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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식당 4

된장찌개 하나로 글 쓰기는 이번이 처음

지나간 블로그 기록들을 뒤져보았더니 함안 가야시장 진이식당을 처음 찾아 집막걸리를 마신 날이 2011년 11월 8일이었더군요. 그 날 우연히 찾아든 이 밥집에서 여태 맛보지 못했던 집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누룩 냄새 솔솔 나고 진짜로 막 걸렀기 때문에 뻑뻑한 그 맛이 좋아 종종 찾게 되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손수 담근 집막걸리였습니다. 부산생탁 그리고 다른 무슨 탁주 또 소주와 맥주 따위가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안주는 달걀말이 또는 명태전을 주로 골랐으며 끼니를 같이 해결할 때에는 국물 따뜻한 국수 아니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추어탕을 시켰겠지요. 그 집 차림표에는 국수·추어탕과 함께 된장찌개도 적혀 있었지만 올해 봄까지 단 한 차례도 된장찌개를 주문한 적이 없었습니다.(식당 김치찌개도 어..

맛집 기행 2016.08.19

누룩향 살아있는 막걸리 맛보려면 함안 진이식당

어린 시절, 아마 초등학생 때였을 게다. 아버지가 가끔 막걸리를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곤 했다. 그랬다. '사오라' 하지 않고 '받아오라' 했다.그러면 정지(부엌)에서 노란 주전자를 챙겨 큰길 가에 있는 술집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왔다. 집까지 거리는 약 500미터. 경사진 길을 내려 오면서 우리 집이 보이는 방향으로 꺽이기 직전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막걸리 맛을 본 기억이 있다. 한 모금 마시고, 또 한 모금.시큰하면서도 쿰쿰한 누룩 냄새가 나는 그 오묘한 맛이 아직도 코끝에 감도는 듯 하다. 어머니가 직접 막걸리를 담가뒀다가 걸러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맛도 술집에서 받아온 그 막걸리와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대학 시절, 우린 가난한 학생이었다. 술이라고 해봤자 학교 앞 할머니가 운영하는 분식..

맛집 기행 2016.08.11

함안 은행나무 성산산성 고분군 농주집

11월 7일에 했던 창원교통방송원고입니다. 한 번 올려봅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시지 않겠지만,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방송 출연을 끝냈습니다. 너무 바빠서요^^ -------------------------------- 오늘은 함안으로 걸음해 봅니다. 함안군청 앞으로 곧게 나 있는 도로를 따라 함안면에 있는 이수정까지 걸어갑니다. 늦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사귀를 한껏 누릴 수 있는 2km 정도 길입니다. 며칠 전 다녀왔을 때는 나무에 매달린 잎이 더 많았는데요, 지금 어떤지는 단정 못하겠습니다. 가야읍내에서 이수정까지 이어지는 79번 국도는 양쪽에 은행나무 가로수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읍내에서 전깃줄 때문에 머리를 짧게 깎인 나무들은 거기 벗어나 들판 접어들면 원래 모양대로입니다. 오래 된 ..

가본 곳 2014.11.25

함안의 푹신한 은행길과 상큼한 고분길

8일 날씨는 흐렸지만 춥지는 않았습니다. 걷기 알맞은 날씨랍니다. 아침 8시 조금 넘어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삼거리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8시 20분이 지난 시점에 114-1번 버스가 왔습니다. 8시 50분쯤 함안군 가야읍 가야 농협 중앙회 앞에 내렸습니다. 오늘 걷는 길은 여기서 함안면에 있는 이수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도항리 고분군과 함안박물관과 말산리 고분군을 거쳐 함안군청과 가야시장까지 들르는 5km 남짓한 걸음이랍니다. 2. 텅 빈 들판을 가로지르는 은행길 읍내에서 이수정까지 이어지는 79번 국도는 양쪽에 은행나무 가로수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나무는 읍내에서 머리를 짧게 깎였지만 거기 벗어나 들판 언저리로 접어들면 달라집니다. 원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래 된 절간이..

가본 곳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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