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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 의미없는 것 100

훤주라는 내 이름이 '흰주'라고 불릴 때

제 이름은 훤주(萱柱)입니다. '훤'은 '원추리'라는 야생풀을 뜻하고 '주'는 '기둥'을 이릅니다. 저는 제 이름에 그럭저럭 불만이 없는 편이지만 석연찮거나 속이 상하는 구석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할 때는 속이 좀 상했습니다. 이제 돌아가신지 25년이 됐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제 이름을 당신 손으로 지어놓으시고도 발음은 제대로 하시지 못했습니다. '훤주'라 하시지 못하고 언제나 '훈주', '훈주'라 하셨습니다. 1. 은행 창구 직원은 "김흰주씨"라 부르고 물론 제가 이런 것 때문에는 속상해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정도는 참을만하다는 말씀입니다. 옛날 은행 창구에 통장을 맡기고 기다렸다가 이름을 부르면 찾아가 돈을 받거나 넣거나 하는 시절 일입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제 이름..

블로그 1000만 돌파 기념 깜짝 번개 알립니다

그야말로 '깜짝 번개' 알림입니다. 오늘 이 블로그 공동운영자인 김훤주 기자와 '저녁에 술 한 잔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훤주 기자가 사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러자고 해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블로그 수익이 20만 원 남짓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전에 김훤주 기자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얼마 전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도 1000만을 넘었으니까 자축도 할 겸 시간 되는 주변 사람들도 오라고 해서 깜짝 번개를 해보면 어떨까요? 남아 있는 블로그 수익금도 좀 있으니까…." 김훤주 기자도 흔쾌히 동의했고, 오늘 저녁 7시 30분으로 잡았습니다. 아래는 김훤주 기자가 경남도민일보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글입니다. 도민일보 구성원이 아닌 블로그 이웃과 트위터, 페이스북 친구들도 누구든 오시면 됩니다. 김주..

불법주차 취재하다 만난 고라니 새끼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 둘레 차량들의 자전거길을 뒤덮은 불법 주차 문제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수치 마을 들머리에서 STX조선해양 정문에 이르기까지 1.8km남짓 길가에는 갖가지 자동차들이 거의 빈틈없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STX조선해양 하청업체 사람들의 것인데요, 근본 원인은 원청업체인 STX조선해양이 주차 시설을 충분히 장만하지 않은 데 있겠지요. 어쨌거나 취재를 위해 요즘은 자주 STX조선해양 둘레를 찾아갑니다. 지난 10일에는 제대로 된 취재를 위해 사전 답사를 갔었는데요. 한 바퀴 둘러보고 왔더니 날씨가 너무 더워 많이 지치는 바람에 수치 마을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건물 2층 가게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주문해 마셨습니다. 아마 밤에는 술을 팔고 낮에는 커피 같은 간단한 머실..

편집국장을 맡은 후 양복을 입는 까닭

신문사 편집국장을 맡은 후부터 평일에는 계속 양복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평소 저와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좀 낯설게 보였나 봅니다.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계속 양복을 입고 다니세요?" 어투에서 그냥 단순히 궁금증을 질문한 게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뭐랄까, 편집국장이 된 후 뭔지 모를 거리감이랄까 권위의식이 느껴진다는 의사표시로 여겨졌습니다. "손님이 계속 찾아와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만, 질문을 한 이는 흔쾌히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사실 그게 국장을 맡고 나서 양복을 입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역의 각종 기관·단체장들이 부임 또는 취임 인사차 신문사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이나 기업의 홍보책임자들도 찾아옵니다..

이렇게 보니 마산도 제법 아름답네요

장마철입니다. 세상이 온통 흐리고 어둡습니다. 이런 장마철에도 가끔 시야가 깨끗해질 때가 있더군요. 모처럼 비가 개였을 때 구름은 있지만, 평소와 달리 뿌연 공해가 없어 선명한 시야가 펼쳐집니다. 요 며칠간 간간이 개였을 때 우리 집에서 보이는 마산(참, 통합이 되었으니 이제 창원으로 불러야 하나요?)의 바다와 시가지를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지저분하게만 느껴왔던 마산도 나름대로 아름다워보이는군요. 2010년 7월 중순의 마산 풍경입니다. 가운데 돝섬과 그 너머 마창대교가 보입니다. 바닷물은 여전히 푸르지 못하네요. 무학산 모습입니다. 마산 시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장어구이 거리와 마산만의 모습입니다. 구름에 반쯤 덮힌 무학산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도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더군요. 좀..

만년필 마니아가 비싼 노트를 쓰는 이유 : 시아크

나는 필기구를 좋아한다. 특히 만년필로 글쓰는 걸 즐긴다. 만년필로 글쓰기를 하다보면 종이 지질도 따지게 된다. 잉크를 잘 흡수하면서도 번짐이 없어야 한다. 종이가 지나치게 매끈하여 글을 쓸 때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면 만년필로 쓰기엔 좋지 않은 종이로 보면 된다. 종이 질을 따지다 보면 노트도 가리게 된다. 그래서 한 권에 몇 만 원씩 하는 외국의 브랜드 노트를 구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몰스킨 같은 비싼 노트가 잘 팔리는 것도 괜한 호사취미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이탈리아 수제품이라는 시아크 다이어리를 손에 넣게 되었다. 나는 리뷰 전문 블로거가 아니다. 그래서 나와 별 관계없는 상품리뷰는 아예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달 전 레트로51 토네이도 만년필처럼 이번에도 위드블로그에서 시아크 다이어..

'추적 60병'이라는 술집 간판을 보고…

제가 몸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는 경남 마산 어린교 오거리에 있습니다. 양덕동인데요, 큰길을 건너면 사보이호텔 있는 쪽 산호동이 됩니다. 점심 때 밥먹으러 길 건너 산호동으로 가곤 하는데요, 어제 사보이호텔 뒤쪽으로 해서 돌아오는데 이런 녀석이 눈에띄었습니다. '추적 60병'. 먼저 눈길이 확 끌리기는 했습니다. 웃음이 머금어지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60병을 다 추적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색다른 간판이었습니다. KBS가 하는 이 '추적 60병' 옆에, MBC의 '주당 수첩'이나 SBS의 '그것이 마시고 싶다' 같은 것들이 나란히 있으면 더 어울리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올려보는 글과 그림입니다. 이러고 보니 1997년에 '6월 항쟁' 10주..

단풍나무에 핀 꽃 보셨습니까?

어제 오후 창원에 있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옛 카톨릭사회교육회관)에 다녀왔습니다.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 기금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행사 시작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뜰을 구경할 여유가 있었는데요. 현관 옆에 있는 단풍나무가 특히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단풍나무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꼭 가을에 붉은 색이 좋아서라기보다 가까이선 오밀조밀하면서도 멀리선 풍성한 잎 모양 자체가 예뻐 보여서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제 고향 집 마당에 단풍나무를 사갖고 가서 심었던 적도 있는데요. 그 후 아내가 '집안에 단풍나무가 있으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와 다시 파내어 마을 어귀로 옮겨 심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어쨌든 성산종합복지관에서 본 단풍나무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연두빛 ..

돈으로 30·40대 여성 유인하는 나이트클럽

요즘 마산시내에 나이트클럽 광고포스터가 유난히 많이 붙어있다. 유심히 들여다봤더니 이런 업소의 남자 가수나 DJ도 근육질의 가슴과 복근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모양이다. 벗은 상체에 올리브 기름을 발라 근육을 강조해 찍은 사진이 많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제 나이트클럽에서 돈을 주고 여성 손님을 유인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한 곳은 "매일밤 10시까지 오시는 여성손님께 1인당 현금 1만 원을 무조건 드립니다."라고 홍보하고 있고, 또다른 한 곳은 "10시까지 오시는 여성고객(30, 40대) 한 팀당 현금 3만 원을 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왜 여성에게, 그것도 30, 40대 여성에게 돈을 주는 걸까? 여성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남성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 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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