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났다

기록하는 사람 2011. 9. 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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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오후 5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저희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제12회 청소년 합창 페스티벌'에 참석했습니다. 회사 임원 자격으로 참석한지라 저희 사장과 경남도교육청 간부들, 교장 선생님들과 나란히 앉아 합창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창원지역 5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꾸민 합창 페스티벌은 제가 상상했던 엄숙하기만 한 합창제가 아니었습니다. 다섯 개 팀 모두가 세 번째 곡은 대중가요나 귀에 익숙한 팝송 또는 아이돌의 노래를 배치했습니다. 심지어 랩도 등장했습니다. 힙합이나 비보이와 같은 젊은이들의 춤도 등장했고요.

더 놀란 것은 무대의 학생들은 물론 관객석의 학생들도 너무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환희에 찬 광란에 가까운 그들의 열정적인 공연과 열광적인 반응을 보는 순간, 저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괜히 울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왜 눈물이 나왔을까요? 아마도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엄청난 스트레스가 그 열광적인 모습과 오버랩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이 열광하면 열광할수록 입시스트레스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획일적인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날은 언제가 가능할까요?


내일자 신문 1면에 합창 페스티벌 사진과 기사가 나갑니다. 편집기자는 사진 아래 캡션을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라고 뽑았더군요. 그날의 분위기에 딱 맞는 캡션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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