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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 친일 6

그래도 장지연은 '일선 융화 빛난다'고 했다

2010년 12월 제가 블로그에 '서훈 취소된 장지연, 그는 죄가 없다'(http://2kim.idomin.com/1776)는 글을 하나 썼습니다. 그 글에 올해 4월 18일 밤 '숭양산인'이라는 분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대로 읽으면 앞뒤 문맥이 조금 맞지 않아 이해하기 쉽지는 않지만, 간단히 뭉뚱그리면 "장지연이 1917년 6월 8일치 조선총독부 기관지 에서 '일선 융화의 서광이 빛나리라'고 했다"는 대목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따옴표까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좀 어지럽기는 하지만 '숭양산인'이라는 분이 쓰신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1917년 6월 8일치 '봉송이왕전하동상(奉送李王殿下東上)'에서 "내선 인민이 친목으로 사귀어 장애를 풀어 없애고 일체 간격이 없으니" "일선(日鮮) 융화의 서광이 ..

리영희 선생을 생각하며 장지연을 떠올리다

오늘 아침 눈을 뜬 후 가장 먼저 접한 기사는 '리영희 선생 타계'였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니 후배기자가 대뜸 이렇게 묻더군요. "국장님 세대에게 리영희 선생은 어떤 분인가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에겐 사상의 은사였지. 그분의 남북 군사력 비교 논문을 통해 남북관계를 알게 됐고, 중국과 베트남의 진실은 물론 한국에 살고 있는 이북 5도민들이 왜 극우반공주의자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됐으며, 이리역 폭발사고와 핵무기를 비교한 글을 통해 반전반핵 사상을 갖게 해주신 분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저렇게 돌아가실 때까지 끝까지 소신을 지키며 일관된 삶을 살아오신 분이 드물다는 점에서 시대의 표상이라 할 수 있지. 당장 우리 지역만 해도 젊을 때 데모깨나 했다는 사람들 중에서 나이 들고 난 뒤 자..

언론·교육·문화예술계 친일파 누구인가?

발간 및 국민보고대회 관련기사를 썼더니, 오늘(9일) 아침신문을 본 독자들로부터 여러 번 전화를 받았다. '음악가 남인수도 포함되었느냐', '조연현은 어떻게 됐느냐'는 등 지역출신 인물들의 수록 여부를 묻는 전화였다. 이번에 발간된 (인명편, 전3권)에는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자 4389명이 수록되어 있다. 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인터넷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수록인물을 공개했다. 그러나 4389명의 전체 명단은 아직 공개하지 않아 책을 구매해 받아보기 전에는 책에 수록된 개개인의 이름을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 나도 아직 책을 받아보진 못했으나,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4389명의 명단을 별도로 입수..

친일인명사전, 박정희·장지연이 고맙다

마침내 (인명편, 전3권) 편찬이 완료되었다. 8일 숙명여대 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보고대회는 갑작스런 장소대관 거부와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근 효창원 안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에 뜬 사진을 보니 오히려 백범 묘소가 친일인명사전 국민보고대회의 자리로 훨씬 어울렸다. 백범 선생 묘소에 책을 헌정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으니, 훨씬 모양새가 났다. 현장에 있던 지인과 민족문제연구소 간부들도 '차라리 잘 됐다'며 이구동성이었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에서 막판까지 국민의 관심을 끌게 해줬던 것은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지연 경남일보 주필의 유족들이었다. 유족들이 법원에 친일인명사전 게재 및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오히려 이날 국민보고대회가 더 큰..

사이비 기자와 사이비 시민운동가

내가 일하고 있는 는 매주 목요일자 17면을 '미디어면'으로 제작하고 있다. 언론계 이슈나 화제, 소식을 전하는 지면이다. 나는 그 면의 담당데스크다. 지난주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일간지인 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경남일보 100년, 창간 의미와 비전'이라는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경쟁관계에 있는 신문이긴 하지만, 평소 사장이나 편집국장이 바뀌어도 기사화해오던 관행대로라면, 이 또한 기삿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토론회 자료집을 본 나는 기사화를 포기하고 말았다. 주제는 '의미와 비전'이었지만, '비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일제강점기 경남일보와 주필 장지연의 친일논란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자화자찬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경남일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개 '~주년' 또는 '기념'이라는 ..

장지연 친일명단 제외? 착각하지 마라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반민규명위)가 경남일보 초대주필을 지낸 장지연(張志淵·1864~1921)을 최근 조사대상자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이 사실은 8월 29일 연합뉴스에 먼저 보도됐고, 이어 경남일보도 31일자 1면에 장지연 초상화와 함께 보도했다. 마침 경남도민일보에도 진주의 추경화 씨가 장지연의 조사대상 제외를 환영한다는 취지의 독자투고를 해왔다. 그는 이 글에서 '중단되었던 기념사업도 다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지연의 친일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모 및 기념사업을 하는 데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사업을 하기 위해 정부나 자치단체에 손을 벌리는 것은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가기구인 반민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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