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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10

경남 이야기 탐방대 (10) 결과물은 공공 자산

◇바삐 움직였던 석 달 =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이 석 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은 제가 대표로 있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했고요. 7~8월 탐방대 대원 모집, 9월 6일 발대식, 7~20일 탐방 지역 선정과 일정 조정 21일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고개, 10월 12일 하동 전통차 다원과 차시배지, 10월 18일 사천 사천만갯벌과 관련 역사유적, 10월 21일 함양 점필재 김종직 관련 유적, 11월 1일 마산 진동 를 지은 담정 김려 유적, 11월 4일 하동 고운 최치원 관련 유적, 11월 9일 거제 지심도 동백꽃과 일제 군사시설 유적, 11월 22일 거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까지 모두 여덟 차례 탐방을 끝내고 같은 달 30일..

꽃도 피고 지네 전쟁도 피고 지네

2015 경남 이야기 탐방대 (8) 거제 지심도, 동백 발화와 전쟁 포화 ◇사람이 살고 있었다네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가 2015년 11월 9일 지심도를 찾았습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 해딴에 진행). 지심도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살이는 민박과 음식 중심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섬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합니다. 옛날에는 땅을 일궈 농사를 짓고 고기잡이를 하는 삶이었습니다. 땅은 손바닥만했고 그나마 띄엄띄엄 흩어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바위로 이뤄져 있는 섬이다 보니 편평한 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평지는 여기서 사람들이 고단하게나마 삶을 이어갔던 자리입니다. 지심도 뭍에서 하는 노동의 고됨은 그래도 견딜 만했지만 바다에..

가본 곳 2016.02.19

이야기꾼 길러내야 이야기산업 가능하다

2015 이야기탐방대 (1)프롤로그-언제든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경남 곳곳을 답사하면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또 만들어내는 작업, 그리고 그것을 그럴 듯하게 꾸며나가는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을 경남도민일보와 그 자회사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이어갔습니다. 이런 활동을 주최·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이야기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야기산업이라는 개념은 아직 많은 사람들한테 낯이 섭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더 해 보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관광·여행은 물론 공연·영상·게임도 모두 이야기산업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에서 보기를 찾자면 영국 작가 J. K 롤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있습니다. 영국에는 스토..

거제 내도 거칠 것 없는 산·바다·바람

2015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5) 8월은 혹서기라 건너뛰고 9월 16일로 날을 잡아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목적지가 원래는 거제 지심도였어요. 지심도는 알려진 대로 천연으로 이뤄진 동백나무숲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멋지답니다. 아울러 진해만 들머리에 툭 튀어나와 있다는 지형 특성으로 말미암아 일제강점기 1930년대 들어선 일본군 포대 군사시설도 잘 남아 있습니다. 근대역사유적지이기도 한 셈입니다. 지심도는 또 물이 적지 않게 나고 줄곧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래 살던 조선 사람들을 쫓아낸 일본군이 그 물을 갖고 수력발전을 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심도를 도는 탐방로 어느 어귀에는 내륙 산골에서 볼 수 있는 습지 생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심도는 이렇듯 생태적으로 아름답고 독특할 뿐 ..

가본 곳 2015.11.03

지심도 일본 포병에게 동백꽃은 어땠을까?

동백으로 이름높은 섬 거제 지심도. 아울러 일제 군사시설 잔재가 가장 밀집돼 있는 데가 바로 이 지심도이기도 합니다. 제가 여태 나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가 빼곡하니 남아 있는 일제 군사기지 유적을 다른 데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러·일전쟁(1905년)을 앞두고 진해만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지금 창원시 진해구 우리나라 해군 시설이 있는 데는 물론이고 거제도 일대가 모두 포함됩니다. 방어와 공격에서 요충임을 알아챈 일본은 1903년 거제 송진포에 방비대를 설치한 이래 거제 전역을 군사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심도에는 원래 살던 조선 사람들을 죄다 쫓아내고 1936~38년 3년에 걸쳐 포대(100명 규모)를 설치했습니다. 2003년인가에 이를 말해주는 일본군 문서가 발견..

가본 곳 2015.06.24

도민준 떨어진 장사도만큼 동백이 멋진 곳

2월 28일부터 창원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을 하게 됐습니다. 무슨 ‘여행 코치’라면서, 우리 경남에 있는 가 볼만 한 데를 금요일마다 오후 5시 40분 어름부터 5분 남짓 소개하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철에 걸맞게 동백꽃을 잘 구경할 수 있는 데를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고요~~ 그 자회사로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해딴에’는 탐방과 기행, 마을 만들기, 도랑 살리기, 자원봉사와 여행의 결합, 스토리텔링콘텐츠 개발·제작 같은 일을 잡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애청자들의 여행 코치가 돼 주실 텐데 어떤 각오로 임해주실 건가요? 애청자 여러분께 우..

가본 곳 2014.03.01

빗속 거제 봄바다의 색다른 즐거움

경남도민일보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생태·역사기행'을 진행한답니다. 올해는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이사장 양운진)와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가 주관하며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후원을 합니다. 지난해는 9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 했고요, 올해는 3월부터 10월까지 여덟 차례 치릅니다. 올해 첫 나들이는 3월 23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제 바다에서 했습니다. 우리나라 남해 바다는 대체로 섬으로 둘러싸이거나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잔잔하고 거칠지 않습니다. 물결이 해안을 핥아대는 소리도 그래서 시끄럽기 보다는 조용한 편입니다. 그런데 같은 남해라도 거제는 다릅니다. 동쪽에 있는 장승포~능포 바다는 더욱 그렇습니다. 동백으로 이름난 지심도가 장승포 바로 앞에 있습니다만, 파도..

가본 곳 2012.04.02

시(詩)조차 달리 읽게 만드는 거제 지심도

은쟈 봄에는 안 갈란다 동백섬 지심도 안 갈란다 얻을 거보다 잃을 거 더 많은 붉은 나이를 보는 거 같아서 모가지 뚝뚝 부러진 길바닥의 저 슬픔 보기 싫어서 담방담방 물수제비뜨는 바닷새들 파도의 지루함 사이로 섬들의 이름을 부르는데 막 던져주는 자기 연민이, 한사코 밀어넣는 감정이입이 정말 싫어서 은쟈 봄에는 지심도 안 갈란다 두려움의 다리를 건너 용기를 배운다는데 웬 슬픔이 저리도 흔해 빠졌는지 참말로 은쟈 지심도 안 갈란다 -- '지심도' 전문. 이월춘 시인이 지난해 11월 새 시집 을 펴냈습니다. 아마도, 4월 13일 동백으로 이름높은 경남 거제 지심도를 다녀온 뒤끝인 때문인지 그이의 시 '지심도'가 제 눈길에 걸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꽃이 폈다가 지는 그것을 두고, 그렇게 져서 길바닥에 널린 그..

지심도... 그 섬엔 온통 동백뿐이더라

4월 13일 경남 거제 지심도를 다녀와서 19일 '지심도엔 동백만 피어 있지는 않았다'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동백나무와 동백꽃으로 이름을 드날리는 섬이다 보니 그것말고 다른 것도 살고 있으며 또 다른 것들도 나름대로 빛나는 존재더라, 하는 뜻을 담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날 지심도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아니었습니다. 지심도를 규정하는 힘은, 누가 뭐라 해도 동백에 있었습니다. 지심도에 다른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심도에는 동백밖에는 있지가 않았습니다. 동백나무 그늘, 어린 동백나무, 떨어져서도 빛나는 동백꽃, 매달려서도 좀은 쓸쓸한 동백꽃, 동백숲이 만들어낸 그늘, 동백숲이 만들어낸 그늘 사이사이 들여다보는 햇살, 동백에 동화된 사람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심도에도..

가본 곳 2010.04.28

지심도엔 동백만 피어 있지는 않았다

4월 13일 거제에 있는 지심도를 다녀왔습니다. 장승포에서 빤히 바라다 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파도가 조금만 일렁거려도 배가 안 뜬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면 다른 데 가지~ 이런 심정으로 아침에 그냥 출발을 했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했지만 바다는 오히려 조용했고, 그래서 배는 아무 탈없이 뜰 수가 있었습니다. 가는 뱃길은 15분남짓으로 길지 않았으나 배삯은 왕복 1만2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지심도는 동백이 아름답다고 저는 들었는데 가서 보니 과연 그러했습니다. 지심도 동백은 뭍에 있는 여느 동백들, 그러니까 제가 자주 눈에 담았던 그런 동백과는 격이 달랐습니다. 사람 감정을 집어넣어 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쓰이지만, 지심도 동백은 쫙 벌어지지 않고 다소곳하게 오무리고 있..

가본 곳 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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