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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6

도로는 거대독점자본을 위한 빨대다

아름답게 포장된 길의 이미지 우리에게 길은, 철학이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포장돼 있기가 십상입니다. '도반(道伴)'이라는 표현에서도 그런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도반은, 같은 길을 가는 짝이나 함께 도(道)를 닦는 벗이라고 해석되곤 합니다. 여기서 '길'은 사람의 일생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하고요, '도'는 어떤 깨달음이나 깨우침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바로 저 길은 구체성을 잃고 사라져 버리고, 아주 높은 차원에서 추상화된 길만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렇게 머릿속에 자리잡은 추상화된 길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작동을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추상화된 길이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현실 속 길에 거꾸로 투영이 됩니다. 여기에서 길은 그..

행복하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할까?

돈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돈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목을 매는 그 돈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6일치 5면 광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토지 투자 비법" 어쩌고 광고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돈은 무게다. 알려진대로, '돈'이라는 말은 한 돈 두 돈 한 냥 두 냥 헤아리는 무게 단위에서 왔다. 다른 나라서도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영국의 돈인 파운드(Pound)가 무게를 재는 단위임은 많이 알려져 있다. 무게는 존재의 표상이다. 존재가 없으면 무게도 없다. 그러니까 돈은 실재하는 존재이다. 존재는 모두 질량이 있다. 질량은 곧 에너지이고, 그래서 돈은 에너지다.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돈을 통해 힘이 작용하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 생산과 소비는 언제나 공존한다. 오늘 내가..

검사 스폰서, 연아 스폰서, 차이점과 공통점

1. 두 스폰서 사이 공통점과 차이점 검사 스폰서가 얘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의 한 건설업자가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부산·경남에서 근무했던 검사 가운데 57명에게 금품·향응 제공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른 뒷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만큼, 제가 거기 한 자리 걸치고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만 이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그것을 두고 다른 여러 이들과 함께 생각을 주고받고 싶을 따름입니다. "검사도 스폰서가 있고 김연아도 스폰서가 있다. 둘 사이에서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어떻게 같을까?" 2. 이윤 또는 특혜가 목적이라는 공통점 4월 23일치 를 보니 김연아 스폰서가 대단하더군요.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매일유업, 홈플러스, 코오롱 패션, 현대차 ..

선암사 범종루에는 돈독이 올라 있다

선암사에는 다른 절간에는 다 있는 사천왕문이 없습니다. 선암사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그 까닭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진산인) 조계산의 주봉이 장군봉이라 장군이 지켜주는 때문에 따로 만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이문=해탈문도 없습니다. 대신 범종루를 통해 절간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불이문 또는 해탈문은 해탈 또는 진리에 이르는 문으로 일주문을 지난 다음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절간 구조에서 불이문이 차지하는 지위와 의미는 이렇습니다. 불이문은 금당에 들어서는 마지막 문입니다.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은 불교의 상징 체계에서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입니다. 금당에 들기 전에 문을 세우고 '진리는 둘이 아니다'는 불이(不二)를 이름으로 삼은 데에는 부처..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는 ‘독도’

오늘 볼일이 있어 창원 버스 터미널에 갔다가, 표를 파는 창구에서 독도를 봤습니다. 독도 사진이 들어가 있었는데 왼쪽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무슨 캠페인을 벌이는 줄 알았습니다. 캠페인을 알리는 전단인 줄 착각했습니다. 아랫도리에까지 “국민이 밟고. 만지고, 보고 느껴야 지켜진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중앙고속이 장삿속으로 만든 홍보물이었습니다. 뒷면에는 곧장 독도/울릉도 2박3일 관광 요금과 일정이 나옵니다. 아주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일본 정부로 말미암아 독도 문제가 사람들 관심을 끄니까 곧바로 자기네 장사에다 활용한 셈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불법이나 범죄도 마다지 않는 자본주의 세상인데 이런..

백두산이여, 자본 유혹 앞에 치마 벗지 말아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대한민국(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에 사는 사람들은 통일을 마땅히 이뤄야 하는 당위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선은 제가 살아보지 않아서 구체 보기를 들기는 어렵고요, 한국에서는 이를 실증하는 보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있습니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부릅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숱한 통일 단체들이 있습니다. 정당마다 단체마다 강령에서 통일을 다루지 않는 경우가 드뭅니다. '민족주의와 통일지상주의의 온상'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한 번 차떼기는 영원한 차떼기' 한나라당과 '고만고만 골목대장 아슬아슬 놀이터' 대통합민주신당도 죄다 통일을 강령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국토통일원과 통일원과 통일부도 있습니다. 국토통일원은 1969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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