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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파업 6

경남도민일보가 '진짜 파업'을 한 까닭

오늘(23)자 경남도민일보는 노동조합의 '파업특보'(4면)와 함께 배달되었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 1면에도 '언론노조 총파업 참여로 24일자 휴간합니다'라는 알림글을 실었다. 알림글대로 경남도민일보 노동조합원들은 전세버스를 한 대 빌려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로 출발했다. 비록 하루이긴 하지만 '진짜 전면파업'을 단행한 것이다. 오늘 파업으로 내일(24일자 조간) 신문은 배달되지 않는다. 독자들에겐 정말 죄송한 일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나타난 독자들의 반응은 '이해하고 응원한다'는 코멘트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막상 내일 아침 신문이 오지 않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다.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신문을 하루 휴간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두렵고 부담스런 일이다. 광고 손실도 감수해야 하고,..

도처에서 터져나오는 민중의 신음소리

어제(25일) 서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광화문 한국언론재단에서 회의를 마친 후, 다시 서울역에서 기차로 마산에 돌아왔습니다. 회의장인 한국언론재단 앞에 도착했을 때 맞은 편에서 집회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 너머 서울시의회(옛 부민관) 앞 인도에서 철거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더군요. 시의회 의사당 앞은 경찰관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행정대집행 중단하라'는 등의 펼침막 구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곧 쫓겨날 처지에 있는 철거민들의 집회인 것 같았습니다. 연초 경찰에 의한 참사를 빚은 용산철거민은 아닌 듯 했지만, 역시 비슷한 처지에 몰린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시 서울역으로 갔는데요. 거기서도 실내 로비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

긴급 촛불집회, 마산서도 열립니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기습상정에 항의하는 언론노조 총파업 촛불문화제가 전국의 소속 신문·방송사 앞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경남도민일보 지부(지부장 이일균)도 오늘 저녁 7시 마산시 양덕동 회사 앞 길에서 우리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노조 집행부는 이런 내용의 긴급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어떻게 알았는지 점심 때쯤 마산동부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찾아와 상황파악을 하고 있더군요. 다음은 언론노조와 경남도민일보 지부가 발표한 파업지침입니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에 반대하는 지역의 시민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판 붙자! 딴나라당!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날치기 상정했습니다. 붙어보자는 것이지요. 이들은 언론을 산업이라고 합니다. 그런 개념으로 ..

언론지키기 촛불 다시 타올랐다

이미 예고해드린대로 어제(29일) 오후 6시와 6시 30분 경남 진주와 마산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7월말 촛불이 꺼진지 실로 5개월만에 다시 촛불다운 촛불이 켜진 것입니다. 급하게 준비한 촛불집회였던데다, 워낙 엄동설한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지난 여름 한창 뜨겁던 시기와 비슷한 150여 명이 마산 창동거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진주MBC 앞에서 열린 집회에도 100여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제대로 홍보도 안 된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첫 집회 치고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촛불의 발랄함도 그대로였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랫만에 모여서 인지 모두들 즐겁고 반가운 표정들이었습니다. 실무적인 집회준비는 민생민주연대..

신문노동자가 본 방송노조의 파업

처음엔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는 집행부가 총사퇴해버린 상태다. 조합원들이 작년 연월차 수당을 제때 받아내지 못한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불신임한 탓이다. 그렇게 우리 지부는 파업이라는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버렸다. 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새 집행부 선출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연월차 수당도 중요하지만,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참 허무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그게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비록 집행부는 없지만, 전국 17개 지역신문사 지부가 결의한 '지면파업'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오늘(29일)은 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지역MBC 지부장에게 파업 이유 물어봤더니…

마산MBC 전면파업 총대 멘 오정남 지부장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에는 김주하·박혜진 앵커와 오상진·나경은·문지애·손정은 아나운서만 있는 게 아니다. 마산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정남(41) 씨도 있다. 게다가 그는 56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파업을 진두지휘하는 노조지부장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마산 MBC 조합원 41명은 버스를 전세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다녀왔다. 추위 속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집회를 마치고 그들이 다시 마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40분이었다. 막 도착해 피곤함에 절어 있는 오정남 지부장을 마산 MBC 5층 노조사무실로 끌고(?) 올라갔다. 불빛 아래에서 그를 자세히 보니 아나운서 출신답게 참 잘생긴 얼굴에다 인상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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