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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목 3

김려는 고재바위에서 무엇을 꿈꿨을까

2015 경남 이야기탐방대 (6) 담정 김려와 진동 앞바다 우리나라 최초 어보(魚譜 물고기족보)는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 앞바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귀양살이하며 쓴 (1814년)보다 11년 앞선 1803년에 완성된 가 그것입니다. '우해(牛海)'는 진동 앞바다를 뜻합니다. 진동 일대 옛 이름이 '우산(牛山)'이거든요. 고려시대 지명 '우산'은 조선시대 들어 '진해(鎭海)'로 바뀌었습니다. 진동에 남아 있는 옛 관청 건물을 '진해현 관아'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진해는 그 뒤 다시 바뀌었습니다.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제가 웅천에 해군기지를 만들면서 1908년 '진해(바다를 제압한다)'로 삼았습니다. 원래 진해는 폐지됐고 땅은 창원에 붙여졌습니다. ◇영혼이 자유로웠..

가본 곳 2016.02.15

전기톱에 잘린 연리목 그루터기를 보고

하나가 된, 그러나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루터기가 하나 있습니다. 아니, 둘이군요. 연리목(連理木)이라 해도 되겠군요. 두 나이테를 들여다 보니, 둘 다가 아무래도 쉰 해는 지난 것 같아 저보다는 오래 살았지 싶습니다. 고개를 숙여서 잘린 단면을 살펴봤습니다. 세월의 더께가 많이는 묻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올해 여름 즈음에 성능 좋은 전기톱에 발목이 잘렸겠지요. 저것들, 살아서는 한 나무로 여겨졌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리 잘리고 보니 두 그루임이 드러났겠지요. 이것들 붙어 있었지만 그 붙어 있음 때문에 사랑도 했겠지만 끔찍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땅 밑을 물끄러미 내려다 봤더니, 저것들 사람한테 보이지 않는 데라 그랬는지 아마 뿌리가 서로 징그럽도록 엉겨 붙어 있겠다는 짐작이 들었습..

동백과 후박나무 뿌리가 붙은 연리근

얼마 전(7월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갔다가 다음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그 중 돌산섬에 있는 향일암에 올랐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연리근(連理根)이라는 걸 봤다. 뿌리가 서로 붙어서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하나는 후박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동백나무였다. 연리지(連理枝)는 다른 뿌리에서 난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은 것을 말하는데, 흔히 연인 사이를 의미한다고 하고, 연리목(連理木)은 다른 뿌리에서 올라온 나무의 몸통이 붙은 것으로 부부 사이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런데, 연리근(連理根)은 가장 깊고 숭고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참 신기했다. 처음엔 붙어 있는 두 나무가 같은 수종인줄 알았는데, 유심히 보니 키도 다르고..

가본 곳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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