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지역을 사랑한다면 SNS를 합시다

기록하는 사람 2011. 11.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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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몰랐다. 창원이 전국 최대의 단감 주산지라는 것을. 전국 단감 생산량의 50% 이상이 경남에서 생산되고, 그 중 절반 가까운 물량이 창원 동읍과 북면, 대산면에서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29·30일 전국의 파워블로거 20여 명이 창원에 모였다. 동읍농협이 주최한 창원단감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였다. 나도 블로거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블로거들은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창원에 주남저수지와 같은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창원단감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들 블로거는 각자 자신이 보고 체험한 것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예년의 경험으로 볼 때 최소 60건 이상의 글과 사진이 생산되어 인터넷에 유통될 것이다. 지금은 포털에서 '단감'을 검색하면 '창원단감'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창원단감'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가 노출될 것이다. 아울러 주남저수지 인근에는 오리고기와 붕어찜이 별미라는 정보도 올라올 것이다. 창원 단감 팸투어 블로그 글 목록

창원 단감 팸투어. 농민과 블로거들의 만남.

바로 이런 게 '지역 스토리텔링'이다. 사실 창원이 전국 최대 단감 주산지임에도 의외로 '창원단감'이 유명하지 못했던 것은 이런 홍보가 부족했던 탓이 크다. 이번 팸투어에서 만난 농민들도 한결같이 홍보 부족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창원은 공단과 자전거만 있는 도시가 아님을 알려달라'고 블로거들에게 부탁했다.

요즘 사람들은 궁금한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는다. 인터넷에 없는 콘텐츠는 '없는 사실'로 치부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동읍농협의 블로거 팸투어는 '창원단감'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신문기사는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검색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블로그에 담긴 글은 검색의 생명력이 신문기사보다 훨씬 길다. 예를 들어 포털 다음에서 '마산 통술'을 검색하면 '안주 통째로 나오는 마산 통술 아세요?'라는 글이 가장 상단에 나온다. 2년 3개월 전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합천 관광 팸투어에 모인 전국의 블로거들.

블로그와 함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꼽지만, 그 중에서도 콘텐츠 생산력과 기록성이 가장 뛰어난 매체가 블로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콘텐츠 생산매체라고 보기에는 휘발성이 너무 강하다. 따라서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의미있는 콘텐츠를 블로그에 생산·기록하고, 그것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유통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유통과 대화 매체라고 보는 게 적당하다.


여기서 시사점을 찾아보면, 우리 지역 관광자원과 맛집, 특산물, 축제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을 '1인 1블로그'로 무장시키는 것이다. 시민들이 블로그를 통해 아귀찜과 생멸치조림, 멍게비빔밥, 도다리쑥국은 물론 마산 통술문화와 창원단감, 국화축제, 진해 해양공원, 무학산 둘레길, 저도 비치로드를 수시로 알린다면, 서울지역 신문이나 방송에 수억 원을 들여 광고하는 것보다 큰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경남도와 도내 자치단체가 직접 시민을 대상으로 'SNS 교육'도 하고 '블로거 양성 과정'도 개설하면 좋겠다. 물론 <경남도민일보>도 공익 차원에서 이런 교육을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당장 11월에도 <경남도민일보>가 개설하는 '시민을 위한 SNS 교육'이 진행된다. 물론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일정과 강사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내일쯤 공지될 예정이다.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지자체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많이 오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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