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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앞 대형교회 신축, 별문제 없을까?

기록하는 사람 2010. 2. 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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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산호동 합포중학교와 용마초등학교 바로 앞에는 '산호교회'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가 있다. 그런데 그 교회 옆의 주택 7~8채를 허무는 공사가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주택 해체공사가 끝나고, 교회 건물을 중심으로 ㄴ자 형 공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 현장에는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아무런 안내판도 없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의 궁금증이 높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공터 바로 앞에 있는 삼성타운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아파트 경비실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경비실에 물어보니 "잘 모르겠는데, 아마 주차장을 만드는가 보죠?"라고 말한다.


만일 그 자리에 고층건물이라도 들어서게 되면, 바로 앞의 삼성타운아파트 102동 주민들은 곧바로 조망권과 일조권의 제약을 받게 된다.

삼성타운아파트 11층에서 찍은 공사현장.


한달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역신문에서도 동네의 이런 작은 공사쯤은 기삿감이 안 된다고 보는지 기사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궁금증은 점점 높아만 간다.


결국 내가 블로거의 자격으로 이 공터의 용도를 알아보기로 했다.

교회 건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점으로 보아 이 땅을 매입한 곳은 교회가 유력했다. 곧바로 교회에 들어가 여기에 뭘 짓느냐고 물었다. 산호교회 강도사(講道師 : 장로회에서 총회의 인허를 받아 종사하는 일종의 준목사)라고 밝힌 한 교역자는 "교회를 짓는다"고 말해주었다. "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아니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마침 교회 안 로비에는 새로 신축할 교회 건물의 조감도가 붙어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현재의 교회 건물도 결코 작은 건 아닌데, 대충 봐도 지금보다 두 배 규모로 큰 건물이다. 건물 높이는 6층, 첨탑까지 합하면 약 11층 높이에 이른다. 이게 완공되면 아마도 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산호교회 신축 조감도.


이쯤 되면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삼성타운 아파트 102동 주민들 중 층수가 낮은 쪽 사람들은 조망권과 일조권에 어느정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교회는 아파트에서 볼 때 해가 뜨는 동쪽에 있고, 아파트와 거리도 공터 넓이만큼 바짝 가까워진다.


교회를 신축하면 저 공터만큼 건물이 커진다. 마산에서 흔치 않은 매머드급 교회가 될 것 같다.


동네의 소소한 이야기지만, 산호동 사람들 중 궁금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포스팅해둔다.

현재의 교회 안 로비에서 본 삼성타운 아파트. 교회를 신축하면 창밖으로 보이는 공터만큼 아파트와 가까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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