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車)가 없다. 운전면허증도 없다. 앞으로도 면허를 따거나 차를 살 생각은 없다. 그동안 '신속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가 왜 차를 사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번 기회에 그 이유를 밝히자면 이렇다. 뭐 환경문제를 생각해서라든지 그런 거창한 건 아니다.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였다. 1990년 마산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사회부 기자로 발령받고 나니 차를 사라는 선배들의 권유가 있었다. 실제 그때 취재기자들은 모두 차를 몰고 다녔다. 당시 내 월급은 50만~60만 원 정도였다. 그 월급으로 어떻게 차를 사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취방 월세만 10만 원, 겨울에 난방 겸 취사용 LP가스 네 통 가격이 10만 원인데…. 게다가 밥도 사먹고 술도 마시고 옷도 사 입고 친구도 만나고, 가끔 부모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