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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마지막으로 보는 70년대 풍경

기록하는 사람 2010. 10. 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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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7년만에 영원히 사라지는 '70·80년대 마산 청춘남녀들의 해방구' 오동동 아케이드를 소개한 바 있다. '청춘남녀의 해방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산 수출자유지역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마산 오동동 아케이드를 아시나요?
37년만에 사라지는 '오동동 아케이드'(이승환 기자)
정동재 마산자유시장번영회장이 전하는 40년사(이동욱 기자)

그 글에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젠 영영 사라질 오동동 아케이드 풍경을 남겨 두겠다고 예고했다. 이 글과 사진은 그 두번째로 오동동 아케이드의 외관과 그 주변 풍경들이다. 1970년 회원천을 덮어 건축하기 시작했던 오동동 아케이드와 그 주변 술집들은 2010년인 지금도 70·80년대의 그 모습들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아케이드 안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이용원의 이용사 면허증이다. 발급일이 1970년 3월 3일로 되어 있다.


오동동 아케이드 뒷편에 있는 '자유상가 아파트'의 출입구이다. 이 건물 1층은 역시 상가이고, 2층은 아파트이다. 어찌 보면 마산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아니었나 싶다.


아파트 아래 상가는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통닭, 닭곱창, 닭도리탕을 하던 식당 간판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아파트 주 출입구 모습이다.

 
아파트 맞은편 아케이드 건물에는 아직 성인텍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뉴 맥천 성인텍이다.


아케이드 2층에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있었다. 전화 국번이 세 자리 수로 바뀌기 전의 번호가 그대로 붙어 있다.


역시 2층에 있는 성인용품 전문점이다. 이 또한 두 자리 숫자의 전화번호 국번 앞에 작은 글씨로 '2'자가 덧붙어 있다.

아케이드 2층에서 내려다 본 자유상가 아파트 옆 술집촌 모습이다. 아직도 몇몇 술집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봤다. 원래 옥상은 잠겨 있었으나 친철한 상인 한 분이 열쇠를 줘서 올라갈 수 있었다. 옥상 방수는 비교적 근래에 한 것 같았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인근 술집 거리의 모습이다. 과일가게는 아직 영업 중이었다.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70년대 풍경을 연상케 한다.


오동천 방향에서 왼쪽 거리 모습이다.


옥상에는 이런 창고 건물도 있었다.


창고 역시 호마다 주인이 따로 있었다. 이건 미화상회 창고였다.


옥상에서 오동동 파출소 방향에서 왼쪽 '나래비 술집' 거리다.


이 거리에는 이른바 '방석집'이라 불리는 유흥업소가 많았다.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맥주를 박스째 주문해 먹는 집이다. 여성 접대부들이 함께 마신다.


이건 오른쪽 거리다. 70년대식 다방이 아직도 영업중이다. 그 옆엔 이발소도 있다.


다방이 있는 건물의 2층 가정집이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하지만, 70·80년대 노동자들은 주로 이런 곳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아직 여인숙 간판도 보인다. 아마도 70·80년대 수많은 술집 종업원들이나 노동자들이 이 마을에서 자취생활을 했을 것이다.

아직도 남겨둘 사진이 많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두고 시나브로 더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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