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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트위터 개설 소동 '씁쓸'

기록하는 사람 2010. 1.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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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퇴근 전에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금방 블로그를 통해 송고한 글에 대한 리트윗(RT : 재배포) 상황을 확인하고, 리트윗 해준 분에게 감사의 글을 날린 후, 무심코 추가된 내 팔로워(구독자)를 확인하려고 클릭한 순간 '헉!' 하는 외마디가 터져 나왔다.

PresidentLee 라는 아이디 아래에 영어로 선명히 'Lee, Myung-Bak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사진도 분명히 MB였다.

클릭하여 해당 트위터에 들어가보니 MB가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진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큰 글귀도 있었고, 웹도 청와대 홈피(
http://www.president.go.kr/), 자기소개도 '17th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Incumbent)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 (현직) 비공식 트위터'라고 되어 있었다.

현재 그가 구독하는 팔로윙은 484명, 그를 구독하는 팔로워는 258명이었다. 첫 글을 올린 시간은 어제(18일) 저녁 8시 25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봤더니 <한겨레> 구본권 기자가 오늘 오후 발빠르게 취재해 이 트위터가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라는 기사를 썼고, 그 기사가 링크되어 있었다.


트위터에 가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좀 더 찾아보니 <전자신문>에도 관련 기사가 있었다. 참 빠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 사칭 트위터 계정 등장


알고 보니 오늘 내가 트위터에 들어가지 못한 동안 이 때문에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을 만든 사람은 "이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이런 계정을 만들면 자극을 받아서라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단다.


거, 참! 얼마나 대통령의 소통이 아쉬웠으면…, 쯧쯧.

어쨌든 이 해프닝을 계기로 대통령이 트위터를 하든, 미투데이를 하든, 뭘 하든 간에 국민을 향해 귀 좀 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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