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 1803

함양에 가면 국산 신발 단돈 만원에 살 수 있다

요즘 길거리 짐차에 늘어놓고 파는 신발들도 1만원으로는 사기 어렵습니다. 2만원 3만원이 예사인데다가 신발 밑창 생산지 표시를 보면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그런데 함양 상아치과 건물 1층 한 가게에서는 국산 신발만 팔고 있습니다. 그것도 99% 이상이 1만원짜리고, 1% 정도만 2만원짜리입니다. 국산 신발과 중국산 신발은 신어보면 차이가 납니다. 어떤 이는 바깥으로 보이는 겉모습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얼마 못가 뒤틀리고 튿어지고 하기 일쑤인 중국산과 달리 국산은 이름난 상표가 붙어 있지 않아도 꽤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신발 가게를 만나는 즐거움이 함양에 있었습니다. 이런 국산 신발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장만해 내놓는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여기 가셔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한 번 물어보세요. ..

엄동설한 출근길에 도로재포장 공사 왜하나

나는 지각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 퇴근시간은 적당히 융통성을 부려도 되지만, 출근시간이란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을 뜻한다. 모두가 함께 출근하여 새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늦게 오는 사람이 있으면 동료들의 업무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지각을 했다. 오늘(12월 22일) 오전 9시 40분에 택시를 탔다. 우리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 평소 같으면 회사까지 5~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마산합포구 해안도로가 막히고 있었다. 한동안 영문을 모른체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택시 기사도 답답해하면서 "여기가 밀릴 곳은 아닌데... 사고가 났나?"는 말을 연발하고 있었다. 의문은 마산관광호텔을 지나 자유무역지역 정문에 가까워지면서 풀렸다. 엄동설한 추위..

누더기 핵발전소와 함께 살아갈 수 없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가 한국에서 탈핵 캠페인을 시작했네요. 아래는 그린피스가 널리 알려달라는 캠페인 취지문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온라인 서명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널리 공유해주세요. - 온라인 서명 페이지: http://grnpc.org/IgehK 지난 10월 17일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가 갑자기 가동을 멈췄습니다. 원전 내 핵심설비에 금이 가 냉각수가 일부 누출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균열이 심했더라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 같은 대규모 재난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문제의 핵심은 '인코넬 600'이라는 소재. 원전 주요부품에 사용된 이 재료는 사실 부식과 균열에 약해 위험하다는 사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월간 10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말입니다. 지난해는 서민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원하고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만들더니, 올해는 느닷없이 무상급식을 '좌파정책'으로 몰아붙이며 이슈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자신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 시절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우물가에서 물로 배를 채웠다'면서 왜 그러는 것일까요? 지난 2013년 1월 는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가장 큰 목적은 복지예산의 확대에 있다"면서 "도정방침 다섯 개가 다 복지예산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죠. 그 인터뷰를 마친 후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주의료원 폐원을 밀어..

대통령을 임금으로 둔갑시킨 못난 유권자

임진왜란이 끝난 뒤 조선 조정은 논공행상을 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개성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임금을 따라다니며 모신 사람은 호성공신으로, 왜적을 무찌른 여러 장수들과 군사·양곡을 보내달라고 명나라에 아뢴 사람은 선무공신으로, 1596년 일어난 이몽학의 반란을 토벌한 사람은 청난공신으로 삼았습니다. 앞자리가 호성, 그 다음이 선무, 가장 아래가 청난이었습니다. 1604년 6월 25일치 을 보면 호성공신은 1등 3명 2등 31명 3등 53명으로 모두 86명입니다. 선무공신은 1등 3명 2등 5명 3등 10명으로 18명입니다. 청난공신은 1등 1명 2등 2명 3등 2명으로 5명이었습니다. 이를 보면 왕조 시대 임금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도 백성도 아니었고 자기자신의 ..

우리지역 둘러보기-진주인권학교

진주지역 시민사회에서 진주를 '인권도시'라 표현한 것은 제법 오래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정해방운동이자 신분차별 철폐운동이었던 '형평운동'의 발상지가 진주이니만큼 진주가 인권도시여야 한다는 당위는 확보된 셈이다. 진주는 또한 지난 2012년 7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무장애 도시(Barrier Free City)'를 선언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를 비롯한 시민 모두가 장애없이 이동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장애 없는 생활환경' 구축을 통해 살기 좋은 복지도시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무장애도시는 이창희 진주시장이 직접 선포했고, 관련 조례도 제정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은애 진주시의원의 발의로 '진주인권조례'도 제정됐다. 진주가 인권..

농업용 트럭에만 있는 이것은 뭐?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단감 농사를 하고 있는 이상곤(46) 씨를 취재하던 중 그의 트럭에서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동력분무기였다. 나도 경운기에 장착한 동력분무기로 농약을 많이 쳐봐서 알아봤다. 물어보니 농업용 트럭으로 나온 건 이런 게 있단다. 분무기 동작은 운전석에서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트럭에 장착된 동력분무기는 처음 본 것이라 여기 올려둔다.

직장생활 접고 단감 농사 뛰어든 이상곤씨 이야기

이상곤(46) 씨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이 고향이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30대 중반까지 창원공단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직장생활이 싫어졌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단감 농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1만 7000여 평의 산지를 임대해 2000여 그루의 단감 농사를 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단감은 연간 4000~5000박스(박스당 15kg), 매출은 1억 원 정도다. 이 가운데 순수익은 농지대와 박스값, 인건비 등 비용 빼고 7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아내도 있지만 단감 농사는 이상곤 씨 혼자 하고 있다. 아내는 어쩌다 가끔 도와주는 정도라고 한다. 물론 아내도 다른 일을 하면서 번다. 그의 단감 농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체 1만 7000평쯤 하신다고 했는데, 여기 보이는 감 ..

중국 상해와 동남아에 단감이 수출되는 까닭

김순재 조합장에게 듣는 단감 이야기2 단감은 크기에 따라 3L(제일 큰 놈), 2L, L, M(중간 놈), S, 2S, 3S, 4S로 나눈다고 한다. 중국에도 단감은 생산되지만 대부분 S급이고, 그 중 큰 게 M사이즈 정도라고 한다. 그게 중국 상하이에서 개당 1200원에 팔린다. 그러나 한국 단감은 3500원이다. 그럼에도 상하이에 수출된다. 2L 이상의 큰 사이즈 단감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에는 1억 명의 인구가 사는데, 그 중 800만 명 정도가 백만장자라고 한다. 그들 부자가 경남 단감의 주 소비층이다. 그리고 S사이즈 이하의 작은 단감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 주로 수출된다. 동남아에 열대과일이 많이 나고 당도도 높지만, 대가 물커덩한 과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단감과 같은 아삭한..

아삭한 식감 덕에 수출까지 하는 경남 단감

제가 기자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세상살이에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번에 26일 경남농협과 단감경남협의회가 마련한 경남 단감 블로거 팸투어에 참여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제가 바로 옆에 두고 먹는 바로 이 단감이 수출까지 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는 채소는 어쩌다 파프리카처럼 수출하는 품목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과일이라 하면 죄다 수입만 해오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수입을 막아야 우리 농업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남 단감이 수출이 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감이 많이 나는 경남에서 그 생산량(10만2571톤)의 5% 정도(5435톤)를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남 단감은 수출 대상인 나라들의 농민들에게 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