 공장터 닦기에 딱 좋은 지형이지요. 이를 일러.. 더보기
화왕산 억새밭 원래 모습과 관룡사의 괴수 1. 화왕산 억새밭 불타기 전 원래 모습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보니 2001년 11월 찍은 창녕 화왕산 억새 사진이 나왔습니다. 말없이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억새가 되쏘는 햇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에는 억새나 갈대가 그냥 푸석푸석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 사진을 찍으며 억새도 꽤나 줄기가 단단해 물은 말할 것도 없고 햇살조차 스며들기 어려울 정도임을 조금 눈치 챘습니다. 이 빛나는 사진을, 올 정월 대보름에 사람까지 숨지는 참사와 함께 불타버린 화왕산 모습과 견줘보고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억새 속에 깃들어 있었을 다른 목숨·생명들도 많이 사라졌습지요. 아래는 지난 2월 9일 정월대보름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이후의 현장입니다. 그래도 저것들 뿌리까지 타지는 않았으니까, 올 가을에도 나름대..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