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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5

참 한심한 학자들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겐 다소 껄끄러울 수 있지만,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겠다. 얼마 전 한 단체가 마련한 '지역언론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의 연수에 참가했다. 수강생은 나를 포함해 각 지역신문사 사장과 편집국장, 경영국장, 기획실장, 기자 등이었다. 다들 이번 연수에서 위기에 처해 있는 신문을 구해낼 획기적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눈을 번득였다. 각 3~4시간씩 모두 10개의 강의로 짜여진 커리큘럼도 좋았다. 문제는 이들 강의에 강사로 나온 학자와 교수들이었다. 먼저 영국의 한 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왔다는 박사님의 강의. 원래 커리큘럼에 적혀 있는 강의 제목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 영국 저널리즘의 변화와 개혁' '영국 언론의 뉴미디어 활용'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박사님이 들고 온 강의 제목..

우수학술도서 펴낸 자격미달(?) 교수

학자 또는 교수로서 자질이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고 재임용에서 탈락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써낸 책이 대한민국 학술원으로부터 '기초학문 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습니다.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소속된 학교가 마산 창신대학이라면 한편으로 이해가 됩니다. 창신대학이 그동안 말도 안 되는 일을 많이 저질러 왔기 때문입니다. 여러 보기가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학교 개교 기념일을 들 수 있겠습니다. 창신대학 개교 기념일은 1991년 문을 열 때부터 9월 24일이었는데, 2006년 교무회의 의결로 4월 1일로 바꿨습니다. 지금껏 대학 당국이 바꾼 까닭을 밝힌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학장 생일이 4월 1일이라는 데서 숨겨진 사정을 짐작할 ..

이번엔 잠자리로 전문가 뺨친 변영호

제가 이 글을 쓰는 으뜸 까닭은 당연히 거제 계룡초등학교 변영호 선생의 노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게으름을 피우며 돈 되는 프로젝트에만 매달려 맡은 연구와 조사를 소홀히 하는 이른바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연구자들의 행태를 꼬집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서는 민물에 사는 물고기와 긴꼬리투구새우를 갖고 전문 연구자들 뺨을 쳤는데, 이번에는 잠자리로도 변영호가 이들의 뺨을 사정 없이 후려쳤다는 비유가 되겠습니다. 관련 글 1. 게으른 학자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까닭 (http://2kim.idomin.com/1164) 2. 초등학교 교사들의 엄청난 연구 성과 (http://2kim.idomin.com/1178) 3. 새우 연구로 학자들 뺨친 초등학교 교사 (..

게으른 학자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까닭

1. 지천에 깔린 자라풀이 '희귀식물'이라니 자라풀이라고 있습니다. 잎이 자라 모양으로 생겼고 꽃은 대체로 하얗게 피는, 물 위에서 사는 풀입니다. 환경부는 이 자라풀을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1993년 특정야생식물로 분류했습니다. 1998년 법률을 고치면서('특정'을 '멸종위기'와 '보호'로 구분) 모니터링 등을 하는 대상에서 뺐습니다. 대신 산림청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2006년 희귀식물 217가지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라풀이, 중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지 모르지만 제가 사는 남부 지역에서는 흔하디 흔한 물풀입니다. 물론 특정야생식물이나 희귀식물로 지정한다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지정하는 본래 취지에는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가 무엇보다 관건인데,..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학자들 게으름

저는 서울에 가서 광화문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학자들의 게으름이 떠오릅니다.(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남들이 사소하다는 데에 오히려 더 크게 관심을 쓰는 편입니다.) 광화문에 자리 잡은 이순신 장군 동상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오른손으로 칼을 들고 있습니다. 칼이 오른손에 들려 있으면 뽑아 휘두를 때는 왼손을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순신 장군 동상(1968.4.27~)은 왼손잡이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가 알기로 이순신 장군(1545.4.28~1598.12.16)이 왼손잡이라는 증거는 있지가 않습니다.제가 짐작하기에는 만약 이순신 장군이 왼손잡이였다면 관련 기록이 남아 있어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왼손잡이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난 존재이므로, 아니 그 때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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