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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3

비오는 날 안개 속에 걸은 남해 바래길

6월 19일에는 아침까지 비가 세게 내렸습니다. 남해로 생태역사기행을 떠나기로 돼 있는 날이었습니다. 삼천포대교를 거쳐 금산 보리암을 들른 다음 멸치쌈밥을 맛나게 먹고 대량마을에서 상주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래길을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떠나기 앞서 실은 걱정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비가 계속 내리면 어쩌나였고 다른 하나는 날씨가 무더우면 어쩌나였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하니 비는 10시 전후해서 걷히고 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으리라는 예보를 확인했습니다. 1. 비 오는 날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하지만 실은 걱정을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상황은 사람이 결정하고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행하는 사람은..

가본 곳 2013.06.23

감미로운 마을에서 새벽 안개를 걸었네

1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첫 날에는 경남테크노파크 지능형 홈 산업 센터 전시관(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을 둘러보고 명품 단감으로 이름높은 감미로운 마을 농장(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을 들렀습니다. 여기서 단감 따기 체험을 하고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간담회를 치렀습니다. 그리고는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따뜻하게 불도 쬐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안개가 깊었습니다. 지난 밤 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아침 6시 즈음해 눈이 떠졌습니다. 감미로운 마을이, 행정구역은 대산면이지만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랑 가깝습니다. 대산 들판은 창원의 동읍 들판과 김해의 한림면 들판과 이어져 있습니다. 안개는 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

소벌, 우포늪, 아침, 안개

소벌을 찾았습니다. 우포(牛浦)로 널리 알려진, 그러나 원래는 소벌이라 일컬었던 이곳을 2월 21일 아침에 갔더랬습니다. 소벌은 이처럼 아침 또는 새벽에 찾거나 아니면 캄캄한 밤중에 찾아가면 아주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한낮에 가서 보는 소벌은 뻣뻣한 소나무 같다면, 아침에 그것도 새벽에 찾아가 마주하는 소벌은 가지 휘영청 늘어진 수양버들 같습니다. 게다가 한낮에는 아무리 멀리서 봐도 바로 눈 앞에서 소나무 껍질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고요, 새벽 안개 속 소벌은 아무리 가까이서 봐도 아득하게 멀리 떨어져서 그리운 듯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옵니다. 한밤중 그것도 그믐날 그 때 찾아가면, 그 아득한 캄캄함과 그 촘촘한 조용함에 온 몸을 통째로 담글 수 있습니다. 엄청난 소벌 한 귀퉁이에서 느껴지는 ..

가본 곳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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