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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3

하나뿐인 제주올레 완주기 <폭삭 속았수다>

제주도는 글 쓰는 이들에게도 매력 있는 고장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것들을 소재로 삼으면 멋진 글이 나올 것 같은 착각들을 종종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너 차례밖에 다녀오지 않았으면서도 어떻게 제대로 한 번 엮어 ‘제주도 관련 단행본’을 하나 내 볼까, 저조차도 헛된 꿈을 품었더랬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책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고, 더 나아가 나름대로 팔리는 책을 내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대중은 대체로 현명해서, 그 팔리는 흐름을 보면 제대로 된 책인지 아닌지를 절로 알아볼 수 있는 지경이기도 합니다. 제주 여행 또는 제주올레 책들 한 번 훑어봤습니다. ‘최신 올레 정보 수록’, ‘100% 현장 답사로 걷기 여행 코스 소개’, ‘제주에 살다시피 머물면서……’, ‘250여..

가본 곳 2014.02.14

눈 속에 핀 가녀린 꽃과 식물들

2박 3일간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비행기를 탄 그날부터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돌아오는 날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눈이 왔습니다. 강정에서 외돌개로 이어지는 올레 7코스에도, 자연휴양림이 있는 절물오름에도, 저희들이 묵은 호텔 주변 길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내렸지만 여전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하얀 눈 속에서도 고개를 내민 여러 꽃송이들과 여린 풀잎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진 시절 세파와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낙망하지 않고 가느다란 희망이나마 부여잡고 있는 우리 민중의 처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눈 내린 제주에서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제주시내 길가 가로수 아래..

가본 곳 2009.12.22

오를 때보다 바라볼 때가 더 멋진 지리산

1. "달궁 마을에 살았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온통 산. 여기서 나고 자라 세상이 다 이렇게 생긴 줄 알았는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여기가 산 중의 산 지리산이라고 했다. 관심이 없다가 그 사람들이 봉우리를 꼽아줘서 이름도 알았다. …… 올라본 적은 없다. 만날 나물 따고 송이 따러 가는 길이 온통 산인데, '산에 놀러 가라'는 내게 천부당만부당이었다." "별명을 가진 논들도 있다. 옛날 어느 농부가 자기 논을 세어 보았는데 하나가 모자랐다. 그는 갸우뚱거렸다. 벗어놓은 삿갓을 집어들었더니 그 속에 논이 숨어 있더라 하여 '삿갓배미'다. 물론 피아골 논만 대단한 예술품일 리 없다. 완만한 구릉이든 까마득한 비탈이든 계단식 논들은 모두 먼 옛날 누군가의 첫 손길로 깎이고 셀 수 없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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