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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2

청국장을 콩자반처럼 먹기도 하네

경남 함양군의 한 마을에 갔을 때였습니다. 가마솥에 뭔가가 끓고 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이재업 형이 가마솥을 열어봤습니다. 콩이 끓고 있더군요. 우리는 메주를 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할머니, 콩 삶는 냄새가 참 구수하네요." 했더니, 할머니 왈, "청국장 먹을 줄 알어?" 하는 겁니다. 메주를 쑤는 게 아니라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푹 삶은 콩을 대소쿠리 같은 데 담아 짚을 함께 넣어 안방 아랫목에 사흘쯤 발효시키면 청국장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청국장이 중부지방 음식인 줄로 알았습니다. 경남과 같은 남쪽의 음식은 아닌 걸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함양에서 청국장 삶는 걸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함양 안의면에 갈비탕을 ..

가본 곳 2008.12.18

지붕에서 자라는 소나무, 와송 보셨나요?

여행은 새로운 걸 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호두나무에 이어, 역시 함양에서 처음으로 와송(瓦松)이라는 걸 봤습니다. 기와 와(瓦)자에 소나무 송(松)이죠. 이름처럼 오래된 기와지붕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이라더군요. 암에도 효험이 있어 한방 약재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함께 갔던 일행의 말씀에 따르면 산청이나 함양의 재래시장에서 와송을 파는 할머니들도 있다는군요. 저는 왜 이걸 마흔 여섯해동안이나 못봤을까요? 제가 자랐던 동네에는 이게 없어서일까요? 실제 저희 뒷집도 기와집이었지만 와송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있긴 있었는데, 제 관찰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어제 본 와송은 슬레이트 지붕이었는데도, 용머리에 기와가 얹혀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벼락 위에도 기와가 얹혀 있더..

가본 곳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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