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그러지 않을 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사진을 한 장이라도 찍어서 널리 알리는 데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글을 적어 놓는 적이 많아서 늘 부담스럽습니다.

그렇게 적어 놓지 않는 박물관도 있습니다만, 다른 데서라도 한 번 그런 글을 본 다음에는 찍어도 언제나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번 이 박물관이 그런 글을 적지는 않았지만 찍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과연 찍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헷갈려하면서 마음을 졸이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서 한 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2010년 12월 26일 거제도 옥포대첩 기념관에 갔을 때입니다. 들머리에 이렇게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찍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잘못이 여럿 있기에 찍어서 올렸습니다.


2011년 1월 14일 김해에 있는 여러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저는 세 가지를 모두 겪었습니다. 김해민속박물관은 사진을 찍어도 되지만 플래시는 터뜨리지 말아 달라고 돼 있었습니다. 플래시가 유물을 손상시킨다면서 말입니다.

김해 민속박물관의 안내문.

김해민속박물관의 전시물.


그리고 이어서 대성동고분박물관을 갔는데요, 여기는 앞에 말씀드린 거제 목포대첩기념관에 유물을 전시해 놓은 데처럼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이 없었지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김해 대성동 고분 박물관.


마지막 들른 국립 김해박물관은 사진을 찍는 데 대해 이래라 저래라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안내 요원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사진 촬영을 막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국립 김해 박물관의 전시물들.


그러다가 2011년 1월 21일 국립 제주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제주라면 관광지라서 박물관도 사람이 몰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는 일부러 사진기를 목에 걸고 들어 갔습니다. 그러면 안내하는 사람들이 사진기를 보고 이래라 저래라 얘기를 해 줄 것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앞에서 양복을 잘 차려 입은 채로 지키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찍어도 되는데 플래시는 터뜨리지 마십시오" 저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집중해서 몇 군데 들러보고 나니 답이 나왔습니다. 안내에서만큼은 김해민속박물관이 으뜸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되 플래시는 터뜨리지 말아라." 이것이 정답이었습니다.

김해민속박물관은 이것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글로 적어 붙여 놓았습니다. 국립 김해 박물관은 글로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막지는 않았습니다. 3등입니다.

이에 앞서는 2등은 국립 제주 박물관입니다. 글로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들어오는 사람에게 말로 그리 하시라 안내를 했기 때문입니다.

국립 김해 박물관은, 다른 데서 주눅이 들어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국립 제주 박물관보다는 못한 셈입니다.

꼴찌는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거제 옥포대첩 기념관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데 일부러 찍지 못하도록 막은 셈입니다. 대성동 고분 박물관과 옥포대첩기념관은 실물이 적은 편인데도 이랬습니다.

이렇게 겪고 나서 저는 사진을 찍는 데 그리 저어하지 않게 됐습니다.

만약 다음에 다른 박물관 가서 사진을 찍다가 가로막히면, 그에 따른 처분은 그대로 따르겠지만, 한 번 물어는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저런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허용하는데 여기만 유독 이러는 까닭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말씀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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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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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eowls.net 구상나무 2011.01.30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산 국립박물관도 플래시 없는 사진촬영은 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간혹 사설 박물관들이 사진촬영을 많이 금지하더군요.
    플래시 촬영의 경우 그림이나 유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당연히 금지해야 하지만,
    사진 촬영까지 금지하는 건 박물관을 사적으로 소유하겠다는 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군요.
    박물관의 성격상 사진으로라도 많은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국립 박물관도 2011.01.3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는 유물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유물에는 표시가 되어있지만 사람들이 거의 잘모르고 찍기도 하지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1.31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물 개별개별을 정해 찍지 말라고 하면 십분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만. ^^

  2. 2011.01.30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1 박씨아저씨 2011.01.3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공감합니다~
    굳이 후레쉬가 유물에 손상을 준다면 과연 사진촬영하는 사람에게는 이상이 없을지...
    참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휴일잘보내셨나요?

  4. 실비단안개 2011.01.30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가면 사진을 찍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게 있음 쩍어도 되느냐고 물어 봅니다.
    유물이나 회화 작품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에 플레쉬 사용않고 찍는 걸로 아는데요, 전시장의 경우 동아대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촬영이 금지였으며, 대여 전시관은 대부분 촬영을 허용했습니다.

    또 지난해 여름 아라홍련 만나러 갔을 때 함안박물관에서 허락하에 몇 컷 담았습니다.

    요즘은 박물관 홈페이지가 있기에 전시품을 사진으로 찍지 않더라도 활용이 가능하기에 허락치않는 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요, 박물관이나 전시장의 경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면 팜플렛이나 도록, 홈페이지 자료를 활용해도 되느냐고 물어 봅니다. 그럼 대부분 활용하라고 하고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1.31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비단안개님^^ 잘 들어가셨나요? 쓰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물어보기가 저는 번거로워서요. 그냥 찍지 말라면 안 찍고 맙니다요. ~~~~

  5. Favicon of http://naya7931.tistory.com 버드나무 2011.01.31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래시 발광금지로 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왜 꼭 사진 촬영을 막는지는 좀 궁금한 내용이기는 해요.

  6. 케이군 2011.01.31 0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보안 문제일까요?
    강도단들이 국보급 문화재들을 종종 털어가곤 하잖아요.


    .... 헌데 문제는.... 강도단 같은 놈들은 금지를 해도 어떻게든 알아서 정보를 취해갈 것이고...

  7.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따뜻한 카리스마 2011.01.31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공감합니다.
    오히려 박물관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특별하지도 않는데 사진촬영을 굳이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8. Favicon of http://belleepoch.tistory.com imago 2011.01.31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박물관에서 사진촬영 금지하는 것 찬성입니다.
    그렇잖아도 인기있는 전시회는 사람이 많아 줄서서 봐야할 정도입니다.
    거기다가 사진촬영까지 허가하면 더 난장판이 되겠지요.
    게다가 사진촬영이라고 하면 셔터 누르는 것 밖에 할줄 모르는 사람 많습니다.
    십중팔구 플래시 여기저기서 터질겁니다.
    사진촬영을 금지했으면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사진으로 찍고 싶을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되는 전시품을
    사진보다 마음의 눈에 담아두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사진 찍다보면 자칫 마음의 눈에 담는 것은 소홀해질 소지가 있습니다.

  9.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크리스탈 2011.01.31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서 쓰셨듯이 플래쉬때문에 사진촬영이 금지가 맞습니다.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고 찍으면 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플래쉬 터뜨리지 않고 찍어서 검게 나오면
    한장만 하면서 플래쉬터뜨리고 찍더군요.
    제가 옆에서 플래쉬터뜨리면 유물 손상되는데요.... 라고 말씀드리면
    아 예.... 해놓고
    저 안보는데서 터뜨립니다.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촬영금지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플래쉬 터뜨리지 않고 사진 촬영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긴 합니다. ㅎㅎㅎ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1.31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그런데 카메라 플래시 터뜨려 찍으니 더 잘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크리스탈님 손해 보는 일 없으려면 일괄해서 금지하는 일은 없어져야 하리라 봅니다. 잘 지내시죠?

    •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크리스탈 2011.01.31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물관 자체조명이 어두우면 플래쉬를 터트려야 밝게 나옵니다.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으면 광이 부족하기때문에
      디지털카메라에서 오토로 놓으시면 사진이 흔들려나옵니다.
      삼각대를 놓고 찍으면 상관없지만요...

      다만 플래쉬를 터뜨리면 유리가 반사되어 얼비쳐나오는데
      그래도 확실한걸 원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찍으시더군요.

      설 잘 보내세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1.31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각대를 갖고 들어가야 하겠군요. 고맙습니다. 설 잘 보내세요~~~

  10. Favicon of http://geodaran.com 거다란 2011.01.31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래시 안터뜨리게 하고 사진 촬영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이 사진기인 세상에서, 사진찍기가 기본 놀이가 된 세상에서 이게 뭐랍니까...

  11. Favicon of http://bless2u.tistory.com 원래버핏 2011.01.31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2. 이건 좀 잘못된 생각 같네요 2011.01.31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플래시가 유물에 손상을 준다는 건 기본적으로 다들 아시는 거니깐 넘어가고..

    암튼, 만약에 사진을 허락해보십시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들락날락 거리는 박물관에서 모든 이들에게 사진을 허락했을 경우,
    플래시 터트리지 않고서 사진찍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또한,
    이건 지극~히 박물관측 시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암튼,
    사진으로 이런 것들을 보게됐을 경우, 실제로 박물관 방문객이 줄지 않겠습니까?

    뭐, 다른 소소한 이유들도 더 있겠습니다만,
    위에 2가지 경우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1.31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 번째 이유는 박물관 편의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제약이 주어지는 것 같고요 ^^ (물론 그리 여기시고 또 나아가 그렇게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두 번재 이유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사진을 찍게 함으로써 더욱 널리 알려져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3. Favicon of http://brealtime15min.egloos.com 유영근 2011.02.27 0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성동고분박물관 거기 김해에 있는거 아닌가요?
    김해박물관에서 한 5분 걸어가면 나오고 대성동 고분 모형과 엤 가야인들 형상의 인형들이 주로 있는 곳..

    저도 지난 주에 그 곳 갔었거든요. 거기엔 예전 유물보단 모형들이 많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아주 흔쾌히 찍어도 된다고 하시던데요. 플레쉬는 안된다 라는 조건도 달지 않으셔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음대로 찍었습니다. 그 날 일요일이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가지고 -저와 가족 두분이 전부였어요- 참 이리저리 구도도 잡아가며 사진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글쓰신분은 담당자분들에게 물어보신거였습니까? 아님 다른분이라 그랬나? 제가 갔을때는 여성분이 담당자였거든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1.02.27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 물어봤는데요. 유영근님 지난 주 가셨을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1월 14일 제가 갔을 때는 위에서 네 번째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사진 촬영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물어볼 까닭이 없었던 것입니다.

  14. mum 2017.11.24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촬영 금지
    1. 유물 손상(항상 조명 받는데.... 이해 안 됨)
    2. 관람 방해
    3. 안전 사고
    4. 책자 판매
    5. 디자인 보호(일부 책자도 없는 것에 해당)

  15. mum 2017.11.24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촬영 금지
    1. 유물 손상(항상 조명 받는데.... 이해 안 됨)
    2. 관람 방해
    3. 안전 사고
    4. 책자 판매
    5. 디자인 보호(일부 책자도 없는 것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