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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3

닮고 싶은 전라도 섬 강진 가우도

1월 20일 전라도 나들이에서는 강진의 가우도도 찾았다. 오전에 토도를 둘러보고 같은 강진의 백련사를 들른 다음 세 번째로 찾았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난 소감은 이랬다. 우리 경남에서도 섬 가꾸기를 한다면 가우도처럼 하면 좋겠다.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 가우도는 강진만 한가운데 있다. 강진만은 강진군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말하자면 강진만이 강진군을 동서로 갈라놓고 있는 셈이다. 서쪽 신전면에서 동쪽 마량면으로 가려면 강진읍내를 거쳐 한 바퀴 빙 돌아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은 강진만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하나 놓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가운데 떠 있는 가우도라는 섬을 징검다리 삼으면 좀더 쉽게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물론 가우도에도 동서 양쪽으로 다리가 있다..

가본 곳 2017.02.04

청간마을 주마간산기-풍구, 지게, 할아버지

처음에는 ‘답사기(踏査記)’라 할까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도저히 ‘답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4월 20일 오전 10시 즈음해 청간마을(창녕 고암면)을 찾아가 30분 남짓 둘러보고 왔으니까요. 집집마다 들르지도 않았고 고샅고샅 샅샅이 훑지도 않았고 그냥 어슬렁어슬렁 위쪽 청간못으로 올랐다가 길지도 않은 거리를 쉬엄쉬엄 내려온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이렇게 대충 눈에 담았는데도 참 멋진 물건·존재가 많았습니다. 야리야리한 연두로 부풀어오르는 봄산도 좋았습니다. 아마 이름이 열왕산이지 싶은데, 골짜기와 골짜기가 겹쳐지면서 그 사이로 배어나오는 옅푸른 새싹 빛깔이 소나무 오래 묵은 짙푸른색을 아래로아래로 처지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청간못 물색도 좋았습니다. 열왕산이 통째로 거꾸로 비치는 모습이..

보일러 끄고 다시 장작 때는 농촌마을

요즘 농촌지역에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땔감용 나무와 장작이 가득 재여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아무리 산골이라도 우리나라 농촌가옥은 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쳐 80, 90년대를 지나는 동안 대부분 기름보일러로 난방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조리용 연료도 대부분 가스를 쓰고 있죠. 특히 그렇게 된 데에는 박정희 정권 시절 산림녹화를 위해 벌목을 금지한 탓도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군청이나 면사무소 산림담당 직원들이 단속권을 갖고 집집마다 '나무 치러' 다녔는데, 거기에 걸릴까봐 온 동네가 벌벌 떨면서 단속 직원에게 이장이 뇌물을 찔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다시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께 물어봤더니 전에도..

가본 곳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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