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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3

음식의 맛을 글로 표현한 미각의 제국

물 - "물은 눈으로 봐 맑아야 하며 냄새가 없어야 한다. 마셨을 때 혀에서 가벼워야 하며 목구멍으로 넘길 때 부드러워야 한다. 흔히 약수를 좋은 물이라 여긴다. 그러나 약수는 과다한 미네랄 때문에 무겁고 쇳내가 나며 목구멍에 걸린다. 이 약수로 밥이며 닭백숙을 해서 맛있다 하는데, 약수가 몸에 좋다 하니 그리 먹는 것이지 그런 약수로는 결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다." 계삼탕 - "흔히 삼계탕이라 하지만, 계삼탕이 맞는 말이다.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부재료인 까닭이다. 인삼은 달고 씁쓰레한 맛을 낸다. 향이 강한 재료이므로 닭과 섞으면 인삼이 이긴다. 몸에 좋으라고 인삼을 잔뜩 넣는 것은 좋지 않다. 닭 누린내 잡을 정도면 된다. 내 생각에는 인삼보다는 황기가 닭과 더 잘 어울린다. 100일 정도..

못생겨도 맛좋은 탱수찌개 먹어보셨나요?

요즘 점심은 대개 사무실이 있는 경남지능형홈센터 구내식당에서 먹는다. 식대는 3300원인데, 싸다 보니 아무래도 좀 부실하다. 엊그제 같은 사무실에 있는 권범철 기자가 "오늘은 단백질을 좀 보충하고 싶은데, 나가서 먹지요"라고 제안했다. 단백질이라기에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떠올리고 "삼겹살 먹을까" 했더니 "생선도 좋고…"란다. 둘이서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는 길에 오랜만에 도원식당에 가기로 했다. 도원식당이라면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한 번 모시고 갔던 집이기도 하다. 그 때도 한 번 포스팅했던 집이다.(☞마산 토박이들이 즐겨찾는 식당 메뉴는?) 이 집은 우선 반찬이 푸짐한데다 주인장의 손맛이 있다. 그리고 밥도 미리 해서 보온밥통에 넣어두는 게 아니라, 바로 바로 해서 새 밥을 주기 때문에 윤기와 찰기가 있..

맛집 기행 2010.06.01

단골횟집의 깜찍한 휴가 안내문

제가 자주 가는 단골 횟집이 있습니다. 전에도 '회덮밥'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횟집인데요.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마산시 산호동의 요리사횟집입니다. 엊그제 퇴근하는 길에 시원한 물회가 생각나서 이 집을 찾았습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 있더군요. 실망하고 돌아서려는데, 출입문에 뭔가 붙어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봤더니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되는 이 집 딸이 그린 그림 안내문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여행 가요. 다음에 오세요.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 어떤 유원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분홍색 바탕에 푸른 구름과 노란 태양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서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언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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