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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지역에서 출판하기 48

여러분은 책과 신문을 왜 읽으시나요?

월간 피플파워 7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누구든지 책에 대한 한 줄 평(評)을 적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출간한 책 에는 이런 한 줄 평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럿일 겁니다. 그 가운데서 사람 만나는 재미가 제일입니다. 딱 맞는 책!"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자랑삼아 이 글을 제 페이스북에 링크했습니다. 그랬더니 진주에 사는 이영균 선생님이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셨더군요. "고미숙은 최근에 낸 (북인드라망)에서 '사람보다 더 흥미롭고 심오한 텍스트가 또 있는가?'(155쪽)라고 했어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기에 공감합니다. 책이든 잡지든 신문이든 핵심 콘텐츠는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혁신과 관련해 얼마 전 이정환 편집국장이..

책 소개를 위해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희는 '지역신문이 뉴스기업이 아니라 종합 콘텐츠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출판물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권해드리고 싶은 출판물은 '사람'에 대한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를 악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광복 70년을 넘기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악행을 낱낱이 기록하여 역사의 재단에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희 임종금 기자가 썼습니다. +알라딘 책 소개 보기 http://aladin.kr/p..

나는 그때 왜 풍운아 채현국을 알아보지 못했나?

만화가 천명기 님이 [풍운아 채현국](김주완 기록,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읽고 페이스북에 올린 서평과 감상입니다. 천명기 님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천명기 대개의 사람들은 유명인과 사진 한 장에 악수 한 번 나눈 것만으로도 대단한 친분인양 자랑하고 으스대기를 즐긴다. 개중에 간혹, 그 유명인이 유명해 지는데 자기가 지대한 역할을 했노라 과하게 오버하는 이도 있다. 우리 모두 지난 4월 13일 이전 상당기간, 그만한 오버의 궁극을 제대로 목도한 바 있다. 친박, 진박, 충박... 나 또한 유명인과 사진을 찍을 때 마다 그만한 과시 용도로 활용을 서슴지 않는다. 당 페이스 북에 증거 사진도 몇 장 걸려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만화가 박재동,..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경남의 숨은 매력 추천 글 우리는 과연 내가 나고 자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아들·딸에게, 혹은 외지인이 방문했을 때 자랑스럽게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된다. 그러나 가까이 있고 늘 보는 것일수록 오히려 그 소중함을 모르듯, 정작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홀히 여기고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도 지역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고향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들에게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을까. ..

별난 사람 별난 인생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

머리말 직업 특성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SNS가 주는 피로감 가운데 끊임없이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욕하는 글을 봐야 한다는 것도 있다. 물론 내가 공감하는 비판이 더 많지만, 그런 글을 계속하여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짜증과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올리려 노력하는 편이다. 답도 없는 비판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건 내 글을 보는 친구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라 여겨서다. 일선 기자 시절 나도 은폐되어온 역사의 범죄를 발굴하여 까발려왔고, 토호세력이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일삼아 해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

지금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이유

월간 5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나라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습니다. 4년 전보다 노년층 인구 비율이 크게 늘었음에도 우리 국민은 불통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노령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보수 지지층도 비례하여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입니다. 그 세월만큼 국민의 수준과 의식이 높아지기도 하니까요. 저희 도서출판 피플파워는 지난 2월 말 에 이어 4월 들어 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들 이야기에서 세상의 희망을 보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앞의 책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인간 말종들의 만행을 기록한 것이라면, 뒤의 책은 각박한 물신주의 경쟁사회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 삶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

홍창신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에게 드린 말

지난 18일 저녁 7시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홍창신 칼럼집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주최측인 '홍창신의 친구들' 대표인 이정옥 여사로부터 며칠 전 전화가 와서 "펴낸이의 인사말을 넣어두었으니 간단히 한 말씀해달라"고 해왔다.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출판기념회 자리인 만큼 이 책을 좀 많은 분들께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그래서 아래와 같이 준비했다. 중간 중간 내 딴에는 '유머 코드'를 배치한다고 했는데, 기대보다 별로 많은 사람이 웃어주진 않았다.하지만 참석자 중 많은 분들이 SNS에 저자 사인 받은 책과 출판기념회 행사 사진을 올려주셨다. 결과적으로 성공! 펴낸이의 인사말정말 많이들 오셨네요. 정말 진주 사람들 참 대단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모두 홍..

홍창신 출판기념회에서 '공동체'를 봤다

나는 그동안 한국사회 농촌공동체가 붕괴된 이후, 새로운 도시공동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다. 우리나라 도시의 역사가 서구보다 짧을 뿐 아니라 너무 빠른 도시화와 산업구조의 변동, 그리고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물신풍조의 팽배 등이 그 원인이라고 봤다. 또한 지역언론이 시민의 의제를 담아내는 공론장(Public sphere)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지역공동체(Local community)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말해왔다. 가치와 지향을 공유하는 공동체가 형성되지 못하고 모든 시민이 파편화해 있는 사회는 민주주의도 이뤄질 수 없다. 그런 시민은 기득권 세력이 속여먹고 이용해먹기 좋은 상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18일) 나는 '공동체'를 봤다. 그날 저녁 진주 경남과기..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

홍창신 칼럼집 인생역경대학 추천의 글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에서 관(觀)하는 기자를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견(見)이 넘쳐나는 시대에 홍창신 칼럼은 관(觀)하는 글이 뭔지를 보여준다. 그의 칼럼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목마른 사람에게 ‘사이다’였다. 그의 글에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다. ‘못재’나 ‘너우니’, ‘솔티’, ‘다솔사’ 등에서 있었던 기억을 풀어 쓴 글을 보면 어떻게 그리 디테일하게 복원, 묘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 통에 생사를 오르내리는 상황까지도 그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는 또한 유명인사들의 ..

그럼에도 우리가 지역출판을 포기하지 않는 까닭

가까이 있어서 모르는 것들 2011년 볕 좋은 어느 날, 김주완 편집국장과 저는 잔잔한 물결을 내려다 봅니다.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성이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성 안에는 그 생김새로 나라 안에서 손꼽는 누각 한 채가 서 있습니다. 누각은 촉석루, 성은 진주성입니다. 물론 바라만 봐도 흐뭇한 물결은 남강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영국 템즈(Thames)강보다 진주 남강이 훨씬 멋있습니다.”(중략) 그리고 아쉬운 듯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남강이 멋지다는 것을 진주 사람이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깝고 익숙하기에 귀하고 매력적인 줄 모르는 우리 것 다시 보기, 돌이켜보면 구상은 그때 짧은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위의 글은 2013년 9월 마침내 단행본으로 발행된 (경남도민일보, 비매품) 머리말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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