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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채현국 18

나는 그때 왜 풍운아 채현국을 알아보지 못했나?

만화가 천명기 님이 [풍운아 채현국](김주완 기록,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읽고 페이스북에 올린 서평과 감상입니다. 천명기 님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천명기 대개의 사람들은 유명인과 사진 한 장에 악수 한 번 나눈 것만으로도 대단한 친분인양 자랑하고 으스대기를 즐긴다. 개중에 간혹, 그 유명인이 유명해 지는데 자기가 지대한 역할을 했노라 과하게 오버하는 이도 있다. 우리 모두 지난 4월 13일 이전 상당기간, 그만한 오버의 궁극을 제대로 목도한 바 있다. 친박, 진박, 충박... 나 또한 유명인과 사진을 찍을 때 마다 그만한 과시 용도로 활용을 서슴지 않는다. 당 페이스 북에 증거 사진도 몇 장 걸려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만화가 박재동,..

그럼에도 우리가 지역출판을 포기하지 않는 까닭

가까이 있어서 모르는 것들 2011년 볕 좋은 어느 날, 김주완 편집국장과 저는 잔잔한 물결을 내려다 봅니다.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성이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성 안에는 그 생김새로 나라 안에서 손꼽는 누각 한 채가 서 있습니다. 누각은 촉석루, 성은 진주성입니다. 물론 바라만 봐도 흐뭇한 물결은 남강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영국 템즈(Thames)강보다 진주 남강이 훨씬 멋있습니다.”(중략) 그리고 아쉬운 듯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남강이 멋지다는 것을 진주 사람이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깝고 익숙하기에 귀하고 매력적인 줄 모르는 우리 것 다시 보기, 돌이켜보면 구상은 그때 짧은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위의 글은 2013년 9월 마침내 단행본으로 발행된 (경남도민일보, 비매품) 머리말 중 일부다...

뉴스펀딩과 지역출판 중간보고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요즘 저희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일을 알려드리려고 메일 올립니다. 1. 저희는 최근 '뉴스펀딩'이라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포털 다음에서 이미 뉴스펀딩을 하고 있고, 저도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다음의 플랫폼에서 연재했고, 나름의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포털에 의존한 뉴스펀딩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한계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예 자체적으로 뉴스펀딩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오마이뉴스나 민중의 소리 같은 매체도 이미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등 이름으로 기사에 후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저희는 좀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기사에 적용하는 게..

무모한 실험 지역출판에 도전한 까닭

지역에서 출판사업을 해보니 대충 알겠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60~70%가 서울·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에 있다. 나머지 30~40%의 다른 지역 소비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서점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 2003년 228개였던 경상남도의 서점 수는 2013년 147개로 10년 만에 35.5%가 줄었다. 옛 마산지역만 보더라도 80~90년대 50~60개가 있던 서점은 현재 24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문구점를 겸한 서점이 대부분이고 순수 서점은 6개뿐이다. 게다가 함양·산청·의령군의 경우 각 1개씩의 서점만 살아남아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아예 서점이 없는 지자체도 곧 나올 것 같다..

녹색평론에 실린 채현국 선생 책 두 권

《녹색평론》 5-6월호에 《풍운아 채현국》과 《쓴맛이 사는 맛》에 대한 서평이 실렸습니다. 문학평론가 고영직 님이 쓰셨네요. 서평은 "우리사회에 어른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꼰대'와 '꽃대'로 어른을 나눕니다. "소위 꼰대문화의 본질은 개인의 진실을 강변하고 강요하려는 마음의 태도와 습관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런 견고한 마음의 습관에서 후속 세대와의 대화와 소통이 과연 가능할까." 그러면서 "채현국 선생의 삶과 철학이야말로 '꽃대'라는 말에 값하는 우리시대의 어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풍운아 채현국》과 《쓴맛이 사는 맛》에서 선생의 파격적이고 감동적인 생생한 육성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파격이란 격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리고 궤도를 이탈한다..

지역출판사의 SNS를 활용한 출판마케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책 소비자의 60~70% 이상이 서울과 경기에 있고, 출판사의 95%도 서울에 있다. 아마도 연간 100권 이상 책을 내는 좀 규모 있는 출판사는 100% 서울에 있다. 게다가 인쇄·제본소는 물론 배본사나 총판, 심지어 DM 발송대행사도 경기도 파주 고양 일대에 모두 밀집해있다. 실력있는 북디자이너나 편집자도 서울에 몰려 있다. 그러다 보니 인쇄를 비롯한 모든 비용도 서울 이외의 지역이 훨씬 비싸다. 인쇄 기술과 질도 그렇다.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늘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이 출판업계의 갑(甲)이 되어 있는 마당에 서울 아닌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채현국 어른이 SBS와 OBS 출연 거절한 까닭

채현국(1935년생, 81세) 어른은 최근 여기저기서 강연 초청을 많이 받는다. 웬만하면 다 참석하신다. 원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 어른도 딱 잘라 거절하는 곳이 있다. 최근 두 군데 언론사의 취재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한 군데는 SBS 스페셜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고, 또 한 군데는 OBS의 명불허전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이었다. 명불허전은 알고 보니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벌써 100회가 넘었다. 인권변호사 1세대라는 이세중 변호사도 출연했고, 한국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는 손봉호 교수도 있다. 소설가 김홍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조순 전 서울시장, 소설가 조정래 등 쟁쟁한 분들이 그동안..

꼰대 말도 무조건 잘 들으라는 채현국 선생

4월 8일 생태·역사기행 2015년 첫 나들이를 마치고 곧장 창원대학교 봉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저녁 7시부터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뜻밖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금방 도착하셨는지 들머리에서 앉지도 않으신 채로 자기 일대기를 다룬 책 (김주완 기록, 피플파워 발행)에 사인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가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을 하니까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어떤 분이 이날 행사를 위해 식전 행사로 톱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이 크게 손뼉을 치면서 ..

재산은 세상의 것, 세금은 누구의 것일까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재)남성문화재단 김장하 이사장의 말입니다. 이분에게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문형배 판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문 판사가 사법고시 합격 후 김장하 이사장을 찾아가 이렇게 인사를 드렸답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한 김 이사장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자네는 오늘의 자네가 되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자네를 도운 게 있다면 나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다. 나는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었을 뿐이니 자네는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감사해..

5화. 채현국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

“의심하라.”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서울대가 97%의 아첨꾼을 키운다.” “시시하게 살아라.”“돈 권력 명예를 멀리하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이 성공하고 출세하길 바라는 부모들은 싫어할지 모르겠다. 장의사적 직업으로 살고 싶은가? 채현국 어른은 우리 사회의 직업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산파적인 직업’과 ‘장의사적인 직업’이 그것이다. “남의 갈등, 남의 불행, 남의 불안을 이용해서 자기가 서는 인간들은 장의사적인 직업, 남과 함께 하면 산파적 직업입니다. 목사, 스님, 신부, 학교 선생이라 할지라도 자기 재미 보려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순간 장의사적 직업이 되는 거죠. 대통령 해먹고 총리 해먹고, 장·차관하는 놈 중에 장의사 아닌 놈 몇 놈이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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