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한홍구가 엊그제 마산에 왔다. 민주주의에 대한 강연를 위해서였다. 어쩌다가 우리가 다시 민주주의를 갈망하게 됐나 라는 탄식도 나올 법 하지만, 정작 내 관심은 딴 데 있었다. 앞으로 '진보 운동권'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거였다. 그는 가을호에서 운동권에 대해 이렇게 썼다. "촛불집회는 운동세력에 대중과의 소통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명박산성'만큼은 아닐지라도 운동세력과 시민들 사이에는 어떤 장벽이 놓여 있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 장벽을 넘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 그러나 운동세력으로선 이 장벽을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절절이 동감하는 말이다. 자, 그럼 운동세력은 대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사실 운동권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비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