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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4

스승의 날에 읽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미국 사람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1951년 발표한 소설 을 요즘 읽고 있다. 어느 날 친구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내가 읽은 적이 없다니까 '아직 그런 명작조차도?' 살짝 놀라는 낌새를 보였기 때문에 손에 잡은 책이다. 소개글은 이 소설을 두고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또 퇴학을 당해 집에 돌아오기까지 며칠간 겪는 일들이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성에 눈떠 가는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과 인간 조건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금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죽 펼쳐지는 줄거리나 주제랑은 관련없이 주인공 콜필드가 겪는 선생들의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간다. 아무래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이런 대목이다. "'입장을 바꿔서 자네가 나..

정말 불쾌했던 스승의 날에 대한 기억

중학생 아들녀석이 하나 있지만, 우리부부는 학년 중에 아이의 선생님에게 꽃 한송이 선물해본 적이 없다. 학년 중에 뭘 드리는 건 우리 애를 잘 봐달라는,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가성이 있다면 꽃이든, 돈이든 그건 뇌물이다. 굳이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시하려면, 학년이 끝난 뒤에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작은 선물을 편지와 함께 드린 적은 있다. (관련 포스팅 : 졸업식 이런 상 보셨나요? )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항상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이 되면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느낌이 있다. 다른 아이들은 다들 선물을 갖고 갔는데, 우리 아이만 갖고 가지 않았다면 아이가 혹 상처받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학교에 간 ..

대가성 의심 받는 스승의 날 선물

스승의 날 선물은 대가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스승의 날 오고가는 선물을 두고 해마다 말들이 많습니다. 이날 아예 쉬는 학교도 있고, 또 스승의 날을 학년말로 옮기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말이 많은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으뜸은 이른바 ‘대가성’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자기가 기르는 아이를 맡고 있는 선생님에게 크든 작든 선물을 건네면서 많든 적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면 이를 듣는 다른 사람들이 쉬 믿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이는 눈길이라도 한 번 더 던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한다 하고 다른 이는 남들 다 하니까 자기만 안 했다가는 미운털이 박힐까봐 그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두 ‘대가를 기대한다.’의 다른 표현일 따름입니다. 지금처럼 학기 한가운데 스승의 날이 있는 이상..

촌지받는 교사·기자들의 방어논리

심리학에 ‘방어기제(防禦機制)’라는 게 있다. 외부의 공격이나 비판을 받았을 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방어본능을 뜻한다. 이 본능에 따라 평소 상당히 진보적인 사람들도 막상 자신이나 자기집단이 비판을 받을 경우 아주 보수적인 방어기제를 드러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는 비판을 업으로 삼는 기자이다 보니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걸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다. ≪경남도민일보≫ 창간 후 기자들과 교사들의 촌지에 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그들 집단은 나름대로의 방어기제를 드러내 보였다. 우선 교사들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요즘은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교사들이 거의 없으며, 혹 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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