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지역에서 출판하기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

기록하는 사람 2016. 3. 9. 11:23
반응형

홍창신 칼럼집 인생역경대학 추천의 글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에서 관(觀)하는 기자를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견(見)이 넘쳐나는 시대에 홍창신 칼럼은 관(觀)하는 글이 뭔지를 보여준다. 그의 칼럼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목마른 사람에게 ‘사이다’였다.


그의 글에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다. ‘못재’나 ‘너우니’, ‘솔티’, ‘다솔사’ 등에서 있었던 기억을 풀어 쓴 글을 보면 어떻게 그리 디테일하게 복원, 묘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 통에 생사를 오르내리는 상황까지도 그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는 또한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를 세상 사람들이 다들 비난할 때 “학력 따위에 억압받지 말고, 인생역경대학을 졸업했음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소리친다. 이러한 그의 인생역경대학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전 편집국장


홍창신 칼럼집 인생역경대학


<인생역경대학>은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나고 살아온 저자가 변방에서 본 중앙정치를 예리하게 다룬 칼럼집이다. ‘부정한 선거였다면 무효가 당연하지 않은가’라는 말처럼 너무나 당연한 문제를 야당조차 제기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호통친다.


<인생역경대학>이라는 제목대로 학벌주의에 사로잡혀 학력위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때도 그는 “그까짓 학력 따위에 억압받지 않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부터 근래까지, 저자가 봐온 진주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진주의료원이나 남강유등축제 등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생역경대학 - 10점
홍창신 지음/피플파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