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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무소 재소자 학살 4

59년만에 국방부 사과받은 유가족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마산 앞바다와 인근 산골짜기에서 무참히 학살된 2000여 명의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마침내 국가의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9년 만의 일이다. 지난 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 안병욱)'가 마산형무소 재소자 717명이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됐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계기로 결성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 마산 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에서 '제59주기 제2차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 이어진 추모식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향토사단의 마산대대장인 강재곤 중령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6·25전쟁의 와중에서 군·경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로 말미암..

개념찬 87세 할머니 "X승만이 다 죽였어"

지난 10일 진주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개토제가 진주시 명석면 사무소에서 열렸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경남대박물관(관장 이종흡)에 의뢰해 이상길 교수(고고학)팀이 발굴을 담당하게 됩니다. ※개토제(開土祭) : 땅을 파기 전에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묘자리를 파는 것을 천광(穿壙)이라고 하는데, 이때 일꾼들이 땅에 술을 뿌리며 토지신을 달래는 의례를 말로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술, 과일, 어포, 식혜 등으로 제상을 차려 개토고사(開土告辭)를 읽는 것이 관례이다. [다음 문화원형백과] 이날 개토제에는 약 100여 명의 희생자 유족들이 참석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연세가 많아보이는 꼬부랑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15일 구 진주시청 앞 ..

"국가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진주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 현장 59년 만에 처음 열린 진주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원불교의 진혼의식인 천도독경이 막 끝난 직후였다. 사회자인 서봉석 전 산청군의원이 다음 순서를 안내하려는데, 갑자기 한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올라갔다. 유족회 김태근 회장이 급히 달려가 할머니를 부축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흔들며 울부짖었다. "진주시장은 왜 와서 사과하지 않능기고! 경찰서장은 왜 안 와! 내 이런다꼬 잡아갈라면 잡아가라 이놈들아!" 할머니는 정말 잡혀갈 각오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아무 죄없는 사람을 끌고가 산골짜기에서 무참히 죽여버린 나라에서, 진주시장과 경찰서장을 욕하면 당연히 잡아갈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제단에 차려진 음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59년만에 처음으로 합동위령제가 열립니다

자기 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왜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아십니까? 국가권력에 의해 재판도 없이 처형됐다는 사실만 알 뿐, 그 이유를 물어볼 수도, 억울함을 호소해볼 수도 없는 자식의 답답함을 아십니까? "나는 어린 때 다른 집 아이들도 원래 아버지가 없는 줄 알았다." 1950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잃은 유복자 강병현(59·경남 진주시) 씨의 말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영문도 모른 채 국군과 경찰에 끌려간 뒤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학살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돌아가신 날짜도, 장소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끌려 나가신 음력 6월 12일 바로 앞날 제사를 지냅니다. 이렇게 이승만 정권의 국가범죄에 의해 1950년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진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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