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노빠'는 아닙니다. 한동안 민주노동당 당원이었지만, '권빠'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그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적도 적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비판하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논리를 반박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2008년 2월에 쓴 글 : 노무현 정권은 정말 '바보'였다

저는 또한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한 지역방송의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통령의 집필활동과 함께 블로그를 통하여 네티즌과 적극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적도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시민 노무현 홈페이지 유감'이라는 글을 올려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블로그 기능을 붙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 적도 있었죠.

"나는 이 홈페이지에 블로그 기능을 붙여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민 노무현의 글이 홈페이지를 찾는 지지자들 뿐 아니라, 메타블로그나 포털 등을 통해 '비지지자'들에게도 노출되어야 하고, 그들의 반응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글에 걸리는 트랙백을 통해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보고 의견도 남겨주면 좋겠다. 그래야 시민 노무현이 '지지자'라는 우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즈음 '시민 노무현'은 비록 블로그 소통과는 달랐지만, 직접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로 '노무현 이야기'라는 카테고리 아래에 있는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게시판과 '말과 글'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직접 글을 올렸는데요, 대략 2008년 2월말부터 서거 직전까지 30여 건의 글을 직접 올리셨더군요.

특히 '말과 글' 게시판에는 그 중 20여 건의 직접 올린 글들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홈페이지 개설 초기 '관리자'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9건의 글 외에는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블로그의 포스트를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2009년 3월 7일 올린 것으로 되어 있는 이 글은 '토론마당 하나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다음'에서 토론마당 하나를 보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급여 수준 비교에 관한 논쟁인데요. 아주 냉정하고 모범적인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하나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싶어서 소개를 해봅니다.

제가 추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사실에 관하여 사실과 자료를 가지고 토론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보는 사람이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메모를 해 가면서 정리를 해보아도 사실을 명료하게 정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부득이 대강 감을 잡아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단서를 얻을 수는 있는 토론인 것 같습니다.

이 토론도 뒤로 갈수록 사실과 자료 보다 주관적 사실과 감정적 공방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끝까지 다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실과 자료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 모습이 하도 드물고 귀한 일이라서 한 번쯤 읽어 보자고 추천을 하는 것입니다.

http://2kim.idomin.com/759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입니다."

이 글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이후에도 간간이 이 블로그의 유입경로에 해당 페이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 내용으로 봐서 아시겠지만, 노 전 대통령은 '사실과 자료를 가지고' 하는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에 목말라했던 것 같습니다.


또하나 알 수 있는 것은 노 전 대통령 또한 '다음 블로거뉴스(현 다음뷰)'를 통해 제 포스트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다음에서 토론마당 하나를 보았습니다"라는 대목이 그것입니다. 말씀대로 그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여 베스트에 걸려 있던 글이었습니다.

이로 보아 노 전 대통령은 서거하지만 않았더라면 블로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아마도 직접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나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글쓰기를 좋아하고, 말과 글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기를 즐겼던 대통령이 퇴임 후 책 한 권 남기지도 못하고 서거하셨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작년 3월 1일자 포스트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썼었습니다.

"블로거 노무현의 글을 올블로그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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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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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seune.tistory.com Joel 2009.06.03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천클릭을 받았다면 그것도 영광이었겠네요.

  2. 2009.06.03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square 2009.06.03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그립습니다.편안하게 계실까요?남은 사람들은 그 어느때보다 시끄럽고 복잡하네요.

  4. 강은바다 2009.06.03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마다 옳았습니다.
    항상 하늘나라에서는 그 편안한 웃음만 가득하시길....진심으로..

  5. Favicon of http://mun-lhooq.tistory.com LHOOQ 2009.06.03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 정치의원 중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님처럼 인터넷과 블로그로 국민들과 소통하시는 분이 있나요? 혹시?

  6. 이명박과 넘비교되네 2009.06.04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은 네티즌을 할일없는 백수로 인식하고 있든디..

  7. Favicon of http://bloglish.tistory.com INNYS 2009.06.04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블로거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블로그스피어를 힘껏 끌어주실 큰 어르신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손수 만든 영정사진을 식탁에 놓고 가끔 눈물을 흘립니다. 정치적으로도 너무 아까운 고목 한그루를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비애입니다.

  8. Favicon of http://pplz.tistory.com 좋은사람들 2009.06.04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은 소통을 하려고 했다는 점이 이명박 정부와 다른 점이지요..

  9. 조중동찌라시 조심 2009.06.04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자를 위한 부자에 의한 부자의 정부.......부자천국 시민지옥
    서울대 일부 교수님 MBC 님 감사합니다. SBS는 정부 눈치만 보고 KBS(개같은비에스)는 무릎 꿇고 방송하고 있고...조중동찌라시 앞잡이는 말할 것 없고
    마틴 루터킹 목사 " 악에 대하여 항의를 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실제로 악에 협조하고 있는것이다"
    골드 스미스 법칙 ' 침묵은 동의를 뜻한다'
    에드먼드버크의 법칙 ' 악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케네디 대통령 그가 즐겨 인용한 게 단테의 법칙이 있는데.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인 위기를 맞았을 때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마음 아픈 이야기네요

    • 가무락 2009.06.04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립이라고 믿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자신을
      위로하고있을 뿐입니다.난 중립이라고... 바보들

    • 쵸쵸 2009.06.07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덕적인 위기를 맞았을때 중립을 지킨자...라는말 완죤 감동~! 동감~!!!

  10. 오색조 2009.06.04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애석합니다.
    직접 이렇게 국민과 소통할려한 대통령..
    반면에 작금의 상황은
    국민의 귀와 입을 틀어막어니..
    누가 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인지..
    원통합니다..

  11. 최규봉 2009.06.04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석합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 이렇게 훌륭한 대통령과의 소통의 끝이라니 하지만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숭고한 뜻의 있기에...

  12. 어쩌라고;; 2009.06.04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당하네;;; 노씨가 다음뷰 독자였어여??? 맹박이도 다음뷰를 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음 포스팅 제목은 [맹박이 다음뷰 애독자]쯤되겠네;; 그다음엔 누구나오려나?? 단순히 노씨가 나와 추천을 이리 먹었나;;;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9.06.04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마다요...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소통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글 열 번이라도 쓰지요.

    • 아뇨 2009.06.04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쌍김-_-기자님들의 블로그 성격부터 파악하세요.
      그렇게 불문곡직 까봤자 추해 보이기만 합니다.

    • 사실을 말해보시라고요...님.. 2009.06.04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윗님..
      사실을 기반으로 토론하자고 추천하시고

      그것을 미처하지 못한채 고인을 떠나보낸 것을
      아쉬워하는 글임을 모르시는 것은 아니시죠?

      애써
      주요 요지를 흐리려 하는 것이 더 추해보입니다..

      지금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려 하셨다면
      지금 이런일이 일어났을까요?
      꼭 생각해보세요..

  13. 089 2009.06.04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과 자료를 가지고' 하는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이 한국에서 가능한가 싶습니다.
    의견 다르면 좌파이고, 빨갱이가 되니 말에요.

    그리고 한국에서 토론이 안되는 이유중 하나가, 토론을 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의 학벌이나
    지위 학력의 권위등에 의존하는 토론이 만연해 있기에.

    게다가 이렇게 합리성이 떨어지는 사회에서 일부 지식층의 날선 비판만이 존재하니,
    솔직히

    노대통령 입장에서는 꽤나 답답했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사회에서 노대통령이 꿈꾸었던 토론의 세상은 아마 몇십년 지나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14. 후손들에게 떳떳하게 2009.06.15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도 입에 올리기도 민망하게 죽은 권력이 살아있는 세상을 자꾸만
    휘드르면 현실은 모두 어디로 가야하나......?
    어째든
    이세상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다.
    이제는 그만쯤하고
    우리모두 협력해서 잘 사는 나라를
    후손들에게 떳떳한 나라를 물려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