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선관위가 안 좋은 소리 그만 들으려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선거 관련 규정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공직 사퇴 시한이 그렇습니다. 일반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에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떠나야 합니다.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알기로 해당 선거 자치단체장은 선거를 하는 당일까지도 현직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도 후보 등록 시점까지는 자리를 지켜도 됩니다. 까닭이 저마다 없지야 않겠습니다만, 형평 차원에서 보면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에게는 그 자리가 주는 프리미엄을 누리도록 보장해 주는 반면,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석 달 앞선 시점에 사퇴하도록 해서 아무 프리미엄도 누리지 못하게 막아 놓았습니다. 창원시장이던 박완수 당시 예비후보는 창..

투표시간 보장 안하면 과태료가 1000만원

6·4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이 됩니다. 5월 30일(금)과 5월 31일(토)에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전국 아무 읍·면·동 사무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어디에 돼 있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돼 있는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미리(사전) 투표를 할 수 있고,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다른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마찬가지 할 수 있습니다. 투표일이 6월 4일 하루뿐이 아니고 3일로 늘어난 셈이고 그런 만큼 투표권 보장 수준이 높아진 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투표 시간 청구권도 새로 마련됐습니다. 이전 선거법은 제6조(선거권 행사의 보장) ③에서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자가 선거인명부를 열람하거나 투표하기 위하여..

물과 땅과 농사에서 무엇이 가장 먼저일까?

EM으로 농업·환경 살리는 흙사랑 조정래 대표 흙사랑 영농조합법인 조정래 대표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이 지난 삶들이 여태껏 우연처럼 흘러온 것만 같지만 실은 어느 한 곳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 지나온 삶의 갈림길들이 어땠는지를 들으면 들을수록, 일부러 골라잡지는 않은 듯한데도 방향은 EM 쪽으로 잡혀 있는 것이랍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유용미생물·착한 미생물로 번역되는데, 일본 류큐대학 농학부 히가데루오 교수가 1983년 토양 개량과 자연·유기농업에 이용하려고 개발한 미생물 자재를 일컫는 말이라 합니다. 경남EM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조정래 대표는 1956년 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창원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합니다. 부모는 함안군..

이명박 박근혜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나올까?

를 읽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모두 합해 8년 동안 근무했던 사람이 펴낸 책입니다.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새롭게 배운 점도 많고 제가 나름 알고 있던 부분을 재확인한 점도 많았습니다.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것들을 차례대로 적어봅니다. 이런 정도만 익혀도 누구나 글을 쓰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모자라는 구석도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이 모든 연설을 다 잘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잘못된 연설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이들의 실패한 연설, 실패한 글쓰기를 구체적인 보기로 들며 그 까닭을 제대로 밝혀내기만 하면 좀더 크게..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와 해안감시원제도

1. 접근성도 떨어지고 요금도 더 내고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시(군)내버스 요금이 1200원 같은 요금으로 단일화돼 있는 데가 그렇지 않은 데보다 훨씬 적습니다. 창원·김해·진주·사천·양산 정도만 그렇고 나머지는 아닙니다. 같은 주민이라도 사는 데가 시청·군청 소재지에서 멀수록 시내버스 탈 때 돈을 더 많이 내야 합니다. 어르신들 없는 살림에 한 번 나들이하는데 시내버스 요금이 왕복 6000~7000원은 예사입니다. 심지어 합천 삼가는 같은 합천이라도 북쪽 끝 해인사까지는 7800원인가 합니다. 왕복 아닌 편도 요금이 이렇습니다. 행정기관이나 문화·복지기관 같은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중심지에 사는 주민들은 같은 버스를 타도 요금은 적게 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도 더 걸리고 교통편도..

제주올레에 담긴 사람 자연 문화 역사 인생

성우제의 제주올레 완주기 친구 성우제가 쓴 제주올레 완주기 를 쉬엄쉬엄 읽었습니다. 설렁설렁 쉽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여행 관련 글이니 일부러 어렵게 쓰려 했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책입니다. 군데군데 드문드문 밑줄을 쳐 가면서 읽었습니다. 무슨 교훈이나 새로운 사실이 거기 스며 있기 때문은 물론 아니고요, 남다른 표현이나 감각이다 싶은 데에 손길이 머물렀습니다. 는 제주도와 제주올레의 아름다움이나 특별함·멋짐 따위를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거기 사람과 문화와 역사도 건져 올리고 있었습니다. 를 읽으면서 눈길이 한 번이라도 더 갔던 글귀들을 풀어놓아 봅니다. 1. 숨어 있던 옛 이름들 살려낸 올레길 올레길이 생겨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게 주인은 “사람이 많이 와서 장사가 잘된다”..

"모산재 무지개터 국사당 영암사지 다 명당"

합천 모산재 무지개터와 국사당·영암사지가 전문 풍수지리사로부터 명당이라는 감평을 받았습니다. 무지개터 등의 풍수지리적 가치가 여태까지는 사람들 사이에 말로만 전해져오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들 장소가 합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산재 생기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될 개연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4월 19일 합천군 초청으로 모산재를 둘러본 민중원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겸 전국풍수지리학회 총재가 24일 감평서를 보내 무지개터·국사당·영암사지가 “모두 진혈(眞穴)로 명당”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지개터는 산소를 쓰면 개인은 크게 발복(發福)하지만 대신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국사당은 고려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창업을 위해 무학대사가 기도했다는 자리며 영암사지는 모산재를 배경으로 삼아 남..

국선도 수련인들 합천 모산재 찾은 까닭

합천군이 주최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가 주관한 4월 19일의 '국선도 고수 초청 합천 모산재 생기체험 탐방'은 별난 구석이 많았답니다. 양산·진주·창원 등 경남 지역 고수도 여럿 참여했지만 대전·서울 같은 다른 지역 고수도 합세했습니다. 또 단순히 지역 명소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지금과는 다른 차원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목적도 남달랐습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가치를 제대로 찾아내어 그것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써보자는 시도였거든요. 경쟁사회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되풀이되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체험·휴식·치유를 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산천경개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를 위해 우리 산천이 뿜어내는 생기를 찾..

승객 버린 선장, 국민 버린 대통령

"선실이 더 안전하니 현재 위치에서 절대 움직이지 마라."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그렇게 승객들을 버려두고 제일 먼저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한 이도 있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다. 그는 1950년 북한의 남침이 시작되자 국민들에겐 '서울 사수'를 지시해놓고 자기만 몰래 도망쳐버렸다. 6월 27일 새벽 2시였다. 내각과 국회에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대전에 도착한 그는 더 기괴한 일을 벌인다. 서울중앙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연설을 녹음하게 한 후 마치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것처럼 꾸며 방송토록 지시한 것이다. 27일 밤 10시부터 되풀이하여 방송됐던 연설내용은 이랬다. "정부는 대통령 이하 전원이 평상시와 같이 중앙청에서 집무하고 국회도 수도 서울을 사수하기로 결정하였으니..

봄꽃 전국 동시 개봉과 사라진 꽃샘추위

봄꽃이 미쳤습니다. 대박이 예상되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전국 동시 개봉’이 돼 버렸습니다. 보통은 동백이 피고 난 다음에야 목련이 꽃을 피우고, 매화·산수유가 꽃을 벌린 다음에야 벚꽃·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경남이라 해도 유채는 4월 중순이나 돼야 그 뒤를 이어 꽃이 피어나는데 올해는 이 모두가 한꺼번에 다 피어났습니다. 어떤 데는 조팝나무에서조차 꽃이 피어났을 정도고, 벚꽃은 이미 서울에서까지 활짝 피어났습니다. 서울 벚꽃 3월 개화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까지 하네요. 꽃이 이렇게 한꺼번에 피고 보니 오히려 자연의 질서를 알겠습니다. 봄꽃들은 서로서로 조금씩 맞물리면서 피고 살짝 어긋나면서 집니다. 동백꽃이 피어나서 한창을 지나 조금씩 시들 즈음에 목련이 꽃을 피우고요, 목..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