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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522

월간 피플파워가 창간 3주년을 맞았습니다

월간 피플파워가 10월로 창간 3주년을 맞았습니다.3주년을 맞아 편집책임자로서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를 썼습니다. 소통과 공감의 매체가 되겠습니다 역사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저도 편찬위원 중 한 명으로 참여하고 있는 역시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제가 우리 지역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게 있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50·60년대에도 지금의 같은 사람 중심의 잡지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습니다. 각종 기관이나 단체의 공식 직함에 등장하는 이름은 많지만,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의 철학과 삶을 알 수 있는 기록물은 없습니다. 만일 당시에 같은 매체가 있어 당대 인물들의 삶을 기록해뒀다면 역사는 한층 풍부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신문기자들은 하루에 몇 건의 기사를 쓸까

'퇴사 일주일만에 숨진 조선비즈 기자 "여기서는 기자 못해"'라는 기사가 미디어스에 실렸다. 기사 내용 중 이런 대목이 있었다. (숨진) A기자는 수습기간 6개월을 포함해 지난 5월28일까지 8개월 동안 1390건의 기명기사를 작성했으나, 복귀 뒤에는 한 건의 기명기사도 작성하지 않았다. 조선비즈는 포털사이트 급상승검색어 등 온라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 ‘조선비즈닷컴’ 바이라인의 기사를 내보내는데, A기자도 이 같은 무기명 기사를 쓴 것. 놀라웠다. 8개월 동안 1390건의 기사라니…. 이후 8월 말부터 무기명으로 쓴 온라인 기사까지 합치면 도대체 하루에 몇 건의 기사를 썼다는 말인가? 나도 일선 기자 시절엔 하도 기사를 많이 써서 '기사 제조기'라는 말까지 듣긴 했지만, 진짜 기사 ..

작은 언론사 얕잡아보는 기자들의 못된 의식

지난 2002년 나는 오마이뉴스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 '모언론' '모일간지' '한 시사주간지'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상대매체의 이름을 우리 매체에 실을 수 없다는 속좁은 관행 중 하나다. 더 웃기는 것은 외국 언론을 인용할 땐 나 는 물론 외국의 삼류언론까지 정확하게 출처표기를 한다는 사실이다. 언론, 상대언론 표기 '꼼수' 버려라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언론은 어떨까? 그보다 훨씬 심해졌다. 이젠 '모언론'이란 표현도 쓰지 않는다. 신문사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 대해서도 그냥 '유튜브에 따르면'으로 퉁친다. '누구의 유튜브'라는 출처도 밝히지 않는다. 이번 '제주항공 승무원 톡톡 튀는 코믹 기내방송 눈길'이라..

기사 베껴쓰기에도 기본 예의가 필요하다

어뷰징. 남용, 오용, 학대 등을 뜻하는 단어인 abuse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한다.(엔하위키 미러) '기사 어뷰징'이란 말도 있다. 언론 전문지 은 "실시간 검색어 위주로 의미 없는 기사를 보도하거나 이를 반복 전송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지난 4일 아내와 함께 태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새벽 0시 50분 제주항공 여객기를 탔다. 이륙 직전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좀 이상했다. 의례적이고 딱딱한 방송이 아니라 경상도 토박이말(사투리)이 섞였고, 무엇보다 "오늘도 우리 비행기는 186석 만석이네예. 덕분에 제 월급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겠네예."라는 대목이 웃음을 자아냈다. 어! 재밌네? 곧바로 아이폰을 켜고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4시간 30분이 지나 김해공항에 착륙할 때도 톡톡 튀는 기내방송은 이어졌..

제주항공 코믹 기내방송 기사 출고과정 정리

기록.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 발랄 코믹 기내방송'이라는 기사의 출고 과정 정리. 1. 10월 4일(토) 방콕-김해공항 제주항공 비행기에서 우연히 톡톡 튀는 기내방송을 보고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 2. 착륙 후 내릴 때 해당 승무원에게 인터뷰 요청. 아이폰음성메모 앱으로 인터뷰 내용 녹음. 3. 사진 촬영과 기사화에 대한 동의 구함. 4. 5일(일) 일단 영상부터 아이폰 아이무비 앺으로 편집, 두 편의 영상을 유튜브 김주완 계정에 업로드.(http://youtu.be/h9Ve32QPdFw?list=UUWs6iNaAk-Gmq4RwZXCrXgg / http://youtu.be/aDHkSxPU1_s?list=UUWs6iNaAk-Gmq4RwZXCrXgg ) 5. 5일 오전 김주완 김훤주 블로그에 기내방송 전..

한국언론의 일상이 된 '받아쓰기 보도'

오늘 마산YMCA 아침논단에서 '나는 왜 지역신문에 미쳤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내용 중 1991년 '지리산 결사대' 사건도 있었는데요. 마침 지난 5월 '마창 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의 소식지에 썼던 글이 있네요. 세월호 오보로 '기레기' 소리를 듣는 요즘, 이렇게 되풀이 되는 오보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까 짚어봤습니다. ‘받아쓰기.’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이 불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습방법이다. 말의 내용에 대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저 잘 받아쓰기만 하면 100점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빵점이었다. 언론 역사상 길이 남을 대형 오보가 쏟아졌다. 300여 명의 원통한 희생자를 낳은 ..

1993년 정찬용이 권영길에게 선물한 액자

이게 하마터면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습니다. 몇 개월 전 곧 반출될 우리 회사 쓰레기 더미 속에 이 액자가 유리도 깨어진 채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깨진 유리를 제거하고 닦은 후 낙관을 사진 찍어 페북에 올렸더니 정찬용 님의 글과 그림이라 알려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정찬용 님은 광주 출신으로 거창YMCA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광주YMCA를 거쳐 참여정부 인사보좌관과 인사수석 등을 지낸 분이죠. 알고보니 권영길 대표가 언젠가 광주에서 강연을 했는데, 감사 표시로 정찬용 님이 그리고 써서 선물한 것이었고, 이후 어떤 행사에 권영길 대표가 소장품 경매에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강연한 연도가 언제였는지, 경매행사도 언제 어디였는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습니다. 이것도 역사인데 말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선물을 할 때 ..

무리한 책 판매에 대한 한국조사기자협회의 답변서

얼마 전 '한국조사기자협회에 공개적으로 묻는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링크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공감, 댓글, 공유해주셨다. 그날이 7월 31일이었고, 8월 3일까지 협회의 답변이 없어 다시 한 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렸다. 그랬더니 전화와 함께 답변이 왔다. 그러나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보기엔 부족했다. 애초 내 질문은 이랬다. -정말 조사기자협회에서 이런 식으로 책을 직접 판매하는가. -계좌입금의뢰서에 적혀 있는 '한국조사기자협회 연감부 김병순'이라는 사람이 실제 조사기자협회 소속 인물이 맞는가. -만일 '한국조사기자협회 연감부'가 실제 조사기자협회 소속이 아니라면 협회의 이름을 사칭하는 것을 묵인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위의 공문들을 정말 한국조사기..

한국조사기자협회에 공개적으로 묻는다

페이스북 친구 한 분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한국조사기자협회에서 발간한 19만 8000원 짜리 책에 대한 문의였다. 내용은 이랬다. "올초 1월에 한국조사기자협회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땅, 독도'라는 제목의 사진책(1, 2권)이 사무실로 배달돼 왔습니다. 곧바로 사무실로 00기자협회 누구라면서 저를 매우 잘 아는 척 하면서 이야길 하길래 우리지역 기자모임인가 싶었습니다... 이때 암만 봐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요지는 '책 좀 사달라'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엔 검토해 보겠다고 했는데 도저히 책 내용이 뭐 같아서 반품을 했습니다. 근데 곧바로 다시 배송돼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책을 다시 구매할 것을 이야기해서 지금까지 걍 사무실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 며칠 바짝 대..

뉴스보다 역사 문화 콘텐츠가 돈이 된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 전략 (4)문화콘텐츠를 잡지·단행본으로 이번 디플로마 과정에서 방문하진 않았지만 고급일간지 가 영화감독 프랑수와 트뤼포 사망 30주년을 맞아 발행한 단행본이 눈길을 끌었다. 가판대나 서점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실적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가격은 7.9유로로 페이지(122)에 비해 싼 것도 아니었다. 내용은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묶은 내용이었다. ◇역사적 사건도 콘텐츠로 활용 = 프랑스 최대 일간지로 78만 부를 발행하는 지역신문 역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당시 전쟁 상황을 정리하고 참전 군인을 인터뷰하여 단행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 단행본의 경우 노르망디 지역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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