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쌍사자석등 7

꽃이 사람 구경하는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창원교통방송 4일치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합천으로 갑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소랍니다. 모산재와 영암사지, 그리고 일대 벚꽃길입니다. 2001년 8월 처음 찾은 이래로 해마다 두세 차례씩은 꼭 들르는 제 마음 속 장소가 돼 버린 데입니다. == 지난 주말 화포천과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로 갔었죠. 이번에는 합천으로 가볼까 합니다. 영암사지와 모산재, 그리고 가회마을로 이어지는 벚꽃길인데요.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고, 영암사지는 망한 절터면서도 느낌과 기상이 씩씩하고 밝은 폐사지랍니다. 이/ 오늘은 합천으로 떠나는 군요~ 먼저 영암사지인가요? == 네, 영암사지는 크지 않은 삼층석탑이 단정하게 앉아 있고 쌍사자석등은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 축대 위에 화려하게 솟아 있는 곳이죠. 금당터를 돌아가면서 놓여 ..

가본 곳 2014.04.04

해인사 산신령이 남자 아니고 여자인 까닭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9) 합천군 2013년 12월 11~12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합천군 학생들의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에는 함박눈이 동행해줬답니다. 길을 나서기 전에는 걱정을 했으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눈 덕분에 오히려 흥겨운 여정이 됐습니다. 물론 합천은 산길이 많기 때문에 탐방 지역은 일부 바꿔야 했지만 말씀입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황매산 모산재 아래 남향으로 들어서 있는 영암사지였습니다. 영암사는 통일신라 말기에 지어졌다고 전해집니다. 망한 절터 폐사지임에도 통째로 맑고 밝고 환한 기운을 뿜어내는 곳이 영암사지입니다. 그런 느낌은 눈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여전했습니다. 자부심 서려 있는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모산재가 양쪽으로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잘 ..

가본 곳 2014.03.11

합천, 밝고 씩씩한 폐사지와 드넓은 억새 평원

사람들은 합천이라 하면 가야산과 해인사만 있는 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람들은 합천 황매산이라 하면 봄철 평원에 펼쳐지는 철쭉꽃만 아름다운 줄 압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모산재 엄청난 바위산의 기운을 그대로 머금은 폐사지 영암사지도 씩씩하면서 멋지고, 황매산 또한 봄 철쭉 못지않게 가을이면 평원을 가득 메우는 억새가 대단합니다. 지난 11월 6일 아침 일행과 함께 가을이 저물어가는 즈음 합천을 향해 나섰습니다. 모산재 아래에 있는 영암사지와 새로 내고 단장한 기적길이 있는 황매산을 찾아서였습니다. 원래는 40명으로 한정했지만 어쩌다 보니 버스 한 대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돼서 7인승 자동차를 서둘러 동원해야 할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폐사지 같지 않은 망한 절터, 영암사지 한 바탕 소..

가본 곳 2013.12.30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모산재 영암사지

합천군 가회면 들판은 싱그러웠습니다. 그 자리 그대로인 황매산 모산재는 한껏 웅장했습니다. 또 그 아래 들어 앉은 영암사지는 마음껏 씩씩했습니다. 4월 18일 수요일, 주말에 비가 오신다는 소식에 이틀 앞당겨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이날 나들이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역사가 주는 상상력을 사람들은 무한 팽창으로 통째 누렸습니다. 모산재는 돌로 이뤄진 산이고 그 아래 있는 영암사지 또한 돌로 지은 유적들이 남은 자리입니다. 자연의 돌과 인공의 돌이 봄날 따뜻한 가운데 어우러졌답니다. 인공의 돌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했습니다. 들머리 삼층석탑은 아담하고 금당터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위태로울 정도로 날렵합니다. 통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삿됨을 쫓는 괴수가 축대에 돋을새김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앞자리 석..

가본 곳 2012.05.09

합천활로 ④ 황매산 기적길

언제 만나도 씩씩한 모산재와 영암사지 1. 내뿜는 에너지가 대단한 모산재 합천에서 에너지가 크게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모산재(767m)가 빠지지 않는다. 가회면에 있는데, 가장 높은 데가 1108m에 이르는 황매산 자락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산이다. 영암사지가 있는 아래에서 바라보면 그 바위들이 환하게 빛난다.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매화산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데가 바로 여기 모산재라는 얘기가 내려오는 까닭이다. 그 엄청난 기운에 짓눌리지 않고 제대로 올려다보면 양쪽으로 둘러선 바위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억센 사내 힘줄처럼 솟아 있다. 바위 틈 사이에는 이리 비틀 저리 구불 제 멋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크지 않게 자라고 있는데 이것들은 자..

가본 곳 2012.01.13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와 가회 마을을 잇는 길을 소개합니다. 벚꽃이 한창일 때 다녀왔는데, 지금 가면 싱싱하게 돋아나는 이파리들이 반겨줄 것입니다. 꽃은 꽃대로 좋고, 잎은 잎대로 멋진 그런 길이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산재와 그 아래 영암사지가 자기네 엄청난 에너지로 받쳐주기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산재는 언제나 장합니다.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모산재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철 내뿜습니다. 영암사지는 모산재의 그런 기운을 통째로 품어 안는 명당인 셈이지요. 햇볕도 밝고 화사하게 내려옵니다. 원래 폐사지(廢寺祉)는 을씨년스럽기 마련인데 이 망한 절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단정한 삼층석탑과 화려한 쌍사자석등, 높게 쌓아올린 돌축대가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위쪽 금당 자리를 둘러싼 석재들에는 ..

가본 곳 2011.04.29

망한 절터가 내뿜는 씩씩한 기상 정체는?

1. 합천 황매산 모산재와 영암사 절터 합천 모산재 아래에는 영암사 절터가 있답니다. 이를테면 폐사지(廢寺趾)인 셈인데, 그러나 망한 절터답지 않게 스산하지도 않고 을씨년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그 기상이 참 씩씩하고 아름답습니다. 절터가 씩씩한 까닭 가운데 하나는 남아 있는 물건들이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돌 축대가 층층이 쌓여 있어 힘이 느껴지는데다 쌍사자 석등이나 삼층석탑, 금당터 축대 연꽃 문양이나 해태 모양들, 탑비 거북들이 살아 있는 듯이 꿈틀거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까닭은 배경을 이루는 모산재 덕분이라 해야 옳겠습니다. 모산재는 영암사 절터를 감싸고 있습니다. 소나무 노각나무 참나무 따위로 푸르거나 울긋불긋하게 우거진 산이 아니라, 깎아지른 바위가 밝은 빛을 뿜으며 줄을..

가본 곳 2009.10.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