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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3

가을국화와 가을하늘, 그리고 가을사람

저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진찍기를 즐겨합니다. 24시간 카메라(니콘 D5000)를 들고 다닙니다. 편집국장을 맡고 나서도 양복에 넥타이를 맨 채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다 보니 '어울리지 않는다'며 핀잔을 받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고 보니 카메라 가방이 왼쪽 어깨에 없으면 허전합니다.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뭐라 하든 24시간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게 편합니다. 사진을 찍을 좋은 소재가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기도 합니다. 엊그제 마산에서 열린 국화축제에도 그래서 찾아간 겁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사람도 만나고, 사진도 찍고, 국화에도 취하고, 술에도 취하니 더 이상 좋은 게 없습니다. 엊그제 국화축제 현장에서 찍은..

가본 곳 2010.10.31

70년대 가을 느낌을 주는 삿갓배미논

'삿갓배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여 들어보셨나요. 저도 얼마 전에 이 말을 알게 됐는데, 삿갓처럼 생긴 논배미, 삿갓 만큼이나 조그만 논을 뜻한다고 합니다. 배미, 논배미는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하나하나 논을 말한다지요. 삿갓배미가 얼마나 작으냐 하는 것은, 이를테면 그 '탄생 설화'를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어느 농사꾼이 산골 논에 일하러 갔답니다. 가서는 일을 하다가 힘이 들어서 잠깐 삿갓을 벗어놓고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보는데, 어라? 참 이상한 노릇이군. 논이 한 배미가 적더랍니다. 원래 논배미가 넷이었는데, 지금 눈에 들어오기로는 셋뿐이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래 한참 헛고생하면서 헤아리다가, 벗어놓았던 삿갓을 무심코 들어보니 글쎄, 거기 잃어버린 논배미 하나가 들어 있더라는 것입지..

가본 곳 2009.10.25

지리산 아래에서 만난 가을(秋)

지난 13일 경남 함양에 출장 간 김에 찍어온 사진들입니다. 이렇듯 농촌은 벌써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어떻습니까? 가을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나요? 저녁 어슴프레한 무렵에 함양군 읍 구룡리와 마천면 구양리 사이에 걸쳐 있는 오도재의 지리산조망공원을 찾았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확 찬기운이 느껴지더군요. 마치 으슬으슬한 초겨울의 기온이었습니다. 이렇게 가을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가본 곳 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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