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1인미디어, 동네밀착형 뉴스로 뜬다

기록하는 사람 2009. 12.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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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블로거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지난 7월초 '천부인권'이라는 필명을 쓰는 창원의 강창원(49) 씨가 '190㎖ 빗물에 무너진 창원시 생태하천'이라는 글을 올려 지역신문과 방송이 놓친 뉴스를 이슈화한 것을 비롯, △중학교의 강제 우유급식 문제 △마산시의 옛 한국은행 터 매입 특혜 논란 △학교 그린마일리지 카드제도 도입 논란 등도 모두 블로거들이 의제화시킨 것들이다.

이 덕분에 창원시는 생태하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를 만들기로 했고, 강제 우유급식은 학부모 희망조사를 거치게 되었으며, 마산시의 옛 한국은행 터 매입은 보류되었다.

'창원시 생태하천'으로 블로그 특종을 했던 '천부인권'은 최근 또다시 지역신문 기자들을 따돌리고 그야말로 '동네밀착형 특종'을 날렸다. 지난달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가 그것이다.

천부인권 님이 알린 창원 봉림동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 동네 밀착형 뉴스의 전형과 같은 소식이었다. @천부인권


창원시 봉림동의 한 비닐하우스 농원(주인 최두영)에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열리는 동네주민들의 음악회 소식을 전한 글이었다. 이 글은 포털 다음에서 고작 28회의 조회수에 그쳤으나 '1인미디어 지역공동체'를 표방하는 '갱상도블로그'
에서 32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다음날 <경남도민일보> 20면에 이 글이 다시 실리면서 KBS와 MBC 등 지역방송사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선 마산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좋은 아침'(월~토 오전 8시 30분~9시)에서 취재를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4일 오전 약 10분에 걸쳐 봉림동 비닐하우스 음악회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KBS창원의 TV프로그램인 '생생투데이 사람과 세상'(월~금 오후 5시40분~6시)에서도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풀빛마당의 작은음악회를 취재해 갔다. 이는 1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지역 1인미디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짐에 따라 전국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KBS 1TV  '미디어 비평'(금 오후 11시 30분) 제작팀은 이달 말 '갱상도블로그'를 무대로 활동하는 1인미디어들을 취재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미디어 비평' 제작팀은 '천부인권' 등 지역 블로거들의 특종 사례와 매월 열려온 블로그 강좌와 간담회 등을 취재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천부인권' 강창원 씨는 "사실 2007년 4월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왔지만, 1인미디어로써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은 '갱상도블로그'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며 "비록 우리 동네의 작은 이야기라도 그걸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 뉴스가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갱상도블로그'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2009년 최고의 블로그에 대한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상 이윤기 △우수상 천부인권(강창원) △장려상 구르다(이종은)의 블로그를 선정했으며, 오는 23일 시상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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