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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방과 감나무가 멋졌던 산청 율곡사 금란방(禁亂榜) - 어지럽게 굴면 안 된다고 알리는 방입니다. 저는 여지껏 실물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가 어디에서 절간 풍경 분위기 그리는 대목에서 슬쩍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금란방을 붙이는 시절은 오래 전에 지나버리고 말았구나 하고 여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이 을 2003년 12월 21일, 크게 별스럽지 않은 산청 정수산 율곡사에서 봤을 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아들과 딸이 눈이 똥그래져서 왜 그러세요? 물을 정도였습니다. 금란방이 비닐로 덮여 있고 테이프로 가장자리가 발라져 있어서 예스러운 멋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세 글자만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를 완벽하게 전하고 있습니다.(물론 읽는 이가 중국글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글자.. 더보기
아파트 발코니에서 본 일출 저는 마산 산호동 삼성타운이라는 아파트에 삽니다. 대개 아파트는 큰 평수가 있는 동의 전망이 좋게 마련인데, 우리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제일 작은 평수(24평)인 저희 동의 전망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마다 일출을 볼 수 있고, 좀 멀긴 하지만 마산만 바다도 보입니다. 언제 한 번 일출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봐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수 년동안 실행을 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야 찍어 봤습니다. 흔들릴까 싶어 삼각대를 받치고 찍었습니다. 절망 사회에서 길 찾기(현장 1) 상세보기 편집부 지음 | 산지니 펴냄 는 변화하는 진보가 가야 할 길을 시시각각 모색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찾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은 무크지『현장』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두 꼭지의 좌담과 현장 활동가 6인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정권 5.. 더보기
책이 매진됐단다 이번 주 재판인쇄 작업에 들어간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파크 등 일부 인터넷 서점에는 '품절' 표시가 떴다. 알라딘에서는 2권 이상 주문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더니, 오늘은 아예 '일시품절'이며, 재출간일은 3월 14일이라고 떴다. 유일하게 교보문고에는 아직 남아 있나 보다. 출판사 말로는 일주일이면 재판 인쇄 된다던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지역신문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촌지, 살롱이 되어버린.. 더보기
노무현 사저 뒷산에는 호미 든 부처님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 터전이 관광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로 터전을 잡은 경남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2월 25일 퇴임하던 당일은 물론이고 26일과 27일에도 평일이지만 2000-3000명씩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갈는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봉하(峰下)마을에 온 이들이 뒷산 봉우리에 걸음해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저야 자연인 또는 변호사 또는 대통령 노무현 그 어느것과도 관계 없지만, 봉하 마을 위에 있는 봉화산(烽火山)과는 몇 차례 인연이 있었습니다. 높이가 140미터 가량 된다는 이 봉화산에는 진짜로 보기 드문 불상이 둘(사실은 셋) 있습니다. 하나는 약물병과 함께 호미를 움켜 쥔 관세음보살.. 더보기
사랑하는 관룡사 제 고향 창녕에는 관룡사라는 절간이 하나 있습니다. 창녕읍 옥천 골짜기에 있습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6학년이 되면 이곳 관룡사로 창녕군 모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쌀 두 됫박씩을 숙박비로 내고서 말입니다. 저랑은 인연이 깊은 절입니다. 고3이던 81년 봄과 여름에, 제가 그야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겪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버이께서 저를 이 절집에서 두어 달 묵게 하셨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약사전 약사여래불 앞에서 밤새도록 염불을 바치시던 젊은 스님이랑 부산 출장이 잦으셨던 주지 스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같이 요사채에 머물던 철학 경제학 공부하시던 대학생 형도 무엇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스물여섯 늦은 나이에 대학 입시를 .. 더보기
거창 연수사의 팔자 늘어진 개 2003년 12월 2일 찾아갔다고 이 수첩에 돼 있습니다. 글 쓸 일이 당장 닥쳤는데 취재해 놓은 강산이 없어서 서둘러 걸음했다는 이 머리에 돼 있습니다. 감악산 산마루 어름에서 북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찍었으면 거창 읍내가 나왔을 것입니다. 감악산은 우리나라 곳곳에 많습니다. 대충 알기로도 경기도 파주에 하나 있고 강원도 원주에도 하나 있습니다. 감악산의 감악은, ‘검다’에서 왔음이 분명합니다. 이를테면 검은 산입니다. 거창 감악산도 이처럼 바위가 검습니다. 경기도 파주 감악산도 거무튀튀한 빛을 띤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하얀 햇살을, 잎 진 나무들이 가지로 밝게 되쏘는 틈틈이에서, 검은 바위가 더 까맣게 보입니다. 겨울산이라서, 눈이 없더라도 겨울산답습니다. 연수사 계.. 더보기
다시 가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2001년 4월 취재하느라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03년인가에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위쪽 사진은 등대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소매물도 끝자락 공룡바위고 아래쪽 사진은 소매물도 끝자락에서 찍은 등대섬입니다. 지난해 5월 아이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 현석이랑 딸 현지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한 차례도 못했습니다. 전에는 없는 살림이나마, 집에서 싼 김밥을 자동차 안에서 맹물이랑 꾸역꾸역 먹을지라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올해 아들 현석이 고3이 되니까, 이번 아니고는 앞으로 함께 이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겠구나 싶어 평일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2008년 1월 29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돈 좀 깨졌습니다. 새벽.. 더보기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할 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은 신선한 '사건'이다. 지역에서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쓰고, 돈깨나 있다면 모두들 서울에 편입되기 위해 안달인 세상에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8명의 대통령이 있었지만 퇴임 후 단 한 명도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이는 없었다. 살아있는 전두환(경남 합천), 노태우(대구), 김영삼(경남 거제), 김대중(전남 신안) 전 대통령도 하나같이 서울에 살고 있다. 그들이 왜 서울을 떠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서울을 벗어나면 주류에서 멀어진다는 피해의식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3·24일 주말 인터넷 다음블로거뉴스나 올블로그 등 주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블로그의 집합체)의 주요 키워드는 '이명박'이 아니라 온통 '노무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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