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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15

<어른 김장하> <줬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취재했다

다큐 함께 취재한 김주완 김현지 인터뷰 를 연출한 MBC경남 김현지 PD, 또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함께 취재한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까지 함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취재를 함께 하신건가요? 두 분이서 어떻게 함께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현지 “제가 요청을 드렸습니다. 주인공이 인터뷰를 안하신다니 이 다큐를 현실화 하려면 누군가 키맨이 있어야 했는데 김주완 기자가 유일하게 김장하 선생에 대해 책을 쓰셨거든요. 원래 잘 알던 사이는 아니고 그냥 저 혼자 존경하는 선배님이셨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다큐 첫 기획은 2019년 초, 김주완 기자 섭외는 2021년 11월이었어요. 기획하고 2년 만에 출발하게 된거죠.” -두 분이 만..

근대농업유산의 첫머리 주천갑문

1) 주천강변 산기슭의 근대농업유산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192-1 언덕 아래에 가면 잊혀진 근대농업유산이 하나 있다.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와 창원시 대산면 우암리를 잇는 주호교와 우암교가 맞물리는 주천강변 산기슭이다. 하류에서 보면 정면 가운데에 가로로 ‘촌정농장(村井農場)’과 ‘주천갑문(注川閘門)’이 두 줄로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메이지 45년 5월 준공(明治 四十五年 五月 竣工)’이 세로로 새겨져 있다. 메이지 45년은 서기 1912년으로 일제가 조선을 강점한 이태 뒤이다. 정면은 상류쪽과 하류쪽 모두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표면을 마감했다. 특히 낙동강을 향하는 하류쪽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끈하게 가다듬었다. 물이 흐르는 위쪽 부분은 큰 석재로 이어붙여 무지개 모양을 갖추었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줬으면 그만이지> 고상욱과 김장하

정지아가 쓴 를 읽었다. 아주 '재미'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소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따위의 흥미진진한 단계도 없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를 50대 후반 딸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낸다. 딸이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지만 장례식장에서 비로소 알게 된 그의 면모, 몰랐던 사람인데 새롭게 알게된 아버지와 그의 관계, 그들에 얽힌 어릴 적의 기억과 세월이 흐른 뒤에 보이는 또다른 모습 등이 죽은 아버지의 일생으로 하나하나 완성되어 간다. 평생 사회주의자였지만 노동엔 서툴렀고, 천생 유물론자였지만 여호와의 증인들을 인정했으며, 혁명가이면서도 수컷의 욕망에 어쩔 줄 몰라 했던, 늘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모든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려했던 아버지의 삶이 장례식장에서..

시민운동단체에 대한 김장하 선생의 당부

책이 나오고 난 뒤에야 정원각 씨로부터 이 글을 전달받았다. 김장하 선생이 1999년 12월 진주참여연대(옛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창립 후 첫 소식지에 기고한 글이다. 선생은 이 단체의 고문이었다고 한다. 정원각 씨 역시 내가 김장하 선생을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책에도 진주여성평등기금 관련 이야기에 정원각 씨가 나온다. 그럼에도 책이 나온 후에야 이 글을 발견했다고 하니 아쉽기 짝이 없다. 글을 읽어보니 어느 한 대목 버릴 게 없는 말씀이다. 특히 우리사회의 세태를 진단하는 부분에서 선생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내 돈 내 마음대로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으름장을 놓는 졸부들, 객관성과 공평성이라는 언론 대 원칙을 망각하고 보도와 사설을 의도적으로 혼동해서 보도하는 언론들,..

민간인학살을 다룬 하아무 소설 '꽃분이'

소설가 하아무와 함께 2008년 함양에서 민간인학살 피해 전수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가 나왔다. 하아무 소설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의 혼란상, 한국전쟁 보도연맹 학살, 빨치산 토벌과정의 학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민중의 억울한 희생이 있었다. 소설가는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이 겪은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작업을 했지만 나는 미처 간파하지 못했던 그 아픔을 디테일하게, 그러면서도 덤덤하게 그려낸다. 그 덤덤한 문체가 오히려 읽는 이의 마음을 더 아프게 후벼 판다. 만해문학상에 빛나는 조갑상의 에 이어 민간인학살을 다룬 또 하나의 명작 소설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하아무의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 줬으면 그만이지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펴낸 날 : 2023년 1월 1일 가격 : 20,000원 반양장본 | 359쪽 | 152×225mm ISBN 979-11-86351-54-3 03120 펴낸 곳 : 도서출판 피플파워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8(양덕동) 055-250-0190 www.idomin.com 저자 : 김주완 kjw1732@gmail.com 010-3572-1732 출판사 연락처 김훤주 010-2926-3543, pole@idomin.com 책 소개 “이만큼 베푼 사람은 많지만 이만큼 드러내지 않은 이는 없다” 20대 중반부터 50년 넘게 이어온 기대 없이 베풀고 대가 바라지 않는 삶 선한 영향력 절로 넓혀가는 김장하 바이러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삶을 가능하게 했을까 취재 과정에서..

일기예보 보도처럼 재해 사망사고를 매일 보도하면?

오늘자 경남도민일보 1면에 경남 산업재해 사망자 숫자가 나왔다. 지난 5년간 경남에서 661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고, 3만 7010명이 다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연간 2000여 명, 하루 6명이 산업재해로 죽는다. 나는 현업 기자 시절 산재사고야말로 언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산재사고가 발생한 사업장과 업체 이름은 반드시 실명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40대 이하의 사망원인 1위는 질병이 아니라 중증외상, 즉 다쳐서 죽는 사람이 가장 많다"면서 "그렇게 죽는 사람의 대부분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내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할 때 교본처럼 읽었던 이행원 전 한국일보 사회부장의 책 는 뉴스의 기..

꼰대 아닌 어른,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를 기록하다

부제 : MBC경남, 진주의 큰 어른 김장하 조명...31일 다큐 방영 ■채널명 : TV - MBC경남 / 유튜브 – 엠키타카 ■프로그램명 : 어른 김장하 ■방송 시간 :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 2023년 1월 1일 일요일 오전 9시 ■주요 출연 : 김장하, 김주완 ■참고 : OTT Wavve 채널에서 추후 다시보기 가능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는 한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주변인의 목소리로 기록한 MBC경남 특집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김장하 선생의 생애사에 주목하기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활동을 조명했다. 김장하 선생이 사재를 들여 학교를 설립하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여..

검찰의 돌변한 태도, 민간인학살 유족들이 참 걱정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러 분야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민간인학살에 대한 정권과 그 하수인들의 태도다. 얼마 전 한 유족을 만났다. 아버지가 한국전쟁 발발 후 영장도 없이 체포되어 끌려간 후 학살되었는데, 이후 알고 보니 군법회의에 회부돼 국방경비법 위반이란 죄명으로 학살됐다는 것이다. 이와 똑같은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불법 학살이라는 진실규명 결정을 했고, 대한민국 사법부 역시 재심을 통해 국방경비법 위반죄를 무죄로 판결한 바 있다. 그게 불과 2년 전인 2020년의 일이다. 당시 대법원은 형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이들 희생자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재판부 역시 당연히 무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사건에 대..

노인의 지혜나 경륜을 믿지 않는다는 60살 친구

60줄에 들어서는 한 친구가 카톡방에 '우리 사회의 에이지즘 (ageism)'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올렸다. "에이지즘은 늙은 사람을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게 느껴 혐오하는 현상이다. 노인은 무식하고, 고지식하고, 불친절하고 이기적이고,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이고, 보수적이고, 슬프다는 젊은 층들의 노인에 대한 선입관을 말한다. 나는 젊어 봤다. 그리고 세월의 강을 흘러 늙음의 산 언저리에 와 있다. 나는 노인을 혐오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단순하고 짧은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그들의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유교의 경로 사상을 감히 바라지는 못하지만 에이지즘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도 곧 늙을 거니까..." 그러자 같은 나이의 다른 친구가 약간의 반박성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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