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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바위 4

합천 모산재 기암괴석들 이름이 왜 없을까?

합천에 가면 모산재가 있습니다. 봄날 철쭉으로 이름난 황매산의 남쪽 봉우리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랍니다. 그 아래 통일신라시대 지어졌다는 영암사 망한 절터가 있는데요, 거기 석재들도 죄다 모산재에서 나왔습니다. 모산재 바위는 화강암이라 그 색깔이 맑고 밝고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바위산에 이상하고 별나게 생긴 바위들이 없을 리가 없겠지요. 돛대바위 순결바위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돛대바위는 물 위를 떠다니는 배 한가운데 돛을 단 돛대 같이 생겨서 얻은 이름입니다. 순결바위는, 가운데가 사람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너비로 벌어져 있는데,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하, 그렇게 해서 빠져나오지 못..

가본 곳 2014.04.13

꽃이 사람 구경하는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창원교통방송 4일치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합천으로 갑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소랍니다. 모산재와 영암사지, 그리고 일대 벚꽃길입니다. 2001년 8월 처음 찾은 이래로 해마다 두세 차례씩은 꼭 들르는 제 마음 속 장소가 돼 버린 데입니다. == 지난 주말 화포천과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로 갔었죠. 이번에는 합천으로 가볼까 합니다. 영암사지와 모산재, 그리고 가회마을로 이어지는 벚꽃길인데요.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고, 영암사지는 망한 절터면서도 느낌과 기상이 씩씩하고 밝은 폐사지랍니다. 이/ 오늘은 합천으로 떠나는 군요~ 먼저 영암사지인가요? == 네, 영암사지는 크지 않은 삼층석탑이 단정하게 앉아 있고 쌍사자석등은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 축대 위에 화려하게 솟아 있는 곳이죠. 금당터를 돌아가면서 놓여 ..

가본 곳 2014.04.04

합천활로 ④ 황매산 기적길

언제 만나도 씩씩한 모산재와 영암사지 1. 내뿜는 에너지가 대단한 모산재 합천에서 에너지가 크게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모산재(767m)가 빠지지 않는다. 가회면에 있는데, 가장 높은 데가 1108m에 이르는 황매산 자락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커다란 바위들로 이뤄진 산이다. 영암사지가 있는 아래에서 바라보면 그 바위들이 환하게 빛난다.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매화산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데가 바로 여기 모산재라는 얘기가 내려오는 까닭이다. 그 엄청난 기운에 짓눌리지 않고 제대로 올려다보면 양쪽으로 둘러선 바위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억센 사내 힘줄처럼 솟아 있다. 바위 틈 사이에는 이리 비틀 저리 구불 제 멋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크지 않게 자라고 있는데 이것들은 자..

가본 곳 2012.01.13

망한 절터가 내뿜는 씩씩한 기상 정체는?

1. 합천 황매산 모산재와 영암사 절터 합천 모산재 아래에는 영암사 절터가 있답니다. 이를테면 폐사지(廢寺趾)인 셈인데, 그러나 망한 절터답지 않게 스산하지도 않고 을씨년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그 기상이 참 씩씩하고 아름답습니다. 절터가 씩씩한 까닭 가운데 하나는 남아 있는 물건들이 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돌 축대가 층층이 쌓여 있어 힘이 느껴지는데다 쌍사자 석등이나 삼층석탑, 금당터 축대 연꽃 문양이나 해태 모양들, 탑비 거북들이 살아 있는 듯이 꿈틀거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까닭은 배경을 이루는 모산재 덕분이라 해야 옳겠습니다. 모산재는 영암사 절터를 감싸고 있습니다. 소나무 노각나무 참나무 따위로 푸르거나 울긋불긋하게 우거진 산이 아니라, 깎아지른 바위가 밝은 빛을 뿜으며 줄을..

가본 곳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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