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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8

민주노총 지도부 패권주의와 통합진보당

민주노총은 원래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은 2007년 12월 대선까지 유효했습니다. 대선을 마치고 나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으로 쪼개지면서 배타적 지지 방침도 사실상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은 없습니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참여당 등과 합치면서 이름을 통합진보당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 민주노총은 이번에 총선 방침을 정하려고 나섰던 모양입니다. 대의원대회에서 하려고 했으나 일부에서 반대하는 등 반발이 일었고 결국 성원이 차지 않아 대의원대회는 무산됐습니다. 뒤엣글은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3월 26일치로 발행한 43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조합원 총회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의..

김진숙에게 진보정당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 올라온 순간부터 정리해고 철회보다는 이 크레인을 마징가제트로 개조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근데 자기 전에 꼭 이 크레인 아래서 외치고 가는 아저씨가 계세요. '절대 딴 생각 하지마이!! 아랐쩨?' 저 아저씬 도대체 어떻게 아셨을까요?" 크레인 농성 10일째였던 2011년 1월 16일 '소금꽃' 김진숙(@JINSUK_85)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309일 간의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그를 만났다. 엄동설한 차가운 쇳덩어리 위에서 어떻게 이런 낙관적이고 위트 넘치는 글을 올릴 수 있었는지 물었다. "하하. 트위터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이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무슨 말을 써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 싸움에 여러분들이 연대해주십시오' 이런 말을 쓰기가 싫더라고요. (……)..

북유럽식 복지국가, 한국에선 안되는 이유

한국인은 진보진영이 무능해서 불쌍하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식 시장국가가 아니라 북유럽식 복지국가를 선망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언제나 그렇게 나옵니다. 그런데도 지배 집단과 지배 매체는 복지가 효율의 반대말이라 거짓말을 해댑니다. '배가 부르면 게을러지게 마련이다'는, 그릇된 관념을 바탕삼은 생각이지만 상식으로 여겨지기는 하는 말이기에, 대다수 사람들이 그럴 듯하게 받아들이고 맙니다. 그러나 '복지국가소사이어티'라는 연구집단이 펴낸 은 복지는 성장 또는 효율과 대립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답니다. "2004∼2007년 경제성장률을 보면 북유럽 복지국가인 핀란드는 3.9%, 노르웨이 3.0%, 스웨덴 3.6%였는데 유럽연합 전체 평균은 2.8%였을 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도, 133개..

강기갑 대표와 두 시간, 아쉬웠던 것들

얼마 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국회의원·경남 사천시)이 블로거들과 만났다. 그날 블로거들의 질문 중 K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인 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라는 코너에서 강기갑 대표의 모습으로 분장한 패러디 개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게 있었다. 사실 나도 얼핏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이 결코 강 대표 입장에서 기분 좋아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내심 그의 반응이 궁금했다. 질문 내용은 이랬다. "최근 KBS 대표 개그프로그램 에서 강 대표님을 패러디한 개그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른바 '남성인권보장 위원회'라는 코너입니다. 이 코너에서 강 대표님으로 분한 박성호라는 개그맨은 의원님의 수염, 두루마기, 눈밑 점,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흡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

결선투표제 하면 '도착증'이 없어진다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하면, 대통령이 다수를 대표할 수 있는데다 갖가지 정치 세력이 연합할 수밖에 없으므로 통합도 되는 한편 독단적 권력 행사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글을 하루 전에 썼습니다. (관련 글 : MB, 왜 결선투표제는 제안하지 않았을까)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하고 그리하면 우리나라가 '술 권하는 사회'에서 한 발자국이나마 더 멀어지는 보람까지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보기를 찾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던 노무현이 무섭게 떠오르고, 유력 후보였던 정몽준이 선거 막판에 노무현 지지를 밝히며 사퇴했다가 다시 물리는 등,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이었기에 보기로 삼았습니다. ..

진보여, '뻥' 치는 버릇부터 고치자

나는 제17대 대선 직후 한 무크지에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200자 원고지 80여 매에 이르는 장황한 글이었지만, 요약하면 이런 말이었다. 1.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쳐오는 동안 '진보·개혁세력'은 온갖 사이비와 기회주의자들이 뒤섞인 '잡탕'이 돼버렸다. 2. 그런 잡탕 속에서 세력다툼에만 몰두해온 진보는 강자독식주의(소위 신자유주의)자들의 '선진화' 전략에 대항할 진보적 대안을 내놓지 못함으로서 '실력없음'마저 들통나고 말았다. 그 후 7개월이 지났고 전국을 뜨겁게 데운 촛불집회 열기가 식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운동권의 주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촛불집회야말로 진보세력의 '들통난 실력없음'과 '잃어버린 신뢰'..

춤추는 권영길과 단병호, 다시 만날까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는 분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진보가 권력을 잡으면 더 이상 진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보는 영원한 소수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단병호와 권영길이 갈라선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권영길은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다수를 택했고, 그보다 좀 더 진보이고자 하는 단병호는 탈당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진보, 그 속에서도 다시 소수진보의 길을 택한 단병호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오래 전 사무직 노동자의 대표였던 권영길과 현장직 노동자의 대표였던 단병호가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던 사진 두 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약 17~8년 전에 제가 직접 찍은 겁니다. 아마 1990년이나 91..

노무현 정권은 정말 '바보'였다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촌신문 기자의 눈으로 본 노무현 정권과 진보세력 김주완 1. 들어가며 나는 촌놈이다. 고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또한 나는 촌신문의 기자일 뿐 사회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니다. 고로 사회현상이나 정치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 기자는 관찰자일 뿐이다. 경우에 따라 경험자일 수도 있다. 그 경험과 관찰에 의해 이글을 쓴다. 기자는 직업특성상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야 한다. 개인의 호불호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을 가려 만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극우에서 극좌는 물론 온갖 기회주의자와 사기꾼까지 만나게 되는 직업이 기자다. 기자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당파성을 드러내어선 안 되는 직업이다. 고정된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면 입장이 다른 취재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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