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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3

자연에 대한 삽질과 아이에 대한 매질

1. 삶터가 망가져도 떠나지 못하는 동물들 사람들이 종종 착각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연 생태가 망가지면 거기에는 동물이 얼씬도 하지 않는 줄 아는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말하자면, 굴착기가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삽질을 해대면 노루나 고라니 멧돼지 같이 거기서 살고 있던 동물들이 그냥 자리를 뜨고는 돌아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셈입니다. 그런데 낙동강 강변으로 걸어들어가 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망가진 자연 생태에서도 동물은 살고 있었습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망가진 땅으로 들어와 돌아다닌 자취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자취를 물끄러미 내려보면서, 자연 생태가 망가졌어도, 자기네 삶의 사이클에서 망가진 그 땅이 바로 필요가 없어져 떼어내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닐 수 ..

잔소리 제대로 하자는 별난 책

보통 책들은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제대로 잔소리를 하라고 합니다. 잔소리를 잘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잔소리를 자녀 교육에 필요한 수단으로 긍정하는 셈이지요. 제목도 입니다요. 과연 잔소리가 무엇일까요? 사전에서는 ‘쓸데없이 늘어놓는 자질구레한 말’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는 ‘쓸데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듣기 싫다거나 쓸데없다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게다가, 꾸짖음이나 참견은 교육의 구성 요소이기도 합니다. 잔소리는 이렇습니다. 부모나 선생은 날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에게는 가장 싫은(때로는 죽고 싶을 정도로)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꾸짖기나 참견하기를 좀 잘해..

요즘 학교, 요즘 선생, 요즘 아이

1. 요즘 아이-그냥, 개기고 본다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중학교 여자 교실입니다. 점심시간을 앞둔 4교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선생님 강의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평소에도 선생 말 잘 안 듣기로 호가 난 학생입니다. 선생님은 수업 좀 똑바로 받으라고 돌리고 있는 아이 등짝을 탁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 “왜 때려요!” 한 다음, “앞으로 선생이라 불러주나 봐라!” 했답니다. 그러면서 자리를 박차고 교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수업 맡은 선생처럼 만만해 보이는 선생한테는, 반말도 예사로 하는 아이랍니다. 교실에서 나가 들어오지 않아 버리면 오히려 좋을 텐데, 이 아이는 선생 골탕 먹이느라 그랬는지 줄이어 교실을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랑 평소 잘 지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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