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미래연합 이갑영 후보가 용감했던 까닭

기록하는 사람 2010. 5. 8. 14:37
반응형

미래연합 경남도지사 후보 이갑영. 그는 여느 후보와 많이 달랐다. 우선 조심성이 없어보일 정도로 말에 거침이 없었다. 또한 자유로웠다. 무언가에 연연해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당락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선하면 미련없이 경남을 떠나 제주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새로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인터뷰 도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말을 블로거가 몇 번이나 제지해야 할 정도였다. 질문 하나에 수많은 답변이 가지를 치며 이어졌다.

그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4시부터 6시 10분까지 창원시 용호동 스타타워빌딩 12층 선거사무소에서 7명의 경남지역 파워블로거 7명과 함께 진행됐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그의 인터뷰 전문을 가급적 가감없이 올린다.

미래연합 이갑영 경남도지사 후보.


-우선 후보의 인사말씀부터 해주시죠.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경남에서 살고 싶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경남을 만들고 싶다. 각 시군이 특색과 향기를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걸 잘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내가 갖고 있다. 경남의 어떤 점이 강점이고 약점인지 잘 알고 있다. 탁상, 이론 중심의 도정운영이 아닌 실질적인 삼현주의(현실, 현물, 현장) 도지사 되겠다. 가슴으로 하는 도지사, 명품경남, 향기와 색깔이 있는 경남을 만들어보겠다."

-부인과 일찌기 사별하셨다고 들었는데, 가족은 어떻게?
"집사람은 완월초등학교 출신으로 이화여중에 진학한 재원이었다. 아버지(그의 장인)께서 제일은행 지점장으로 마산에서 근무를 했는데, 내가 정치권의 어려움 속에서 투옥도 되고, 선거에도 몇번 낙선을 겪다 보니, 조용히 살아야 할 성품이었는데, 명대로 못살게 만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 슬하에 아들이 둘인데, 큰애는 기독교 목사를 하고 있고, 둘째는 내가 미국에 정치망명 때 중3으로 함께 가 있었다. 대학은 한국에 들어와서 검정고시 쳐서 외대 전산공학과를 나왔고, 지금 대기업 본사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재혼도 하셨죠?
"고성군수를 할 때 전진화 씨와 재혼했다. 독일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해 학위가 있다. 아버지는 교육자로 독립유공자셨다.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돼 있고, 친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다. 새어머니 고성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다."

-재산은 좀 있나?

 "서울에 아파트 하나가 있고, 선거 치르고 나면 아파트를 줄여 조그만 산이나 제주도 쪽에 가서 슬로우라이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나는 선거도 즐기면서 하자는 성격이다."

-선거에 나오신 분이 그런 말씀 하시면 낙선도 생각하고 있단 말씀인가요?
"당선도 당선이지만, 모든 일에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내가 하도 선거에 많이 떨어져봤기 때문에…."

-소속 정당인 미래연합에선 선거비용을 좀 도와주나요?
"오늘도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가 전화를 해서 '끝까지 하자'고 당부하면서, '당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당 광고는 좀 내겠다.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고 하더라.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한나는 확신을 갖고 하는 것은 너무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당락을 생각하지 않고 도민이 바라는 게 뭔지를 살피는 선거를 할 생각이다.

오늘 내가 아끼는 김두관 후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기자회견을 했다. 거기서 김두관·이달곤 두 후보에게 공개질의를 했다. 김두관은 준비된 후보로 자질을 갖춘 분인데, 도민 정서를 좀 못읽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친노, 민주당, 민노당, 사회단체 등과 함께 도정을 공동관리하겠다는 건 문제다. 그냥 순수히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충분히 당선가능성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보면 캐스팅보트 되는 것 그런 건 싫다. 김두관 후보가 도민정서하고는 좀 다르게 가는 게 아닌가. 내가 필링으로 느끼는 건 빠른 편인데, 이건 잘못 잡았다. 그걸(야권단일후보) 너무 강조하고 나타내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당선되면 도정 문제는 공동위원들에게 맡기고 대권 수순 밟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달곤 후보는 원래 잘 몰랐는데,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 노무현 후보와 대결할 때, 산청에 마침 이회창 후보가 와서 참석했는데, 그 때 동아일보 기고란에 이달곤 교수가 정부의 인사원칙에 대한 글을 썼는데 잘 썼더라. 그래서 그걸 오려서 이회창 후보 차안에 넣어주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런 분을 행자부장관으로 시켜도 좋겠다'고 추천해줬다.

이갑영 후보가 자신과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을 비교한 조선일보 기사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런데 정당공천제나 도청 폐지에 대해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를 보니 나와 이달곤 후보의 입장이 정반대더라. 나는 도(道)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 지금 마창진이 광역시 비슷하게 통합되는데, 도를 그대로 두면 진짜 그건 잘못된 것이다. 자기가 도지사하는 중에 도를 약화시키면서 서서히 폐지로 가야지. 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 말이 안된다. 본인도 이점 때문에 떳떳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연합이라는 정당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래희망연대와는 어떻게 다른지 헛갈리기도 한다.
"미래연합은 구 친박연대를 계승한 정당이라 보면 된다, 미래희망연대는 불임정당이지만, 아직 정당으로 있다.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살리려니까 한나라 전당대회까지는 존속하려는 것이다.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을 그 정당이 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로는 당내 경선도 중요하니 불리한 것도 없겠다 하여 승낙된 것이다. 그리고 미래연합은 비례대표 8명 외의 사람들이 만든 정당이다."

-친박세력의 결집력이 예전같지 않은데,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나.

"그건 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사모라든지 근혜사랑 등 많은 사이트들이 모두 종적인 조직으로 되어 있다. 박근혜라는 사람을 향해 종적으로 되어 있어 단체간 횡적인 유대감이 별로 없다. 그런 종적 조직들은 박근혜 대표가 대선후보로 나왔다면 결집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잘 결집이 안 된다. 내가 후보사퇴를 해서라도 결집시켜 보려 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나에 대한 불협화음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다시 재고하여 지금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모든 곳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젊었을 때는 스스로 박정희를 독재자라고 비판할 정도로 상당히 개혁적인 성향이었던 줄로 아는데, 어떤 계기로 보수적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도당 창당 때도 말했지만, 내가 전국학생연합할 때 박정희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투쟁의 선두에 섰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양면성이 있다. 독재를 한 건 틀림없다. 한편으로 국가 경제를 이 정도 반석에 올려놓은 지도자였다. 이건 부인하지 못한다. 만일 박정희 없는 한국은 어떻게 되었겠나. 지금 말레이지아나 태국 정도 수준이 아니었을까. 크게 실수없이 거기 지도자들이 임했다. 특출한 능력이 없었을뿐이었다. 필리핀은 아주 잘살았는데 마르코스라는 독재자 때문에 빈국이 되었고, 싱가포르는 리콴유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 덕분에 부국이 되었다.

나도 머슴골 모임이라고 개혁적인 시장·군수 모임의 회원이었다. 남해군수 출신 김두관과도 함께 했다. 시장·군수를 해보니까 국가의 이익, 지자체의 이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실사구시 차원에서 실용행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변화했다. 나와 이달곤의 정책을 비교해보면 정반대로 나온다. 지금도 제 핏속에는 재야권의 주장보다 더 강한 개혁적인 정신은 갖고 있다. 내가 고성군수로 재임시 공룡군으로 고성군의 이름바꾸자는 제안까지 했다. 그런데 군의원들이 못따라 주더라."


-미래연합 소속으로 박근혜와 함께 경남을 지키자고 했는데 박근혜 대표가 경남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저보다는 박 대표가 경남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다. 일단 그가 미래권력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내가 김영삼 때 군수로 당선하여 김대중 정권으로 넘어가 군수를 했는데, 예산 문제니 모든 문제에서 권력이 지역발전 관계에 굉장한 영향이 있다.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교두보가 되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예산문제나 공약도 정부에서 안받쳐주면 안 된다.

내가 고성에 우주센터를 만드려 했는데, 고흥에 빼앗겨 버렸다. 하물며 이순신 장군 촬영 세트 하나 만드는 것도 정권 바뀌고 나니 빼앗기더라."

-그런데 이갑영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지도 않고,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도 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
 "그러면 타격이 많을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당연히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이다. 만일 그렇게 안되면 상당한 소용돌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성군수를 하면서 고성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며 그렇다면 경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고성군 순환버스를 만들어 처음으로 오지까지 운행하도록 만들었다. 처음엔 경남도에서 승낙을 안해줬다. 그걸 8자형태로 하여 전 오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택시 기사들이 선거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래도 고성군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경남의 경우도 김해와 양산이 계속 부산권으로 가는 걸 막으려면 순환철도를 만들어 경남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마창진도 소통할 수 있는 길은 순환철도를 놓는 것이다.  이것부터 되어야 한다. 경남의 아름다운 바다해안을 볼 수 있는 해안철도도 해야 한다. 아울러 리아스식 해안을 맘대로 손 못대도록 전문가에게 맡겨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철도를 먼저 함으로써 경남의 내재적 단결과 소통이 이뤄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약 4대강 사업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낙동강 권역 도지사가 된다. 찬성 혹은 반대한다면 도지사가 된 후에 어떻게 할 생각인지 답해달라.

"나는 실무행정 내지 현실행정 을내세운다. 잘됐건 잘못됐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여기에서 반대하면 더 혼란이 온다. 지금와서 정부에서 하는 문제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어놓으면 더 어려워진다. 이미 시작한 것을 얼마나 더 친환경적이고. 우리 도에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의 입장에선 지지하고 찬성한다."

- 마산 수정만을 매립해 STX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오는 문제로 관과 기업, 주민간에 갈등이 심각하다. 이에 대해 도지사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수정만은 23만 평방미터, 7만 평 정도 되는데, 그 쯤은 구청 정도에서 해결해야 할 규모에 불과하다. 고성군도 조선소를 해가지고 다 버려놨다. 끝까지 내가 (고성군수를 할 때) 지켜온 건 고성에 공장을 안넣겠다는 것이었다. 고성은 고성 색깔을 지켜야 한다. 이학렬 군수가 와서 다 버려놨다. 차라리 공단을 한 군데 해서 모아놓으면 좋지, 온~데 구석구석에, 조선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한 타임 놓친 그걸 갖고 그렇게 버려놨다. 이학렬 군수가 두고두고 욕들을 일이다.

마산 수정만도 좀 아는데, 거기 제일 맹점이 물이 없다는 것이다. 공업용수하고 생활용수가 없다. 담수호를 만들면 3급수 정도는 만들 수 있다. 그 물을 갖고 공업용수는 해결된다. 수정만도 7만평 정도면 해결되겠지만, 그 옆에 개발되고 있는 것까지 치면 큰 문제다."


-마산 수정만 문제를 보면 경상남도가 할 일도 별로 할 일도 없고 하는 일도 없어 보인다.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도지사는 별로 필요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런데 통합창원시엔 불필요한 구청이란 존재가 하나 더 생긴다. 대동제를 해서 동사무소에서 시청민원, 도민원을 다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도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도지사가 되면 무얼 하실 것인지, 답변해 달라. 

"대동제는 맞는 이야기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대동제로 학위를 받았고, 같은 시기에 나는 민간위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같이 받았다. 사실 구청을 만들면 옥상옥이 되는 문제가 있다. 통합시가 되면 최대한 줄이고 해야 한다. 마창진만 될 게 아니고, 경남 내륙도 5~6개 정도의 통합시가 만들어질 거고, 만들어져야 한다. 마창권만 통합을 해놓고 다른 곳은 그대로 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문제다. 나 같으면 도(道)를 없애면서 5~6개 정도 섹터를 만들 것이다. 그렇게 해서 통합시에 힘을 실어주고, 도를 약화시켜 나가야 한다. 도지사가 자기를 버려야 한다. 차기 도지사에 욕심을 갖지 않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 폐지시켜야 겠다고 도지사가 나가야 한다."

-이런 문제는 마산만 뿐 아니라 사천, 하동 등 경남의 모든 임해지역의 문제다. 앞으로도 이렇게 바다를 메워 공단을 조성하는 것이 경남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뉴남해안시대 큰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경남도는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살리기 위해 해안디자인위원회를 둔다든지, 전문가의 입장에서 임해야지, 시군 주무과에서 주물럭거리다가는 다 버려놓는다. 아웃소싱, 즉 민간위탁을 해서 전문가에게 위탁해야 한다. 그걸 관리하는 게 공무원의 역할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2년만 되면 바꿔야 하는 식의 행정을 해선 안된다. 공무원은 오리 같은 존재다. 물에서도 못 살고 육지서도 못살고,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오리다.

내가 표를 잃는 한이 있어도 해야 할 건 한다. 고성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도 내가 나중 그 물 마시고 살겠다 하여 만든 것이다. 지금은 성공한 케이스로 되어 있다. 뭐든 좀 소신껏 임해야 한다. 표 좀 얻겠다고 그래선 안된다. 고성 동해면은 어설픈 조선소 유치해서 버려놓은 것이다."


-도지사가 되면 만들겠다는 해안디자인위원회에는 환경단체도 포함되는가?
"당연히 포함시켜야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과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관한 생각은 어떠한지.
"5% 정도를 한다고 했다면 그거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이 행사도 주관하고, 비장애인이 너무 앞장서서 다 하고 있다. 장애인 스스로가 앞장서서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는 게 없으면 공염불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마음 아프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스스로 자립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지예산은 얼마나 편성할 것인가?
 "될 수 있으면 예산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잘 안하는 이유가 있다. 책임 못질 말을 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도지사가 관심 가지면 공무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다. 예산을 얼마 줄거냐는 답하기 어렵다."

-다른 후보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아까 했던 철도 이야기 외에 농촌문제에 대해 내가 좀 잘 안다. 이건 사회주의적 개념도 좀 있는데, 소단위 마을에 할머니 할아버지 독거노인들이 많다. 그런 외딴마을을 전부 문화마을 형태로 작은 마을을 없애버리고 집단마을로 해서, 시설쪽이 아니라, 도우미도 예산 줘서라도 55세 이상으로 하여 자기도 65세 되면 이 혜택 봐야 한다는 분들로 해서 집단화시킬 필요가 있다.

고성에서 문화마을 사례가 성공한 적이 있다. 특히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 어렵다. 도시에 있는 자녀들도 어렵다. 행정에서 좀 해줘야 한다. 예산 부족하면 만들어서라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물문제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야겠다. 이달곤 후보는 물을 부산에 줄 수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건 반대다. 부산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아니냐. 생길 수 있는 문제는 그건 정부에서, 수자원공사에서 해줘야 할 문제다. 20만톤 정도 만들수 있으니 부산 먹고 우리 먹고 충분히 된다. 그래야 신공항 관계가 있더라도 빅딜로도 경남에 가져올 수 잇는 것이다. 이달곤 후보 밑에 있는 참모들의 꽉막혀 있던 머리에서 나온 것 같은데, 저런 사람 도지사 되면 정말 큰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저렇게 가면서 책 잡힐 일을 하고 있느냐 싶다. 전부 안주겠다 하면 도민들이야 우선 표를 주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아니다.

지금 내가 도지사 하면 기막힌 도지사 한 번 할 수 있겠는데, 고성군수 하면서 농촌 실정 잘 알지, 행자부 국제화재단 있으면서 중앙 인맥도 갖고 있지,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 되면 대통령까지 배경 갖고 있고, 세계의 선진사례 국재화재단에 있으면서 그 사례를 내가 다 갖고 있다. 그걸 갖고 하면 진짜 잘 할 수 있다. 완숙하고 완벽한 단계가 됐다. 그리고 공무원들 사기 어떻게 하면 올라갈지도 안다. 그런데 도민들이 잘 안시켜 줄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만일 낙선한다면 정치를 접을 것인지, 다음계획이 있는지.
"사실 집사람과 보따리 싸던 중 출마를 결심했다. 제주도로 가려고 했다. 제주도에 땅이 좀 있다. 그게 내 마지막 보험금이다. 모든 걸 떠나 슬로우 라이프를 해보자. 사실 동네에서 이장을 하려 해도 남의 이장 자리까지 빼앗는다 할까봐 할 게 없었다. 지금은…, 꼭 어떤 기회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선뜻 정치에 더 뭘한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캐스팅보트 잡고 자리 얻으려 하나' 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나에게 장관을 주겠나 뭘 주겠나. 장관이라고 해봤자 세끼 먹는 것 네끼 먹을 거냐. 자리에 연연해서 그것 때문에 빅딜 운운하는 건 우스운 소리다. 내 인생에 구김살 만드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 아픈 입장에서 (김두관 후보에게) 쓴소리를 했는데, 김두관 후보가 장관할 때 내가 국제화재단 부이사장을 하면서 그에게 신세를 졌다. 그래서 이것도 큰 용기 아니면 못한다. 동생 형으로 가까운 입장인데 아픈 소리를 했다. 그냥 순수한 무소속으로 바로 치고 나오면 당선도 될 것 같은데…."

-마치 이번 선거과정에서 후보 사퇴를 하거나 끝까지 완주할 뜻이 없는 것처럼 들린다.
"아직 등록 문제가 남아 있으니…. 오늘도 이규택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끝까지 가자고 하는데, 그렇게 안했으면 접었을 지도 모른다. 최고위원 자리까지 주면서 당 한 번 살려보자는데…. 사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도움 주겠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손을 벌리지 않았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들도 내게 '(이번 선거에서) 아버지 할 말 실컷 하이소'라고 말한다.

향후 관계는 제가 판단을 할 것이다. 정서에 끝까지 완주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당이 소용돌이를 치는 바람에 물러설 시기를 놓쳤다. 때에 따라 등록은 판단할 것이다. 어제도 만 장 이상의 명함 돌리고 팜플렛도 1차 5만, 2차 5만부 인쇄 이다. 남에게 도움을 청한다든지 도민들에게, 또는 박근혜 대표께 누가 된다든지 하면 물러설 것이다. 캠프 가족들도 많이 줄였다. 자리 운운 빅딜 운운하는 것은 나에게 모욕이다."

-홈페이지 외에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약한 것 같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특히 중요시되는 시대다. 모든 정부부처는 물론 정부투자기관과 군부대까지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스스로 블로그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생각은 없나. 이메일 정도는 스스로 주고 받을 수 있나?
"내가 사실 타이핑이 좀 서툴다. 한손으로 친다. 군수 시절 메일로 결제했고 해서 할 수는 있지만, 다만 치는 게 서투르다. 옆에 도움도 받아가면서 좀 하고는 있다. 집사람과 같이 관심을 갖고 하는데, 인터넷은 꼭 필요한 사안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치는 게 좀 어렵다는 것일 뿐이다."

-인터넷에서 즐겨찾는 사이트 3~4개를 소개한다면?
"대청포럼과 박근혜 대표 관련 카페를 자주 찾는다. 그리고 고성의 한창식 씨가 하는 고성인터넷뉴스에 제 글이 많이 나갔을텐데, 거기도 자주 들어간다."

-후보님도 잘 아실테지만, 한국전쟁 때 보도연맹 등 수많은 민간인학살이 있었다. 그런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대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위령사업과 유해안치시설, 추모공원 조성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해야한다. 독립운동도 좌우익 문제 있었지만 독립운동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도 아버지의 독립운동 관계로 그걸 안다. 어문말살 문제에 저항하기 위해 결사대 조직했는데 그게 독서회였다. 그 독서회에서 맑스레닌 사상 연구 문안 하나 때문에 유공자 신청을 내놓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 땐가 그걸 냈는데, 사실 그 당시엔 필독서였는데 지금 생각으로 재단해선 안된다. 보도연맹도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났고, 지금도 북한 주적개념은 가져야 하지만, 과거의 문제를 가지고 연좌법으로 피해보고 한 사람들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과거의 꽉 막힌 사고방식 틀을 벗어야 한다.

예전에 군수할 때 경남에서 김두관 군수와 내가 가장 개혁적이었다. 김두관은 기자실을 없애버렸고, 나는 기자실을 유리로 바꿔 고스톱 못치게 했는데, 그거 아시죠?(웃음)

다시 말하지만 도내 각 시군의 향기와 색깔을 잘 드러내는 역할을 도지사가 해야 한다. 도지사는 참모를 능가할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김두관 후보는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그런데 왜 여성정책에 대해서는 안물어보느냐?"


-예 말씀하시죠.

"나는 시·군별 4~5명 정도로 여성회의를 만들어 아동, 교육, 복지, 급식 등 모든 분야를 여성의 관점에서 회의하여 내놓으면, 도지사가 거기서 나온 안을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걸 잘 활용하면 여성들이 실제 바라는 정책이 나올 것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세계의 성공사례 중에서 나온 것이다.

세종시 문제도 그렇다. 내가 국제화재단에 있을 때도 모든 걸 인터넷으로 결재하고, 조그만 군에서도 화상회의까지 하는 판에 두 시간 갖고 세종시는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살려야지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안된다.

내가 고성군수로 재임할 때 부군수· 부시장을 도내 처음으로 자체승진시켰다. 당시 경남도청에 있던 전수식 씨가 그때 찾아 와서 '이것만은 말아주십시오' 하고 만류하고 했다. 도와 시·군간 순환보직도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인재가 골고루 배치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성실한 답변 감사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