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사람이야기

박종훈 교육감 "홍준표와 강공으로 맞서지 않겠다"

기록하는 사람 2015. 5.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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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블로그공동체(경남블공)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만났다. 지난 4월 30일이었다.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일반 언론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이번 무상급식 지원 중단 이슈가 정치적으로는 과연 박종훈 교육감에게 덕이 될까, 실이 될까를 놓고 가볍게 나눈 대화 내용이다.


정치적으로는 손해보는 것도 아니지만


-교육감 님이 보시기에 홍준표 지사가 왜 저러는 것 같습니까?

"급식 지원 중단 선언 말씀이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그 점에는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홍준표와 박종훈. @경남도민일보


-정치적으로 자기가 이슈를 주도함으로써 잊혀지지 않으려는, 그럼으로써 보수층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

"저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저 분이 강하게 이야기하면 할수록 경남에서는 조금 지지율이 빠지기도 하지만 전국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럼에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렇다면 우리 교육장 세 분을 고발한 것은 자기 득표율이나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강공을 하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교육장 세 명을 고발한 것은 정치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네. 교육장 세 분 고발은 세 분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걸 조사하기 위해서 경찰이) 열여섯 개 시군 교육장을 다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굳이 그럴 것까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아직도 우리 교육청 안에 적군이 득실거린다


-그런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교육감 님께는 도움이 된 부분도 있을 것 같네요. 교육계 내부 결속이라든지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홍 지사가 오히려 도와준 측면도 있지 않나요?

"아. 저도 그렇게 봅니다. 일단 제가 교육청 안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안에서 언론사 쪽에 제보하는 그런 걸 보면 아직 우리 안에 적군이 득실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웃음) 아직도요?

"전임교육감 때도 내부에 그런 분들은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충고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박종훈 교유감 블로거 간담회. @김주완


-그렇군요. 그런데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도 보면 홍 지사가 저렇게 함으로써 교육감 님도 좀 더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고, 학부모들의 결속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부분으로 보면 교육감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니지 않나요?

"선거를 관심있게 보는 분들이나 그런 쪽 전문가들은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상적으로 교육감이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언론 노출 빈도나 이런 걸 봐서는 여느 유력정치인에 못지 않을 정도니까.(웃음) 그래서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저는 그걸 아직 즐길 수 있는 내공은 아직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힘듭니다. 또 정치인으로서 판단과 교육자로서의 판단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학부모와는 계속 만나겠다


-이제는 정치인이잖아요.

"그래도 저는 도지사와 교육감이 무상급식 문제를 갖고 이렇게 다투는데 있어서도 지사가 하는 것처럼 저렇게 하면 도민들이 '에이 교육감이 왜 저러나' 하며, 지사를 보는 관점과 교육감을 보는 관점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점에서 좀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같이 강공으로 가게 되면 더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델리케이트하게 맞서는 것은 안 하고 싶습니다."


박종훈 교육감과 블로거 간담회. @김주완


-그래도 학부모는 계속 만나실 거죠?

"네. 그동안 많이 만났습니다. 지역별로 사천, 하동, 거창, 함양, 산청, 고성, 양산, 김해, 마산 내서…. 집회를 지금까지 10여 군데 다녔는데 집회에서 보는 학부모님들의 정서가 평균적인 학부모들의 정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균적인 학부모들은 좀 더 온건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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