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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7

가난함과 정직하게 마주한 이계삼의 실력

1. 학교 교사를 그만둔 이계삼골고루 가난한 사회-이계삼 칼럼집. '이계삼'이라 하면 나는 가장 먼저 정직이 떠오른다. 1973년생인 그이는 2000년대 초반 수도권에서 중등교사로 임용되어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돌아왔고 여기서 10년 정도 선생님 노릇을 하다가 2012년에 그만두었다. 그이가 교사를 그만둔 까닭은 학교가 교육 불가능 상태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그이가 펴낸 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KTX 여승무원을 인터뷰하는 말미에 이계삼은 자기 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한 마디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해고된 지 오래되었고 오랜 세월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벌여온 KTX 여승무원은 부탁을 거절한다. 학생 시절 열심..

서정홍의 가난은 모두를 넉넉하게 하는 것

경남도민일보에서 펴내는 월간지 에서 저는 ‘향기가 있는 삶’이라는 꼭지를 맡게 됐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소박하고 욕심 없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면서도 세상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살아가는 인물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호에서는 서정홍 농부시인을 담았습니다. 농부시인 서정홍. 시집 ··와 동시집 ··, 산문집 ··을 펴냈습니다. 1980년대 창원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90년대 접어들어 우리밀살리기운동 경남본부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98년 농촌에 들어가 농부가 됐으나 2001년 아직 도시에서 할 일이 남아 '귀도'했다가 다시 합천에 들어가 농사지으며 산지가 올해로 8년째랍니다. 농부시인 서정홍은 자기가 보도되는 일을 저어했습니다. 자기 같은 사람이 자꾸 ..

그라민은행, 유누스, 한국, 사회적기업

창원대학교 사회적 기업 지원 센터와 경남도민일보가 진행하는 경남 사회적 기업가 학교 창업 입문 과정 아카데미가 지난 10월 8일 개강했습니다. 오늘 올리는 제10강은 11월 5일 있었습니다. 이 날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박종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이 강의를 맡아 했습니다. 앞서 10월 29일 있었던 강의 가운데 제9강은 모두 토론과 발표 위주여서 여기 올리는 데서는 빠졌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무하마드 유누스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그라민은행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던 사람입니다. 실제 기업을 하려면 재무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리스크 관리도 해야 합니다. 이번에 마련된 강의안에서 앞쪽은 비전이랄까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지를 살펴봅니다. 뒤쪽은 알..

행복하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할까?

돈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돈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목을 매는 그 돈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6일치 5면 광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토지 투자 비법" 어쩌고 광고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돈은 무게다. 알려진대로, '돈'이라는 말은 한 돈 두 돈 한 냥 두 냥 헤아리는 무게 단위에서 왔다. 다른 나라서도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영국의 돈인 파운드(Pound)가 무게를 재는 단위임은 많이 알려져 있다. 무게는 존재의 표상이다. 존재가 없으면 무게도 없다. 그러니까 돈은 실재하는 존재이다. 존재는 모두 질량이 있다. 질량은 곧 에너지이고, 그래서 돈은 에너지다.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돈을 통해 힘이 작용하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 생산과 소비는 언제나 공존한다. 오늘 내가..

소나무는 독야청청 아닌 생긴대로 사는 나무

소나무는 독야청청하다 사람들은 소나무를 두고 '독야청청(獨也靑靑)'하다고들 합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잎을 지워도 소나무만큼은 저 홀로 푸르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꺾는 가운데서도 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킴을 이르는 데에 더 많이 쓰입니다.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여기에는 조금 들어 있을 것입니다. 소나무는 홀로 있습니다. 아울러 특히 추운 겨울에 보면 매우 불쌍하지는 않고 적당히 가난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소나무가 별 욕심도 없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면서 저 혼자 푸르게 산다고 여깁니다. 세월 풍파를 겪어서, 이리저리 휘이고 꺾이고는 했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나무를 더욱 높게 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

내가 소개할 책을 고르는 몇 가지 기준

제게는 나름대로 책을 소개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잘 팔릴 책은 소개하지 않는다, 입니다. 잘 팔릴 책은 소개하는 보람이 없습니다. 여기서 일부러 소개하지 않아도 잘 팔릴 테니까요. 행여 제 소개로 말미암아 한 권이라도 더 팔린다 쳐도, 그것은 그야말로 저 동해 바다에 오줌 한 방울 더하는 셈일 따름이니까요. 그래서 생각의 좌우를 떠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이들의 책은 잘 다루지 않습니다. 둘째는, 돈벌이를 잘 되게 해준다는 책은 소개하지 않는다,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돈이 된다고만 하면 사람도 잡아먹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고상하게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욕망의 시대적 표현일 뿐인 돈벌이는, 피를 부르고 나서도 절대 멈출 줄을 모릅니다. 돈벌이는 세상을 거칠게 ..

가난한 시절 밥 남겨주던 따뜻한 배려

세밑입니다. 춥습니다. 12월 초순 사랑하는 후배 이헌수랑 같이 점심을 먹는데, 갑작스레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먹던 점심이 시래기국밥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0년대 초반까지는, 밥을 짓기 앞서 보리를 먼저 삶아뒀습니다. 그렇게 삶아둔 보리쌀을, 밥을 지을 때에 가장 아래에다 깔아둡니다. 그야 물론, 쌀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부풀어 오르는 정도도 보리가 쌀보다 더하지요. 보리를 깔면 쌀은 그보다 훨씬 적게 들어가도 분량은 비슷해지게 된답니다. 나중에 나온‘납작보리쌀’은 미리 삶지 않고 쌀이랑 같이 안쳐도 되었는데, 미리 삶아두지 않으면 보리가 제대로 익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지금은 밥 푸는 순서가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그 때는 꽤 중요했습니다. 밥을 주걱으로 미리 저어두기도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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