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에서 모처럼 어슬렁거릴 기회가 있었다. 부산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약 9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우선 옛 추억을 되살려 용두산공원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부산은 제법 많이 변해있었다. 시청이 있던 곳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롯데쇼핑몰이 버티고 있었고, 멀리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도 예전엔 없던 구조물이었다. 용두산에서 내려와 광복동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다 남포동 할매집에서 회국수를 먹고 국제시장 골목을 산책했다. 영화에 나온 꽃분이네 가게까지 확인한 후, 이번엔 보수동 책방골목에 들렀다. 이곳도 예전에 없던 시설이 눈에 띄었는데, '보수동 책방 골목문화관'이라는 건물과 '어린이 도서관'이 그것이었다. 대청동 쪽으로 조금 더 걸으니 예전 '부산 미문화원'이 있던 건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