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본 곳 477

신비와 풍성함이 함께하는 화순~담양 여행길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이 7월에는 전남 화순과 담양을 찾았습니다. 전남 지역은 대체로 들판이 너르고 산지가 적은 편이지만 화순만큼은 유일하게 석탄탄광이 있을 정도로 산악지대입니다. 일행은 그런 화순의 산골짜기에 있는 운주사터를 먼저 찾았습니다. 이어서 찾은 같은 전남의 담양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긴 영산강이 흘러가는 언저리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숲자리 관방제림을 품고 있습니다. 7월 1일 아침 창원을 떠난 일행은 화순의 신비로운 절간 자리를 먼저 찾았습니다. 가서 보면 갖은 불상과 불탑을 비롯해 유적이 번듯하게 남아 있는데도 역사 기록에는 운주사는커녕 그 언저리를 스치는 이야기조차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기 있는 유적들은 여기 아닌..

가본 곳 2015.08.04

합천 황강래프팅의 미덕은 무엇일까?

여럿이 배를 타고 급류를 헤쳐나가는 놀이를 래프팅(Rafting)이라 하나 봅니다. 급류를 타기 때문에 짜릿한 긴장감이 흐르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정해진 방향으로 노를 저어 나가야 하기에 협동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 안전함 또는 편안함 경남 합천 황강은 가까운 산청 경호강·덕천강과 달리 급류가 없습니다. 그래서 래프팅에 적당하지 않다 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런 때문에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할 수도 있습니다. 짜릿한 긴장감이 안전보다 더 좋으면 경호강에서 하고 그보다 안전함(또는 편안함)이 좋으면 황강에서 즐기면 되겠습니다. 7월 26일 오후 황강 합천댐 보조댐이 있는 데서 2km 남짓 래프팅(모아 레벤트)을 했습니다. 과연 황강은 흐름이 거세지 않고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거친 물살에 배..

가본 곳 2015.08.02

가장 시원한 합천 황강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노는 물이 다르다. 색다르게 즐겨라!' 합천군이 이번 여름 8월 16일까지 황강 일대를 물놀이 관광상품으로 꾸미고 내건 표어랍니다. 실제 체험해 보기 전에는 그냥 한 번 해보는 말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이틀 동안 황강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에 들어가 놀아보니 정말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풍덩 몸을 통째 물에 담갔을 때는 이런 찌는 더위에도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고 강변 흐르는 물에 다리를 집어넣었을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이 시려질 만큼 차가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자회사로 문화사업을 주로 벌이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지난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합천 황강 체험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창원권과 진주권 '맨파워 있는 주부'와 경남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등 17명이 함께했습니다. ATV(..

가본 곳 2015.07.31

포로수용소는 거제를 어떻게 바꿨을까?

1. 포로수용소가 왜 거제도에 있었을까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알리는 팸플릿에 적혀 있는 내용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인민군이 38도선 전역에서 일제히 기습남침을 개시하여 서울은 3일만에 함락되었다. 국군은 미군 및 유엔군의 지원을 얻어 낙동강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100만여 명의 중공군 개입으로 다시 38도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국지전이 전개되었다. 전쟁 중에 늘어난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1년부터 거제도 고현·수월지구를 중심으로 포로수용소가 설치되었고, 인민군 포로 15만, 중국군 포로 2만 등 최대 17만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는데 그 중에는 3000여 여자 포로도 있었다. 1951년 최초의..

가본 곳 2015.06.25

지심도 일본 포병에게 동백꽃은 어땠을까?

동백으로 이름높은 섬 거제 지심도. 아울러 일제 군사시설 잔재가 가장 밀집돼 있는 데가 바로 이 지심도이기도 합니다. 제가 여태 나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가 빼곡하니 남아 있는 일제 군사기지 유적을 다른 데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러·일전쟁(1905년)을 앞두고 진해만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지금 창원시 진해구 우리나라 해군 시설이 있는 데는 물론이고 거제도 일대가 모두 포함됩니다. 방어와 공격에서 요충임을 알아챈 일본은 1903년 거제 송진포에 방비대를 설치한 이래 거제 전역을 군사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심도에는 원래 살던 조선 사람들을 죄다 쫓아내고 1936~38년 3년에 걸쳐 포대(100명 규모)를 설치했습니다. 2003년인가에 이를 말해주는 일본군 문서가 발견..

가본 곳 2015.06.24

숲과 어울려 더욱 멋진 옛집과 절간

6월 3일 충북 보은으로 떠난 생태·역사기행(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후원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주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 주최)은 법주사와 선병국 가옥을 찾았습니다. 선병국 가옥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134칸이나 되게 엄청난 규모로 지어진 대단한 옛 집이고 법주사는 신라시대 들어선 이래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지금도 명찰로 이름높은 대단한 절간이랍니다. 법주사와 선병국 가옥은 이런 대단함 말고 다른 공통점도 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숲을 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 8시 창원 만남의 광장을 출발한 버스는 10시 40분 즈음 선병국 가옥에 닿았습니다. 잡초가 곳곳에 우묵하게 자라 있고 농기계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등 잘 가꿔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씩 들르는 관광객에게는 어수선한 모습이겠으나 여기..

가본 곳 2015.06.20

고창 보리밭에서, 경남엔 경관농업 왜 없나?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진행하는 '2015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습지를 비롯한 생태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자연이 사람에게 끼치는 바람직한 영향을 몸으로 누리는 한편 지역사회에도 나름 알리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4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 6일 떠난 올해 두 번째 생태역사기행은 전북 고창으로 향했습니다. 2003년 우리나라 제1호로 학원(鶴苑)관광농원이 일궈낸 경관농업이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일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면 청보리, 여름이면 해바라기, 가을이면 메밀을 심어 농사도 알차게 지으면서 그 꽃과 잎사귀가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까지 즐기게 하는 것입니다. 올해로 열두 번째인 청보리밭축제는 4월 18일 시작해 5월 10일 끝났습니다...

가본 곳 2015.05.14

봄날 부석사 수학여행 아이들이 짠하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진행하는 '2015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은 올해로 4년째입니다. 습지의 아름다움과 유용함을 사람의 삶과 역사·문화 현장에서 찾아보고 이를 누리는 한편 널리 알리는 데 취지가 있습니다. 습지 또는 생태가 저 홀로 떨어져서 별개로 존재하지 않고 오랜 옛날부터 사람과 어울리면서 공존해 왔음을 발품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올해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첫 걸음은 경남도민일보 자유로운광고 등을 통해 함께할 이들을 모은 다음 4월 8일 경북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으로 떠났습니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널리 알려져 있는,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았음직한 명승고적입니다. 고등학생 수학여행도 많아서 이 날도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경기..

가본 곳 2015.04.15

네팔여행 11 : 박근혜한테 선물하고픈 염소

가축(家畜)은 집에서 기르는 짐승입니다. 날개가 달려 있기도 하고 네 발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짐승을 기르는 용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먹이로 삼거나 일을 부리거나 데리고 놀거나……. 진정한 가축은 이 셋을 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가축이 거의 멸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고기(바다나 강물에서 나는 것은 빼고)는 대부분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집에서 기르는 짐승은 대부분 가축이 아니고 반려동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네팔에서는 가축이 살아 있었습니다. 쨍쨍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시골 농가 마당에서는 오리랑 닭들이 종종거리고 있었습니다. 시골 농가 마구간에서는 염소나 소 따위가 여물을 씹고 있었습니다. 코끼리도 여기서는 가축이어서 우리는 콩 비슷한 곡물을 싸담은 볏짚 뭉치를 ..

가본 곳 2015.04.13

네팔여행 10 : 두 엄마와 세 아이의 행상길

치트완국립공원이 있는 소우라하라는 마을에 묵고 있을 때였습니다. 부처님 태어나신 룸비니를 거쳐 들어갔으니 2월 4일 즈음이지 싶습니다. 우리와 같은 몽골리안인 타루족이 사는 마을 타루올리를 찾아가는 길이었는데요 가다보니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일행이 있었습니다. 여자 어른 둘이랑 아이 셋이었는데요, 철공소 같은 데서 자전거를 이어 붙인 손수레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손수레에는 우리나라 양배추 비슷한 채소와 치커리·브로콜리 비슷한 채소가 실려 있었습니다. 여자 어른 둘은 뒤에서 수레를 밀면서 가고 서너 살밖에 안 된 것 같은 가장 어린 아이는 수레에 타고 있었으며 앞쪽 자전거에는 형과 동생으로 보이는 터울이 세 살쯤이지 싶은 두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이들이 처음에는 우리보다 한참 뒤에 있었는..

가본 곳 2015.04.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