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본 곳 477

"오늘 여행 보람은 이 은행나무만으로 족하다!"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함께하는 2014 생태·역사기행 10월 걸음은 함양으로 8일 떠났습니다. 올해 진행하는 전체 일정에서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랍니다. 햇살은 아직 따가우나 바람은 뚜렷하게 가을 기운을 뿌리는 즈음에 맞은 이번 기행에서는 일두고택과 허삼둘가옥, 그리고 운곡리 은행나무와 화림동 골짜기를 둘러봤습니다. 일두고택은 조선 선비 정여창(1450∼1504)의 옛집인데 아주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하기로는 화림동 골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6km 남짓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갖은 바위와 수풀이 어우러지는데, 이런 아름다움만큼이나 그 덕분에 명성도 드높다 하겠습니다. 반면 안의 허삼둘가옥과 화림동 골짜기 위에 있는 서상면 운곡리 은행나무는..

가본 곳 2014.10.30

의령에 볼거리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10월 24일 전파를 탔던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의령으로 발길을 한 번 돌려볼까 합니다. 사람들은 의령에 무슨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의령 사는 사람들조차도 의령에 볼 것이 뭐 있느냐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알고 보면 곰탐곰탁 즐길거리가 곳곳에 박혀 있는 데가 바로 의령이랍니다. 아시는대로 의령은 의병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터졌을 때 천강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이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령 나들이는 의병장 곽재우의 승전지인 정암진, 솥바위 나루에서 시작이 됩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들은 부산과 양산 밀양 일대를 손에 넣으면서 서울을 향해 거침없이 북진을 하는 한편으로, 군사들 먹일 양식을..

가본 곳 2014.10.29

걷기 좋고 풍경도 좋은 마산 산책로 두 곳

9월 26일 저녁 창원교통방송에 나간 원고입니다. 제가 사는 데와 가까운 데 있는 두 곳을 소개했습니다. 저도 비치로드와 무학산 둘레길 서원곡~밤밭고개 구간입니다. ------------------- 오늘은 마산에 있는 거닐기 좋은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유명하기도 하고 찾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바로 옆 가까운 데 사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대구나 울산 같이 멀리서 일부러 버스를 대절해 오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창원으로 묶여 있기는 하지만 이를테면 옛 창원이나 옛 진해 지역에 사는 이들은 잘 찾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저도 비치로드와 무학산 둘레길인데요, 옛 창원이나 진해 지역에서도 일부러 발품 한 번 팔아도 될 만큼 그럴 듯한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가본 곳 2014.10.02

가을 단풍-석남사, 운문사, 가지산

9월 19일 창원교통방송에 나간 여행 소개입니다. 지금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좀 있다 단풍이 들면 그지없이 좋은 탐방루트입니다. 오늘은 가을 단풍으로 이름 높은 두 절간, 울산 석남사와 경북 청도 운문사 나들이길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래 된 절이 대체로 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청도 운문사는 보물이 무척 많은 편이랍니다. 삼월 삼짇날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시는 처진 소나무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가장 큰 만세루(萬歲樓)를 비롯해 대웅보전 미륵전·작압전(鵲鴨殿)·금당·강당·관음전·명부전·오백나전 등 조선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운문사 금당 앞 석등은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 면마다 연꽃이 새겨져 있고, 꼭대기도 연꽃봉오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고려 스님 원응국사의 업적과 행적을 적은 빗돌, 고려시대 석불 ..

가본 곳 2014.09.27

석남사 반구대암각화가 품은 걷기 좋은 길

9월 17일 떠난 올 들어 여섯 번째 생태·역사기행의 핵심은 좋은 절간도 아니고 빼어난 유적도 아니었습니다. 걷기 좋은 멋진 길이었습니다. 울주 석남사 진입로도 그랬고 반구대암각화로 이어지는 길도 그랬고 반구대암각화에서 돌아나와 천전리각석까지 걸어가는 길도 그랬습니다. 자동차 한 대 다니지 않는 길을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둘레 풍경만 눈에 담고 흐르는 물소리만 귀에 담으면서 그렇게 오롯하게 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구니 스님 도량 석남사 석남사에는 10시 10분 남짓해 도착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오르는 길은 전혀 가파르지 않습니다. 오른쪽 골짜기를 타고 참나무와 서어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마른 잎을 냇물에다 몇몇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좀 있다 단풍 들면 아주 그럴 듯할 텐데요, 지금 푸른 기운이 ..

가본 곳 2014.09.26

가을에 걷기 좋은 하동 악양 들판과 마을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9월 12일 전파를 탔지만 내용으로 보면 지금이 딱 맞지 싶습니다. ----------- 올해 이른 추석을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더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나뭇잎은 벌써 짙은 초록을 벗어나 노랗게 바뀌고 있습니다. 들판에 나가봐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에 벼에서 이삭이 패고 나락이 여물면서 고개를 수그린 데가 한층 많아졌습니다. 가을은 단풍 울긋불긋한 산이나 골짜기보다 들판을 먼저 찾아옵니다. 적당한 선글래스 하나 볕 가리기 좋은 모자 하나 장만해서 들판으로 나가 거닐기 좋은 계절입니다. 소설 에 나오는 최참판댁으로 이름난 악양 들판을 이번에 거닐어 보겠습니다. 제각 생각할 때 악양 들판 거닐기는 하동군 악양면 노전 마을이 시작점입니다. 마을 ..

가본 곳 2014.09.25

무안-초의선사 탄생지와 회산백련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진행하는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은 6월 25일 경북 포항을 다녀온 다음 7월 한 달을 건너뛰고 8월 13일 전남 무안으로 다섯 번째 걸음을 놀렸습니다. 조선 후기 우리나라 전통 다도를 중흥시킨 스님 초의(草衣)선사가 탄생한 자리와 동양 최대 백련 군락지로 알려진 회산백련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창원 만남의 광장을 오전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세 시간 남짓 걸려 초의선사탄생지에 가 닿았지요. 같은 전남의 신안과 함께 갯벌이 너르기로 유명한 서해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 시간 남짓 걸려 초의 탄생지에 도착했더니 가는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습니다. 대각문(大覺門)이라 적힌 정문을 통해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복원된 초의 생가가 ..

가본 곳 2014.09.08

상족암 못지 않은 임포~송천 바닷가

8월 29일 창원교통방송에 나간 원고입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성 바닷가로 나가 볼까 합니다. 고성 바닷가는 무엇보다 상족암이 가장 이름나 있지만, 상족암 아니라도 한 나절 즐길 만한 바다는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포마을에서 송천마을까지 이르는 일대 바닷가입니다. 임포마을은 돌담장과 옛집으로 이름난 학동마을이랑 아주 가까운데요, 만약 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여기에다 세워두고 송천마을까지 걸어 갑니다. 그렇게 해야지 아스팔트 도로가 아니고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갯벌과 갯잔디와 함초, 굴양식장과 일하는 사람 모습 등을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한 나절 나들이에 굳이 물때를 맞추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맞춰 ..

가본 곳 2014.09.07

시골 학교 책읽는 아이 웃음이 야릇한 까닭

8월 22일 저녁에 있었던 창원교통방송을 위한 원고입니다. --------- 오늘은 밀양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밀양은 얼음골이 유명합니다만, 지금 보자면 얼음골은 이름만 남았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사람들 접근이 차단된 탓에 그 얼음골 여름에 얼음 얼고 차가운 바람이 끼치는 골짜기를 실감하기란 무척 어렵게 됐습니다. 얼음 말고는 별로 보고 만지고 놀고 할 거리가 없는 얼음골에서, 지금은 얼음을 철재 칸막이 너머로 겨우 지켜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데에 호박소는 여전히 대단합니다. 호박소 일대 골짜기는 가파르지 않아서 지금처럼 더위가 다 물러가지 않은 때라도 느릿느릿 누리고 즐기면서 산책하기에 알맞습니다. 골짜기로 들어가 걸어도 좋고 산비탈로 올라가 길 따라 걸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거닐..

가본 곳 2014.08.27

나른한 늦여름 거닐기 좋은 거제 홍포 여차

창원교통방송 8월 15일에 나간 원고입니다. 늦여름에 거닐기 좋은 데로 소개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닷가로 나들이합니다. 바람과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거제 홍포 바닷가와 여차 몽돌 해변입니다. 홍포 바닷가는 이미 유명해져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지기 때문입니다. 홍포에서 여차에 이르는 4km 남짓 거리를 모두 걸으시면 가장 좋습니다만, 자동차를 달고 다니는 처지에서는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이번에는 홍포 마을 둘레에서 조금 거닐면서 놀고 그런 다음에 다시 자동차를 타고 여차몽돌해수욕장으로 옮겨가는 길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홍포 마을에서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아스팔트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1.5km 조금 ..

가본 곳 2014.08.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