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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8

시쓰고 노래하며 토종씨앗 지키는 청년 김예슬

경남 합천 황매산 자락 가회면 목곡마을에는 서정홍이라는 시인농부가 살고 있다. 시집 『58년 개띠』로 유명한데 그밖에도 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내었다. 1980년대에는 노동운동을 했고 90년대부터는 농민운동을 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 경남본부 사무국장으로 시작하여 1998년 농촌에 가서 농부가 되었으며 2001년 도시로 돌아와 우리농살리기운동 경남본부 사무국장을 하다가 2005년 다시 농촌에 가서 지금껏 농사지으며 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소농을 하면서 뜻맞는 이들과 공동체도 꾸리고 있다. 처음에는 나무실공동체라 했다가 2008년에 열매지기공동체로 이름을 바꾸었다. 열매지기는 열매를 지키는 농부들이라는 뜻이다. 2020년 현재 합천군 가회면의 대기·원동·동대·연동·목곡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아홉 가구 스물일곱..

옛 농사 이야기-소농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전희식 선배가 쓴 책 를 읽었다. 이다. 석 달 전에 읽었는데 글은 이제야 쓴다. 나는 게으르다. 옛날 사람들이 지었던 농사를 돌아보면서 오늘날에 되살리자는 이야기였다. 사실 지금 농사는 농사가 아닌 것이 맞다. 거의 공업 수준이고 논밭은 공장과 마찬가지가 되었다. 모종은 공장 같은 육묘장에서 길러진 녀석을 산다. 논밭에는 비료와 농약을 정해진대로 집어넣어 땅심이 아니라 비료힘으로 자라게 한다. 그렇게 일정 기간 기른 다음 뽑아내어 내다판다. 기후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하여 치는 비닐하우스는 상식이 되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모작 삼모작이 최대치였지만 요즘은 심한 경우는 27모작까지 한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원래 농사가 갖추고 있던 여러 미덕들을 그대로 실현하려면 옛날 농사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답..

겨울엔 삼겹살 상추쌈 먹지 말라는 전희식

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 부제로 붙어 있다. 세상을 보는 상식을 뒤집어 주었다.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해 주었다. 새로운 관점과 가치관도 일러주었다. 어쨌거나 지은이 전희식 선배가 얼마나 대담하고 웅장한지 이번에 좀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내용을 모두 소개할 능력은 내게 없다. 다만 읽는 도중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끌렸던 대목을 드문드문 적어보겠다. 1. 처음부터 현실이었던 현실은 없다 “상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상상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모든 현실은 상상에서 시작된다. 꿈같은 상상이 현실화되어 온 것이 문명의 역사다. 논리적 타당성과 역사적 정당성이 있으면 상상은 현실화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사적 보편성까지 있다면 말이다.”(68쪽) 2. 120년 전 농민들은 자기 문제로 징징대지 ..

지역 농산물 싸게 사려면 함안 함주공원으로

함안 함주공원에서 갔더니 지역 농민들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함안군강소농협의회가 마련한 이었습니다. 함안군이 7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마련한 블로거 팸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습니다. 함주공원 들머리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날씨는 무더웠지만 나무 아래 그늘이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강소농은 작지만 강한 농업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은 대부분 소농입니다. 농사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어야 소농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기계로 대부분 하고 더 나아가 품을 여럿 사서 짓고 하는 규모가 아니면 소농으로 보아도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소농은 대부분 경쟁에서 밀리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판로를 개척하기도 쉽지 않고 홍보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입..

서정홍의 가난은 모두를 넉넉하게 하는 것

경남도민일보에서 펴내는 월간지 에서 저는 ‘향기가 있는 삶’이라는 꼭지를 맡게 됐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소박하고 욕심 없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면서도 세상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살아가는 인물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호에서는 서정홍 농부시인을 담았습니다. 농부시인 서정홍. 시집 ··와 동시집 ··, 산문집 ··을 펴냈습니다. 1980년대 창원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90년대 접어들어 우리밀살리기운동 경남본부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98년 농촌에 들어가 농부가 됐으나 2001년 아직 도시에서 할 일이 남아 '귀도'했다가 다시 합천에 들어가 농사지으며 산지가 올해로 8년째랍니다. 농부시인 서정홍은 자기가 보도되는 일을 저어했습니다. 자기 같은 사람이 자꾸 ..

나라가 망하든 말든 관심 없는 책

는 책은 사실 대한민국이 망하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원래 영원불멸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망해도 여기 우리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는 석유와 자동차와 소농과 공동체를 핵심 낱말로 삼고 있습니다. 석유로 들여다본 대한민국 '석유'와 '자동차는 대한민국이 망하는 까닭을 푸는 핵심입니다. '소농'과 '공동체'는 대한민국이 망해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일러주는 핵심입니다. 석유는 이렇습니다. "아마도 석유가 들어간 물건들을 하나씩 밖으로 꺼내면 집 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아니 집 자체가 석유로 만들었거나 석유가 들어간 건축 자재 투성이다. 속류 유물론자 식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사람 몸의 대부분도 석유에너지의 변형이다."(12쪽) "한 끼 식사도 사실은 90..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는 색다른 주장

1. 밥상은 힘이 세다? 날마다 마주하는 밥상, 집집마다 자리잡고 있는 밥상, 밥상은 아무런 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밥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합니다. 참 어렵게 여기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조금만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밥상에 미국산 쇠고기가 올랐다 칩시다. 그러면 미국 거대 축산기업이 살고, 거기 납품하는 미국 업체들이 살고, 미국에서 여기까지 실어오는 운송업체가 살고, 실어오는 도중에 변질되지 말라고 방부제 따위를 만들고 뿌리는 업체가 살고, 우리나라 수입업체가 살게 되겠지요. 대신 국산 쇠고기를 밥상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우리나라 축산업체가 살고, 우리나라 운송업체가 살고, 사료나 약품을 만들거나 수입하는 업체가 살게 됩니다. 미국 사료가 많이 들어오니까 미..

과연 귀농만이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 해결책일까

쌍용자동차가 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리 된다면, 짐작건대, 정규직은 휴직을 하고, 비정규직은 해고가 될 것입니다. 도산하는 납품 업체도 생기겠지요. 추운 겨울, 가슴에 스산함을 담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무래도 늘게 생겼습니다. 좀 엉뚱하다 싶으면서도 눈길을 끄는, ‘비정규직 근본 해결책’을 읽은 기억이 났습니다. 2008년 11.12월호(103호) “왜 지금 다시 ‘박현채’인가” 29쪽과 30쪽에 나옵니다. 박현채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민족 자립을 주장하는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이 경제학의 핵심은 ‘자립’입니다. 스스로 힘으로 서야 하고, 또 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박현채 전집’(모두 7권)을 발행하는 실무 책임을 맡았던 박승옥은 에 쓴 이번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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