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정치인에게 '큰 꿈'은 도대체 무엇일까?

김훤주 2011. 7.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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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큰 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야권 통합·연대와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의 수권(受權) 정당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아울러 대권 도전의 뜻도 내비쳤습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부산시 중구 영주동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경남·부산 지역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24일에는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희망 200 시국회의'에도 참여했습니다.

"2001년 7월 25일 '이인제 대세론'이 풍미하고 있을 때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최초로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지 10년이 되는 날을 맞아 부산 민주공원을 찾았습니다."

"딱 10년 전 부산 아리랑호텔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어서 기념하러 왔습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냉소적인 반응이었던 길을 걸었는데 그것이 승리의 길이었습니다."

공개 지지 선언 10주년 기념 행사를 간단하게 치르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

"다시 이 곳에서, 새로운 승리를!"


천 최고위원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은 우리 둘만 이 길을 가지만 나중에는 1000만 2000만 3000만이 함께 갈 것이다. 가장 옳은 길이 가장 넓은 길이다'라고 했습니다"며 "지금이 10년 전 그 때보다 더 갑갑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민주당의 수권 정당화가 가장 쉽고 확실한 길임을 깨닫게 됐습니다"고 당시와 지금 상황을 한꺼번에 묶어서 말했습니다.

천 최고 위원은 수권 정당화는 두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부산민주공원 식당에서 도시락을 앞에 놓고 간담회를 하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블로거들.


"하나는 국민경선제와 정책당원제, 20~30대 젊은이 대표 전국구 배치, (야권 통합과 연대를 위한 과감한) 전략 공천 등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제가 당 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밑그림은 완성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혁세력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아야 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내 개혁세력은 뭉쳐야 합니다."

천 최고위원은 당내 개혁세력의 단결 가능성에 대해 "개별로 보면 변화를 이끌만한 사람이 민주당에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각자도생은 죽는 길입니다. 개혁세력이 당권을 잡아야 기득권 포기도 할 수 있고 안팎에서 신뢰도 얻어서 자기 혁신도 하고 통합과 연대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천 최고위원은 또 "엄청난 반한나라당 민심이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됐으며 이는 지역주의가 바닥에서부터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며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라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견지하면 잘못된 지역주의를 넘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답니다.

"내년 총선에서 경남·부산도 절반 정도 선거구에서 이기는 등 전국에서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고 12월 대선에서는 '더블 스코어'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1등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탓에 총선에서는 조금 변수가 있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

천 최고위원은 진보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 못지 않게 개혁이 중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한나라당과 재벌 등 '독점 탐욕 세력', 특권 세력, 기득권 세력을 청산하는 그런 개혁을 해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두고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라고 표현한 데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정견을 서슴없이 밝히는 천정배 최고위원 모습.


천 최고위원은 또 'MB 청산'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잘못을 청산하는 일은 곧바로 미래를 제대로 그려나가는 일"이라며 "정치 보복을 해서는 안 되며 법률과 제도에 따라, 범위는 최소한으로 해서 청산해야 합니다"고 밝혔습니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를 일러 '독점 탐욕 세력'이라 했습니다. 그런 만큼 잘못한 일이 아주 많고 그것들을 청산하는 일부터 나서서 해야 한다고 민주당 집권 이후의 중대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또 자기 활동이 서울에 집중돼 지역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은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 노출'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훌륭한 지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가 균형 발전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이룩되지 못한 채 극심한 서울 집중 속에 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젖어버린 것 같습니다. '큰 꿈도 있고', 정치인으로서 넓은 범위에서 변화를 이끄는 데 관심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지역에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집권 여당 시절 열린우리당 대표도 했으며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그리고 지금은 제1야당인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있는 천정배가 은근슬쩍 '큰 꿈'을 입에 올렸던 것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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