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곶감명가 사장 부부는 뭔가 남달랐다

기록하는 사람 2010. 11. 25. 07:45
반응형
지난 20~21일 경북 상주로 곶감을 주제로 한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감클러스터사업단100인닷컴이 주최한 행사였는데요. 첫 방문지가 곶감명가(대표 박경화)였습니다. 무려 100만 개의 곶감을 생산하는 곳이었는데요. 곶감을 말리는 덕장이 정말 굉장했습니다.

대표이신 박경화·김영분 부부는 곶감명가 외에도 양돈업을 하고 있는데요. 두 군데서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농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북 상주에는 이 정도 규모의 곶감농장이 무려 40~50여 개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상주에서 생산 공급되는 곶감이 전국에 유통되는 곶감의 65% 정도를 차지한다더군요. 과연 곶감의 고장이라 부를만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곶감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이틀동안 박경화·김영분 부부와 함께 하면서 목격한 특이한 습관에 대한 이야깁니다.


박경화·김영분 부부는 첫날인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인 20여 명의 블로거들과 동행하며 상주시를 알리기 위한 홍보맨이자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는데요. 낙동강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는 나각산 정상까지 안내해주시고, 식당까지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나각산 정상에서 내려온 후, 버스가 세워져 있는 낙동중학교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김영분 씨가 길모퉁이로 다가가더니 뭔가를 줍는 것이었습니다.


뭘 하는지 봤더니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더군요.


언제 준비했는지 검은 비닐봉투에다 길가의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특이하다는 생각과 함께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버스가 주차해 있던 학교에 도착했을 때 또 한 번 특이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번엔 김영분 씨의 남편 박경화 대표였는데요.


블로거들이 일행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 동안 박경화 씨는 학교의 화단 주변을 두리번거리더군요. 뭘 하는 걸까요?


이 사진만으로는 아직 뭘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 그런데 박경화 씨 역시 쓰레기를 줍고 있었습니다.


화단에 생수 페트병이 버려져 있는 걸 보고 그냥 둘 수 없었던 겁니다.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 모두 참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연 매출 50억 원을 올리는 부농인 이들 부부의 쓰레기 줍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안내로 명실상감한우 직판 식당에서 갈비탕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갈비탕을 먹고 난 박영분 씨는 또 비닐봉투와 집게를 갖고 오더니, 식탁 위에 남은 음식들을 봉투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식탁을 옮겨다니면서 모든 식탁에 있는 남은 음식과 뼈다귀를 담더군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갖다줄 거라더군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사람도 함께 살아야 하고, 동물도 함께 살아야지요."


박경화 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후덕한 마음씨가 인상에 묻어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곶감명가가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알 것 같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